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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라기 이미지

빛바라기
상상인 | 부모님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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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상상인 시선 76권. 신정모의 시조집 『빛바라기』를 관통하는 중심 이미지는 ‘빛’이다. 시인은 “시조는 빛이 머무는 삶터”이며 “빛을 찾아가는 지난한 여행”이라고 말한다. 이때 빛은 삶의 어둠, 즉 가난과 노동, 상실과 고독의 시간을 견디는 가운데 조금씩 길어 올리는 희망이고 삶의 힘이다. 그러므로 이 시조집에서 빛을 바라보는 일은 살아갈 이유를 찾는 일이고, 빛을 벼리는 일은 고단한 현실을 딛고 자신의 삶을 새롭게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표제작 「빛바라기」에는 이러한 시적 지향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박스집 구석에서 밤을 새운 사내는 “햇살 한 줄기 움켜 안고” 눈을 뜬다. 빈 주머니와 무직의 그림자가 그의 삶을 짓누르고 있지만, 그는 담쟁이가 벽을 오르듯 하루하루 다시 발을 딛는다. 시인은 그 미약한 움직임 속에서 “볕뉘 한 줄”을 발견한다. 햇살을 두드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마침내 만선의 기쁨을 안고 돌아오는 그의 모습은, 삶의 빛이 수고와 인내의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신정모의 시조집 『빛바라기』를 관통하는 중심 이미지는 ‘빛’이다. 시인은 “시조는 빛이 머무는 삶터”이며 “빛을 찾아가는 지난한 여행”이라고 말한다. 이때 빛은 삶의 어둠, 즉 가난과 노동, 상실과 고독의 시간을 견디는 가운데 조금씩 길어 올리는 희망이고 삶의 힘이다. 그러므로 이 시조집에서 빛을 바라보는 일은 살아갈 이유를 찾는 일이고, 빛을 벼리는 일은 고단한 현실을 딛고 자신의 삶을 새롭게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표제작 「빛바라기」에는 이러한 시적 지향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박스집 구석에서 밤을 새운 사내는 “햇살 한 줄기 움켜 안고” 눈을 뜬다. 빈 주머니와 무직의 그림자가 그의 삶을 짓누르고 있지만, 그는 담쟁이가 벽을 오르듯 하루하루 다시 발을 딛는다. 시인은 그 미약한 움직임 속에서 “볕뉘 한 줄”을 발견한다. 햇살을 두드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마침내 만선의 기쁨을 안고 돌아오는 그의 모습은, 삶의 빛이 수고와 인내의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 빛의 근원에는 노동으로 한 생을 견딘 부모 세대가 있다. 「지게」에서 아버지는 “천만 근 끼닛거리”를 짊어지고 가난의 고개를 넘는다. 해묵은 외양간에 남은 지게에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아버지의 굽은 등과 혼이 어른거린다. 「마디」와 「뙈기밭에서」에는 팔 남매를 기르며 호미질과 쟁기질로 세월을 버틴 어머니의 생애가 새겨져 있다. 어머니의 굽은 허리와 깊은 주름은 고통의 흔적이면서 가족을 일으켜 세운 사랑의 기록이다.
자연은 인간이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또 하나의 스승이다. 『빛바라기』의 풀과 나무, 이끼와 꽃망울은 척박한 조건 속에서도 제 생명의 방향을 잃지 않는다. 「바랭이풀」의 풀은 “밭고랑 긴 어둠을 손끝으로 밀어내고” 돌 틈에 몸을 세운다. 「이끼」의 생명 또한 짓밟히고 으깨어진 자리에서 푸른 피를 퍼뜨린다. 그늘진 바위틈에 이름 없이 살아가면서도 메마른 뼈마디를 껴안고 한 줄기 볕뉘를 향해 나아간다. 시인은 이 낮고 연약한 생명을 두고 “꽃보다 낮은 자리 더 눈부신 생명”이라고 노래한다.
이 시조집에서 시인의 시선은 개인과 가족의 기억에서 동시대의 현실로 넓어진다. 「갈매기의 포효」는 탄소 배출과 플라스틱 쓰레기, 백화현상으로 병들어가는 바다의 비명을 들려준다. 돌고래와 산호, 거북과 갯벌의 고통은 인간의 삶과 이어진 하나의 생태적 사건이다. 시인이 꿈꾸는 빛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갈 터전을 회복하는 빛이다. 검은 물이 씻기고 은빛 비늘이 다시 넘실대기를 바라는 마음에는 훼손된 세계를 되살리려는 간절한 생명 의식이 담겨 있다. 「피로한 대화」, 「메타버스에 올라」, 「반딧불이의 그늘」, 「휴먼 릴리푸트」 등은 디지털 문명과 인공지능 시대의 불안까지 시조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정보와 속도가 인간의 감각을 압도하고, 숫자와 아이콘 사이에서 ‘나’를 잃어가는 현실을 바라보며 시인은 잠시 버튼을 끄고 자기 안의 고요와 마주할 것을 권한다.
신정모의 시조는 전통적인 율격 안에 오늘의 노동과 생태, 기술 문명과 사회 현실을 폭넓게 담아낸다. 지게와 호미, 장독대와 한지 같은 전통적 소재가 키오스크, 인공지능, 메타버스와 나란히 놓이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여기에 ‘심알’, ‘밑동받이’, ‘시삐보다’, ‘솝뜨다’와 같은 토속어가 더해져 우리말의 오래된 촉감과 생활의 숨결을 되살린다.
『빛바라기』는 삶의 어두운 밭을 묵묵히 갈아 한 줄기 빛을 일구는 시조집이다. 그 빛은 고난을 견디는 사람들의 마음을 비추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갈 길을 밝히며, 아직 오지 않은 새날을 향해 오래도록 번져 갈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신정모
·김제 용지 출생, 전주 거주·전주사범학교, 전주교육대학교, 방송통신대학교 졸업·교사, 교감, 교육연구사(도교육청공보실,교육연구원), 도교육청 장학사, 전주 중산초등학교 교장 명예퇴직·시조·시 : 공직문학상(국무총리상), 시사문단 신인문학상, 강원 완전공감단시조 공모 장원, 한국문학상 본상, 한용운문학상, 청명정격시조문학상, 전북교육의 노래 가사 당선(작곡 나운영). 전북문화관광재단 26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 시산문학상 등·수필·수기: 보건복지부 8만시간디자인 에세이 최우수상, 교직원문예대상, 공무원연금문학상, 교육부한국어교육수기 최우수상 등·한국문인협회, 미당문학회, 시사문단작가회, 좋은인연, 시산문학회 회원. 전라시조문학회 감사, 샘문문학그룹 이사 ·시조집 『굴참나무와의 해후』 『빛바라기』 『볕뉘 오딧세이』(문학상 수상작품집) 『오륜의 거울』(공저 오륜재단)

