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그루시선 57번째 시집은 김경택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첫 시집 『첫눈주의보』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삶의 고단함과 그리움, 시대의 상처를 통과하면서도 끝내 다시 올 ‘봄’을 꿈꾼다.
시집을 관통하는 중심 정서는 ‘그리움’이다. 그것은 지나간 사람과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면서, 팍팍한 현실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고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려는 의지이기도 하다.
시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의 5부로 구성된다. 사계절을 한 바퀴 돌아 다시 봄으로 향하는 구성은 자연의 순환을 넘어, 삶의 결핍과 상처를 견디며 새로운 시간을 기다리는 시인의 마음과 맞닿아 있다.
낮달과 노을, 술잔, 네온, 비와 꽃 같은 익숙한 풍경에는 살아온 날들에 대한 회한과 사람을 향한 애틋함이 겹친다. 동시에 시선은 개인의 내면에만 머물지 않는다. 강정의 구럼비와 제주4·3을 비롯해 자신이 살아온 시대의 아픔과 부조리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기억해야 할 것과 잃지 말아야 할 것을 되묻는다.
“냉가슴 세상살이 / 희망이 절벽”인 순간에도 시인은 ‘내공을 쌓으며’ 다시 봄을 기다린다. 『다시, 봄을 꿈꾸며』는 그리움과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한 사람의 생에 대한 기록이자, 절망 속에서도 끝내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마음의 노래다.■ 서시마침표를 찍지 못한 그리움이 아픈 날 가슴뼈 드러낸 방목한 시어들이 겨울산 굶은 노루처럼 목 놓아 울었다
늦은 퇴근길, 한 번쯤 옆길로 새고 싶다 가난한 꿈에 박혀 바둥거리는 네온들 필연과 우연의 거리에 붉은 피로 내걸렸다 산다는 건 족적을 남기는 것이 아닌 그저 익어가면서 살아가는 거라던 너 헛헛한 웃음소리만 소주잔에 흔들리고 그리움의 깊이만큼 이별 또한 아프다고 경계의 돌기둥을 지고 사는 우리들 불치병 앓는 점멸등 새벽을 읽고 있다- ‘새벽, 퇴근길’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김경택
2002년 《제주작가》 신인상 2022년 제10회 《좋은 시조》 신인작품상 2022년 시집 『첫눈주의보』 2026년 시집 『다시, 봄을 꿈꾸며』
목차
1부 봄
편지|너는 나의 봄이다|벚꽃엔딩|꽃비를 맞으며|어느 봄날|K에게|목련 통신|장미꽃을 보며|너 아닌 나 없다|잿빛 봄날에|백일홍을 키우며|거리에서|늦은 밤, 생을 묻다|노을 단상
2부 여름
상사화 물음표 앞에|여름 소나타Sonata|강정포구에서|너를 보내고|너를 보내고 2|새벽, 퇴근길|동지에게|빗속의 비가悲歌|삶의 길목에서|시대 유감|우중雨中 단상|생生을 읽다|거리에서 2|제목 없는 시
3부 가을
가을 프롤로그|그리움을 읽다 2|새벽 2시에 쓰다|별리|J에게|성산포에서|집으로 가는 길|빈혈의 계절|빈혈의 계절 2|가을 회한|억새밭에서|그대가 그리운 날|가을 에필로그|가을, 어느 날
4부 겨울
친구에게|첫눈 유감有感|겨울, 산사에서|눈 오는 밤|삼양포구에서|삼양포구에서 2|초겨울 소묘|12월, 노포老鋪에서|겨울 별곡|겨울 외전外傳|봄꿈을 키우다|동백 앞에서|겨울, 거리에서|편지 2
5부 다시, 봄
봄, 산사에서|다시, 봄을 꿈꾸며|어느 봄날 2|4월, 봄날에|오는 봄이 두렵다|늦은 밤, 거리에서|봄봄봄|일요일 오후|그리움을 읽다|관음사에서|난 설익은 시인이다|낮술에 취하다|아내에게|섬, 혁명을 꿈꾸다
해설_‘그리움의 다음 세계’에 대한 고찰(김규중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