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끝난 뒤에도 쉽게 떠나지 않는 마음들 곁에 오래 머무는 정택근의 첫 시집이다. 떠난 사람, 지나간 계절, 끝내 건네지 못한 말과 너무 늦게 알아본 사랑을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불러낸다. 침묵은 말로는 다 전할 수 없는 슬픔을 알아보고, 서로의 존재를 이어주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된다.
사람이 떠난 빈방에서 아직 남아 있는 숨의 높이를 느끼고, 이름 앞에 놓인 ‘故’ 한 글자에서 한 사람의 생애를 읽는다. 원추리꽃에 내려앉아 생을 마친 나비에게서는 오래 날아온 존재의 마지막 안식을 발견한다. “나는 당신에게 늘 너무 늦게 도착했다”는 고백처럼,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마음의 무게와 부재함으로써 더욱 선명해지는 사랑을 바라본다.
오랫동안 요양원을 운영하며 사람의 생과 사를 지켜보고 야생화의 작은 생명을 카메라에 담아온 시인은 화려한 언어 대신 절제된 문장으로 존재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발문을 쓴 이원규 시인은 이 시집을 “언어 이전의 시를 꿈꾸는 보다 근원적인 ‘숨’의 고백록”이라 평했다. 『나는 문장 대신 숨을 연습했다』는 상실과 그리움의 시간을 건너온 이들에게 말보다 먼저 마음에 닿는 조용한 위로를 건넨다.
출판사 리뷰
“꽃이 지고 나서야 느껴지는 무게가 있다”정택근의 첫 시집 『나는 문장 대신 숨을 연습했다』는 끝난 뒤에도 쉽게 떠나지 않는 마음들 곁에 오래 머무는 시집이다. 떠난 사람, 지나간 계절, 끝내 건네지 못한 말과 너무 늦게 알아본 사랑을 시인은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불러낸다.
이 시집에서 침묵은 말로는 다 전할 수 없는 슬픔을 알아보고, 서로의 존재를 이어주는 또 하나의 언어다. 시인은 사람이 떠난 빈방에서 아직 남아 있는 숨의 높이를 느끼고, 이름 앞에 놓인 ‘故’ 한 글자에서 한 사람의 생애를 읽는다. 원추리꽃에 내려앉아 생을 마친 나비에게서는 오래 날아온 존재의 마지막 안식을 발견한다.
사랑 또한 완성된 순간보다 어긋난 시간 속에서 더욱 깊어진다. “나는 당신에게 늘 너무 늦게 도착했다”는 고백처럼, 정택근의 시는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마음의 무게를 바라본다. 닿지 못했기에 오래 남는 다정과 부재함으로써 더욱 선명해지는 사랑이 시집 곳곳에 잔잔한 빛으로 번진다.
오랫동안 사람의 생과 사를 지켜보고 야생화의 작은 생명을 카메라에 담아온 시인은 화려한 언어 대신 절제된 문장으로 존재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나는 문장 대신 숨을 연습했다』는 말보다 먼저 마음에 닿는 시, 상실과 그리움의 시간을 건너온 이들에게 조용히 자신의 숨을 내어주는 시집이다.
-출판사 서평
정택근 첫 시집 『나는 문장 대신 숨을 연습했다』 출간도서출판 이um은 2026년 8월 31일 정택근 시인의 첫 시집 『나는 문장 대신 숨을 연습했다』를 출간한다. 오랫동안 요양원을 운영하며 사람의 생과 사를 지켜보고, 야생화 사진가로 작은 생명들의 삶을 기록해 온 정택근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떠난 사람과 지나간 계절, 끝내 건네지 못한 말과 늦게 깨달은 사랑을 낮고 절제된 언어로 그려낸다. 시인은 사람이 떠난 빈방에 남은 숨을 느끼고, 이름 앞의 ‘故’ 한 글자에서 한 사람의 생애를 읽으며, 꽃에 내려앉아 생을 마친 나비에게서 오래 날아온 존재의 안식을 발견한다. 발문을 쓴 이원규 시인은 이 시집을 “언어 이전의 시를 꿈꾸는 보다 근원적인 ‘숨’의 고백록”이라 평하며, 정택근을 “사람의 이름보다 그 사람의 ‘숨’을 먼저 알아보는 시인”이라고 소개한다.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는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한 문장들」, 「기도는 돌 하나를 들어 올리는 일」, 「빛은 언제나 늦게 도착한다」, 「고‘故’라는 이름」, 「화장花葬된 나비」, 「늦게 도착한 꽃」 등이 실렸다. 정택근 시인은 “이 시집은 끝난 뒤에도 쉽게 떠나지 않는 마음들 곁에서 잠시 머문 시간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나는 문장 대신 숨을 연습했다』는 상실과 그리움의 시간을 지나온 독자들에게 말보다 먼저 닿는 조용한 위로를 건넨다.