  목차

1부 땀과 아픔을 이겨낸 삶의 선물

불씨/ 빛의 볼트를 조이다/ 목판, 빛을 켜다/ 박신장에서/ 빛바라기/ 호락질/ 공스장에서/
빈자리/ 지게/ 마디/ 호미가 말하다/ 다랑이논/ 뙈기밭에서/ 담쟁이의 문장文章

2부 계절의 숨결, 기다림의 시선

갈참나무, 코이의 강물에 서다/ 몽당연필/ 두 세계에서/ 네발나비의 명명命名/
진실의 귀소歸巢/ 귀/ 바위의 잠언箴言/ 시간을 꿰매다/ 심알의 순환/ 솔잎 처방전/
수수깡의 참회懺悔/ 빛을 벼리다/ 교실 밖 교과서로/ 꼬리 자르기

3부 사랑과 그리움을 보듬어 가는 길목에서

비계飛階의 시선/ 등 뒤에 선 행복/ 피로한 대화/ 소나기/ 이안離岸/ 간을 맞추다/ 움막/
태양계로 마실 가다/ 새벽별/ 메타버스Metavers에 올라/ 고리/ 반딧불이의 그늘/
휴먼 릴리푸트Human Lilliput/ 신 갈라테아新 Galatea

4부 세월의 흔적, 삶의 향기를 담아

배설주의보/ 유혹/ 밥주걱/ 바랭이풀/ 낮달의 마중/ 이른 봄/ 이식된 꽃/ 사계四季 속으로/ 갈매기의 포효/ 덩굴손의 짝사랑/ 이끼/ 소리 없는 말/ ○끼리 우화/ 등대를 바라보며

5부 마음과 마음을 잇는 만남의 결

빛의 땅 새만금/ 채석강을 바라보며/ 오작교 그 불멸의 끈/ 장독대/ 미륵사지 석탑 앞에서/ 우물/ 센강, 평화를 뿜다/ 신목神木 앞에서/ 나이야 가라!/ 네부타ねぶた 축제를 보며/ 백제성白帝城에 올라/ 송내피요르드Sognefjord의 빛/ 스피커즈 코너Speakers' Corner에서/ 크렘린, 붉은 광장에서

6부 시간이 묶어 둔 묵음과 울림의 흔적

참빗의 혼잣말/ 부채질/ 멍에/ 그네뛰기/ 문간방의 추억/ 덜미 관람/ 솥바위鼎巖에 꿈을/
뒤주의 전언/ 백마白馬고지의 등불/ 한지의 숨/ 걸궁 그 후/ 당산목의 기원祈願/한옥의 숨소리
공작새의 지문/ 백학처럼/ 미완/ 엄마, 울 엄마/

해설 _ 존재의 빛과 신유물론적 사유
이광소(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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