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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물방울 모양
문예춘추사 | 부모님 |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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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중학교 시절 졸업 작품을 함께 제작했던 네 명의 동급생인 나가세, 다카미네, 모리, 시즈쿠, 연인도 아니고 절친이라 하기도 어려운 묘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네 사람이 3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재회하는데, 다카미네 소유의 빌딩 철거를 계기로 보석을 리폼하던 한 회사가 폐업하면서 그곳에서 일하던 나가세도 실직을 하고 막막해진 상태다. 아버지의 보석 사업을 물려받아 보석 리폼 회사를 경영하던 다카미네는 현재 사업도 접고 이혼도 해서 무기력해진 상황, 시즈쿠는 외딴 섬에서 동성 연인과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시점.

마흔다섯 살 현재 시점에서 시작해 5년씩 과거로 회귀하며 네 사람의 지난 기억이 펼쳐지는 서사 구조가 매우 흥미로운 《기억은 물방울 모양》은 “보석이 형태를 바꾸며 반짝임을 이어가듯이” 삶 또한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매우 담담하게 은유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다카미네는 말한다. “우리 아버지가 팔고, 팔고, 또 팔았던 반지와 귀걸이는 이제 장롱 깊숙이 처박힌 채 사람들 기억에서도 사라졌어. 어쩐지 엄청 쓸쓸하지 않아? 나는 기억에서 사라진 보석을 찾아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시키고 싶어. 그렇게 해서 보석이 손에서 손으로 계속 이어지면서 영원히 사랑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어.”

시대가 바뀌고 손에 쥔 사람에 따라 형태는 달라지더라도 계속 이어지는 뭔가를 만들고 싶다는 다카미네의 소망처럼, 시간을 초월하고 형태를 바꾸어 돌고 도는 ‘연대’와 재생의 이야기가 이 소설이다. 등장인물들이 서로를 대하는 가슴속 사랑과 위로가 아찔하도록 섬세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야기, 읽고 나면 귀한 보석 하나를 손에 쥔 듯한 감상에 젖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인연이 다시 빛나는 순간
물방울처럼 반짝이는 인생 찬가

《물을 수놓다》 작가 데라치 하루나가 전하는 가장 다정한 재회 이야기


“옛날에는 비를 신들이 흘리는 눈물이라고 여겼어. 빗방울이 모여 강을 이루고, 강물은 바다로 흘러갔다가 다시 하늘로 올라가지. 그러한 반복이 ‘영원’을 의미한다는 설도 있단다.”

중학생 시절, 주인공 네 사람의 학교 미술 선생님이 해준 ‘영원’에 대한 이야기. 《기억은 물방울 모양》은 이 ‘영원’에 대한 지극한 탐구와도 같은데, 우선 다카미네는 “영원에 닿기 위해” 보석 리폼 회사를 차리고, 나가세는 그 회사의 보석 디자이너로 일을 하며, 시즈쿠는 고등학교를 마치자마자 공방에서 보석을 직접 다루는 일을 하며, 모리는 같은 빌딩에서 인쇄소에 근무한다.

한 해 한 해 쌓아온 시간 속에서 서툴지만 우직하게 살아가는 그들이 마주해야 했던 여러 가지 선택과 뜻대로 안 되는 험난한 인생, 그리고 각자의 삶의 전환점이 담담하게 그려지는 이야기. 이 소설은 영원을 이루는 물방울 같은 우리의 하루하루 삶을 지극히 따뜻한 연대의 서사로 완성한다.

새롭게 재탄생하며 전해지는 보석처럼 누군가에게서 누군가로 끝없이 이어지는 마음. 그리고 변화와 연결의 끝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시작. 보석이 자신의 형태를 바꾸며 무구한 반짝임을 이어가듯이, 단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간다면 영원히 빛을 잃지 않는 물방울에 닿을 수 있다고, 우리 삶은 늘 누군가와 서로 기대며 꿋꿋이 나아가는 것임을 조용히 웅변하는 아름다운 소설이 《기억은 물방울 모양》이다.




오늘은 날이 화창해서 다행이다. 사람들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 말을 입에 올린다. 예를 들면, 운동회 개회식에서. 하늘이 여러분의 노력을 알아주나 봅니다. 이건 교장 선생님의 틀에 박힌 인사말이다. 혹은 결혼식에서. 신부 친척이나 신랑 동창처럼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상대를 만나면 침묵을 메우기 위한 수단으로 날씨 이야기를 꺼낸다. 즐겁고 경사스러운 날에는 축복받은 날씨만큼 좋은 건 없다는 뜻으로 으레 하는 말이다.

예부터 물방울무늬는 메마른 대지에 내리는 비를 의미하고 살아가는 힘을 상징한다. 그래서 ‘슬픔의 눈물까지도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빛으로 만들어가기를 바라며’라는 소망을 담아 소중한 사람에게 선사하는 선물로 물방울무늬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데라치 하루나
1977년 일본 사가현에서 태어나 오사카에 살고 있다. 2014년 《비올레타》로 제4회 포플러사 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2021년 《물을 수놓다》로 제9회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을 수상했다. 여성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일본 문학계에서 주목받아온 저자는 최근 들어 다양한 관계로 주제 의식을 확장하며 많은 독자의 경탄과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강기슭에 선 사람은》, 《헬로 마이 보이스》, 《오늘의 벌꿀, 내일의 나》, 《같이 걸어도 나 혼자》, 《미나토 호텔 뒷마당에는》, 《그러고 보니 요즘》, 《유리 바다를 건너는 배》, 《카레 시간》, 《희망의 행방》 등이 있다.

  목차

2025년 4월 … 007
2020년 2월 … 042
2015년 12월 … 103
2010년 7월 … 150
2005년 4월 … 184
2000년 8월 … 213
1995년 9월 … 237
2025년 10월 …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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