말수가 적은 계절이 있다
바람은 지나가되 제 그림자를 설명하지 않고
나뭇가지들은 제 그림자에 기대어
조용히 높이를 바꾼다
텅 빈 하늘과
얼어붙은 땅 사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에
마른 풀 몇 포기가
물이 멈춘 웅덩이 가장자리에서
오래 남아 있다
그 시간은
누구의 것도 아니어서
아무도 먼저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나는 가끔
말을 아껴야 할 자리에
서둘러 문장을 놓아두고
돌아선 적이 있다
그 문장들은
밤을 지나며 낯설어져
다음 날 아침이면
내 것이 아닌 얼굴로 남아 있었다
- 「말없는 계절」전문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를
사실대로 기록한다
아침은 있었고
저녁도 왔으며
그 사이
몇 번 문 앞에 섰다가
나가지 않은 일이 있었다
해야 할 일들은
조금씩 뒤로 밀렸고
말은 절반쯤만 사용되었다
울지 않았다고
적지는 않는다
견뎠다는 말도
오늘의 기록에는 없다
슬픔에 이유를 붙이면
너무 빨리
알 것 같아서
단지
오늘이 끝났다는 것
그 사실 하나를
가지런히 놓아둔다
-「슬픔을 설명하지 않기로 한다」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정택근
· 충남 아산 거주· 《시에》 신인상 등단· 사회복지학과 정치사회학전공· 한국작가회의 회원충남작가회의 사무처장
목차
1부 말을 쓰지 않았다
12 겨울의 서식지
15 말 없는 계절
17 낮은 곳의 문법
19 말이 닿지 않는 곳에서
21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한 문장들
23 암순응
26 기도는 돌 하나를 들어 올리는 일
29 말이 끝난 자리에서
32 슬픔을 설명하지 않기로 한다
34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36 남아 있는 숨
38 저녁엔 말 없는 문장으로라도 다시 인사해 줘
40 나는 말에 갇힌다
42 바람은 누구의 얼굴을 닮았는가
44 벽화의 후손들
2부 먼 데 있던 바람 하나
48 조심히 오래 사랑하고 있는 중이다
51 그만큼의 거리
53 어두워지는 창가에서
54 빛은 언제나 늦게 도착한다
56 잔잔한 것들에 대하여
58 낯설고 익숙한
60 사랑은 부재로 완성된다
61 부식腐蝕
64 네가 없는 날의 풍경
65 관계
67 푸르게 아픈 날
69 문이 닫힌 뒤
71 시간의 이별
72 젖은 우산에 대하여
3부 누군가의 열굴은 아득하고
74 잊힌 것들 틈에서
76 누구도 오지 않는 곳에서
78 그리움이 나를 살게 한 날들
80 고‘故’라는 이름
82 누군가의 얼굴은 아득하고
84 어떤 기억은 처음부터 틀렸다
87 나와 비슷한 상처를 지닌 사람
89 무너지는 각도
91 나무의 배후
93 소들 사성암에 들다
95 새 떼 건너가다
97 물수제비
99 화장花葬된 나비
102 작은 기억
4부 그렇게 나비를 불렀을까
104 근처라는 이름으로
106 아직 오지 않은 봄
109 지나가며
110 책등
112 슬픔을 이식하다
114 집중호우
116 기울기
118 서해에서
121 환대에 대하여
124 비켜선 자들의 길
126 아이 무덤
128 어느 눈 오는 날은 더욱 좋고
130 어느 날, 나무는 왼쪽으로 기울었다
132 길을 잃다
133 11월의 나무
135 늦게 도착한 꽃
┃발문┃ 이원규_언어 이전의 시, 보다 근원적인 ‘숨’의 고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