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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카페
좋은땅 | 부모님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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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소설집 『나홀로 카페』는 타인에게 더 이상 흥미를 갖지 않는 무기질적인 현대 사회와 그 속에서 부유하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서사를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 홍려원은 자본과 노동, 인간관계의 굴레 속에서 자신의 시간을 빼앗기거나 스위치처럼 삶을 온오프(On-Off)하며 생존을 도모해야 하는 이들의 쓸쓸한 초상을 집요하고 세밀한 시선으로 포착해 낸다.

디스토피아적 창의력과 철학적 대화를 결합하여 인간 존재와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탐구하고 현실비판과 심리묘사를 밀도 높은 문장으로 끌고 가는 점이 미덕이자 압권이다. 순문학과 실험적 서사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것은 물론, 시대의 진실과 상상적 허구의 절묘한 절충을 시도하며 소설적 리얼리티를 구축하려 했던 작가의 고뇌도 인상적이다.

수록작들은 ‘시간의 매매’나 ‘시체 해부 비즈니스’, ‘거미와의 동거’처럼 다소 기괴하고 초현실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그 이면에 깔린 감정선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날카롭다. 채무에 시달려 뇌와 시간을 팔아야 하는 청년이나, 외줄에 목숨을 걸고 유리창을 닦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야기는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과 소외감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결국 이 소설집이 향하는 곳은 존재의 근원적 외로움과 인간성 회복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다. 비극과 절망으로 점철된 서사 속에서도 인물들은 스스로의 삶을 비쳐 보는 거울을 마주하며,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려는 아프고도 포근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이 책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맑고 깊은 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시간에 쫓기는 독자들에게 작품마다 다채로운 캐릭터와 독특한 분위기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인생을 지배한다.

  출판사 리뷰

- “시간은 우리를 변화시키지 않는다. 단지 우리를 펼쳐 보일 뿐이다.”
- 무기질적인 사회, 타인의 온기를 잃어버린 인간 사막을 건너는 열세 편의 레퀴엠 『나홀로 카페』


『나홀로 카페』는 인간의 죽음과 고독, 체념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불안과 관계의 해체를 문학적으로 풀어낸 홍려원의 씁쓸하고 향기로운 독설이다.

이 책은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비정함과 그 속에서 점차 마모되어 가는 인간성에 대한 강렬한 보고서다. 실직과 채무, 불안정한 노동 환경에 내몰린 소설 속 주인공들은 생존을 위해 자신의 가치나 신체, 혹은 오롯한 24시간의 시간마저 타인에게 넘겨주며 스스로를 감옥 속에 가둔다. 작가 홍려원은 이러한 인물들의 무미건조한 일상에 잔혹하고도 환상적인 모티브를 결합하여 독자들에게 묵직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본 소설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연으로 세상의 중심에서 비켜서 있다. 일 년의 수면을 담보로 뇌를 바꿔야 하는 청년, 은둔자로 살다 죽은 형의 흔적을 좇으며 유리를 닦는 외줄 탑승자, 복수를 위해 독거미와의 위험한 게임에 자신을 던지는 인물까지, 이들의 삶은 비극적이지만 결코 낯설지 않다. 작가는 삶과 죽음, 용서와 복수의 경계에 선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외면해 왔던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담담하게 비춰 보여 준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가슴 설레는 동경과 호기심. 이 모든 것들이 인간에 의한, 인간에 대한, 인간의 호소이다. 타고난 저마다의 운명을 개척하고 새로운 경이와 불안한 기대로 살아가는, 그래서 이들의 세계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기까지 하다.

문학적 완성도를 더하는 것은 서사 전반을 흐르는 철학적 통찰과 감각적인 묘사다. 샤토 브리앙과 막스 프리쉬의 문장을 빌려 인간 삶의 비극성과 시간의 속성을 짚어내는 한편, 긴장감 넘치는 문체로 인물 간의 심리적 밀당과 갈등을 긴박하게 끌고 간다. 타인에게 흥미를 잃어버린 이 무기질적인 세계 속에서, 인물들이 토해내는 나지막한 비명은 역설적으로 인간다운 삶에 대한 강렬한 갈망으로 다가온다.

비극의 끝에서도 삶을 버릴 수 없는 우리 모두에게, 『나홀로 카페』는 서늘한 위로와 함께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다. 타인을 향한 흥미를 잃어버린 세상이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차분히 뇌리 속을 스쳐 지나가는 선율처럼 이 책은 당신의 숨은 감각과 인간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어 준다.

뜨겁고 슬픈 상처를 인내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홍려원의 이야기는 그렇기에 황홀하고 단백하고 아련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홍려원
인천 출생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학예술학과 졸업한국어린이육영회 창작동시(1995) 및 창작동화(1998)가 가작으로 당선되어 출간2016년 《문학나무》에 단편 〈당신의 사막〉으로 등단소설집 《초록은 거짓이다》, 장편소설 《킬힐 신은 남자》, 짧은 소설 《겨울 문신》이 있다.

  목차

타임 존
춤추는 레퀴엠
거미 하우스
더블 아워
나홀로 카페
바카라에 서다
미스터 진
어느 시대의 청춘
새가 지나간다
골목가수
어느 비보이의 하루
어떤 미소
스마트 셰프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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