도서 소개
제1차 세계 대전의 포화가 쏟아지는 이탈리아 전선. 미국인 구급차 장교 프레더릭 헨리는 부상으로 후송된 병원에서 영국인 간호사 캐서린 바클리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카포레토의 참혹한 퇴각과 탈영의 갈림길에서 헨리는 국가와 명예라는 허상을 버리고 사랑을 선택하지만, 전쟁의 거대한 폭력은 두 사람의 삶을 끝없이 뒤흔든다.
헤밍웨이 자신의 전쟁 경험이 녹아든 이 작품은 냉혹한 전장의 현실과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 상실과 죽음을 특유의 간결하고 절제된 문체로 그려 낸다. ‘잃어버린 세대’의 환멸과 인간의 실존을 응시한 20세기 미국문학의 불멸의 걸작이다.
출판사 리뷰
★ 1953년 노벨 문학상
★ 1952년 퓰리처상
★ 2002년 노벨 연구소가 선정한 <세계문학 100선>
★ 2003년 국립 중앙 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
★ 『타임』지가 뽑은 〈20세기 100선〉
★ 미국 대학 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 서울대학교 선정 〈동서 고전 200선〉
『무기여 잘 있거라』는 헤밍웨이의 제1차 세계 대전 참전 경험이 녹아든 작품이다. 오스트리아-이탈리아 전선에서 부상을 입고 밀라노로 후송된 헤밍웨이는 그곳에서 적십자사 간호사인 아그네스 폰 크로프스키와 사랑에 빠졌으나 결혼에 이르지는 못했고, 후일 이 경험을 바탕으로 『무기여 잘 있거라』를 집필했다. 단행본 발간에 앞서 이 소설은 1929년 『스크리브너스 매거진』에 6회에 걸쳐 연재되었고, 초판 발간 당시 3만여 부를 인쇄했다. 그 후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의 반전(反戰) 정신과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의 허무주의를 치밀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평가받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잃어버린 세대>는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고 이후 미국 문화에 대하여 정신적 소외감을 느끼는 모든 사람을 통칭하는 말이었다. 그 후 이 단어는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성년이 되고 전쟁과 사회적 대격변 때문에 인생에 환멸을 느껴 세상에 냉소적인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정착되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젊은 미국인 장교 프레더릭 헨리가 바로 이런 사람들 중 하나인 셈이다. 세계 대전의 포화 속에서 전투와 부상과 도주를 겪으며 인간의 보편적 비극을 목격한 헨리의 내면은 그로 인한 끝없는 환멸과 냉소로 가득하다. 그런 헨리의 마음에 영국인 간호사 캐서린 바클리가 들어오고, 그녀는 그의 마음을 바꾸는 단 하나의 유의미한 존재가 된다. 전쟁의 난폭함과 사랑의 기쁨을 오가던 헨리가 비극의 끝에서 그 모든 것에 작별을 고하는 순간, 마침내 그의 마음은 허무에서 의지로, 환멸에서 긍정으로 돌아선다. 전쟁의 허무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달아 가고, 이를 통해 죽음 속에 내몰린 인간 조간을 성찰하는 이 작품은, 단순한 연애 소설을 넘어 폐허가 된 시대 속에 흔들리는 개인의 실존을 섬세하게 그려 낸 대표적인 명작으로 자리 잡았다.
「털어놔 봐.」
「싫어요.」
「말해 봐.」
「알았어요. 가끔 빗속에서 죽어 있는 나를 보기 때문에 무서워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때때로 빗속에서 죽어 있는 당신을 보기도 해요.」
「그건 좀 가능성이 있군.」
「달링, 그럴 가능성은 없어요. 내가 당신을 지킬 테니까. 충분히 지켜 줄 수 있어요. 하지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무기여 잘 있거라』, 본문 171면
「나는 지금껏 무엇인가를 기대해 왔습니다.」
「패전을?」
「아니, 그 이상의 것을.」
「그 이상의 것은 없습니다. 승리 외에는. 어쩌면 그게 더 나쁜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사람은 누구나 죽어. 죽는다고.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죽어 가지. 결코 그 의미를 깨우칠 시간의 여유도 없이. 인간은 이 세상에 내던져진 다음 세상의 규칙을 일방적으로 통지받는 거야. 그리고 그 규칙의 베이스에서 떨어지자마자 세상은 그 사람을 죽여 버리지. 아니면 아이모처럼 어이없게 죽여 버리거나. 또는 리날디처럼 매독에 걸리게 해서 천천히 죽이지. 결국 죽이는 것은 마찬가지야. 그건 확실해. 잠시 유예해 줄 뿐 결국에는 죽여 버리지.
작가 소개
지은이 : 어니스트 헤밍웨이
1899년 7월 21일 미국 일리노이 주 오크 파크(현재의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의사 아버지와 성악가 어머니 사이를 두었고, 여섯 남매 중 장남이었다. 평생을 낚시와 사냥, 투우 등에 집착했으며, 다방면에 걸쳐 맹렬한 행동을 추구하고, 행동의 세계를 통해 자아의 확대를 성취하려 했다. 그러한 인생관은 그의 작품 전체를 통해서도 드러난다.고등학생 때 학교 주간지 편집을 맡아 직접 기사와 단편을 썼으며,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1917년 [캔자스시티 스타]의 수습기자로 일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8년 적십자 야전병원 수송차 운전병으로 이탈리아 전선에서 복무하기도 했으며, 전선에 투입되었다가 다리에 중상을 입고 귀국했다. 휴전 후 캐나다 [토론토 스타]의 특파원이 되어 유럽 각지를 돌며 그리스-터키 전쟁을 보도하기도 했다. 1921년, 해외 특파원으로 건너간 파리에서 스콧 피츠제럴드, 에즈라 파운드 등 유명 작가들과 교유하는 등 근대주의적 작가들과 미술가들과 어울리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1923년 『세 편의 단편과 열 편의 시(詩)』를 시작으로 『우리들의 시대에』, 『봄의 분류(奔流)』,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발표했다.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삶을 그린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소설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그후 1920년대 ‘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를 대표하는 ‘피츠제럴드’와 ‘포그너’와 함께 3대 작가로 성장하였다.그의 첫 소설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를 1926년에 발표했는데, 헤밍웨이의 대다수 작품은 1920년대 중반부터 1950년대 중반 사이에 발표되었다. 전쟁 중 나누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 전쟁문학의 걸작 『무기여 잘 있거라』(1929)는 그가 작가로서 명성을 얻는 데 공헌했으며, 1936년 『킬리만자로의 눈』,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1940)는 출판되자마자 수십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린다. 이후 10년 만에 소설 한 편을 발표하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52년 인간의 희망과 불굴의 정신을 풀어낸 『노인과 바다』를 발표하여 큰 찬사를 받았으며,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그러나 이 해에 두 번의 비행기 사고를 당하는데, 말년에 사고의 후유증으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리고, 집필 활동도 막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행동의 규범에 철저한 만큼이나 죽음과 대결하는 삶의 성실성과 숭고함을 작품에 투영하려 노력해왔다. 1959년에는 아이다호 주로 거처를 옮겼고, 1961년 여름, 헤밍웨이는 신경쇠약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1961년 케첨의 자택에서 엽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대표작으로는 1929년 『무기여 잘 있거라』, 1940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1952년 『노인과 바다』 등이 있다.
목차
제 1 부
제 2 부
제 3 부
제 4 부
제 5 부
역자 해설 —생물적 덫과 단독 평화 조약
어니스트 헤밍웨이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