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데뷔작인 『스무 살의 시선』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재성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SNS 미공개 작품을 포함한 신작 시 100편을 수록한 이번 시집은 소년의 순수함을 간직한 채 어른의 세계로 향하는 역설적인 순간, 그 ‘과도기’를 투명하게 그려낸다.
시집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성장하는 시인의 내면을 투영한다. 1부 <청춘 일지>에서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길목에서 마주하는 내면의 정서와 소년기의 풋풋한 감성이 어우러진다. 일상의 소소한 풍경, 자아와 세상을 향한 독특한 심상을 시인만의 감성으로 풀어내어 온기를 더하고 담백한 공감을 자아낸다. 이어지는 2부 <사랑 일지>에서는 시인이 처음 경험하는 사랑의 설렘과 아픔이 그려진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물들어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는 소년의 꾸밈없는 마음을 감각적인 언어로 섬세하게 포착한다.
순수와 불안, 설렘과 상실 사이를 오가며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의 내면을 고스란히 펼치는 100편의 시가 시인의 성장 속에서 여전히 순수한 모습으로 읽는 이의 삶을 조명한다.
출판사 리뷰
파란 하늘과 화려한 도시 풍경이 펼쳐지는 문으로 한 청년이 걸어간다. 어둑한 숲을 지나온 듯한 청년은 벚꽃잎이 쏟아지는 붉은색 문을 통과해 밖으로 나가려는 참이다. 문을 나서면 숲을 거닐던 순수한 소년의 시간은 끝나고, 화려한 세상의 얼룩이 소년에게 스미며 새로운 존재가 시작될 것이다. 그러나 청년은 아직 문을 나서지 않았다. 여전히 순수함을 간직한 채 사랑이라는 감정의 얼룩으로 처음 물들기 시작한 ‘성인이 된 소년’의 상태다.
한 상태에서 다른 새로운 상태로 옮아가거나 바뀌어 가는 도중의 시기. 흔히 사회적인 질서·제도·사상 따위가 아직 확립되지 않은 불안정한 시기를 ‘과도기’라고 말한다. 끝과 시작이 공존하는 시기다. 아직 얼룩이 묻지 않은 소년이 지닌 순수함의 끝자락과 새로운 자기 세상을 일구기 위한 시작, 이를테면 처음 경험하는 사랑의 감정이 공존하는 시기일 터다.
시집을 만들면서 순수의 영생을 꿈꿀지도 모를 시인이 펼치는 과도기의 시상에서 나를 바라보고 순수함의 끝자락도 잡아본다. 그 과도기를 지나 성인이 된 시인의 다음 발걸음 또한 기다려 본다.
<소년>
흰 아파트 벽보단
흰 구름에 눈이 더 가는
까만 TV 화면보단
까만 밤하늘에 눈이 더 가는
빨간 스포츠카보단
빨간 노을에 눈이 더 가는
노란 색깔 지폐보단
노란 개나리꽃에 눈이 더 가는
파란 컴퓨터 바탕화면보단
파란 하늘에 눈이 더 가는
아직 마음속에 무지개를 품은
성인이 된 소년
<평균>
세상은 사람들에게
평균이라는 이름의 정답지를 뿌렸다
사람들은 답지를 보고
정답을 적어 내었고,
나는 정답지를 가볍게 무시한 채
내가 쓰고 싶은 답을 적어 내었다
그러곤 내게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세상에게
내가 써낸 답으로
평균을 다시 내라고 말하였다
<시가 잘 써지지 않을 때>
나라를 잃고 낯선 땅에서
별보다 멀게 느껴지는
가슴속 작은 희망을 놓지 않았던
윤동주 시인을 떠올린다
굳은살이 피를 다 잡아먹을 때까지
넘어지고 뛰어오르기를 반복했던
김연아 선수를 떠올린다
무릎에 힘겨운 눈물이 가득 차오를 때까지
달리고 또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던
박지성 선수를 떠올린다
나에겐 시가 잘 써지지 않을 때가
가장 겸손해지기 좋은 시간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재성
시인. 2005년생으로, 인스타그램(@jae_seong_20)으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언어로 소통하며, 주로 청춘의 순수한 감성을 다룬 시를 선보여 왔다. 2024년에 출간한 『스무 살의 시선』은 그의 첫 번째 시집으로,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서 얻은 많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작품을 완성하였다. 이후 수회의 북콘서트와 강연 등을 통해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꾸준한 집필 활동을 이어 왔고, 2026년 두 번째 시집 『성인이 된 소년』을 출간하였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청춘 일지
청춘
소년
절벽 끝에
비행
스카이다이빙
봄이 오는 길
봄
할머니 품
밤바람
밤공기
심야 영화
입김
서울의 밤하늘
별
소멸해 가는 가로등
무인 편의점
KTX
한숨
가면
쇼츠
열대야
미련
서핑 파도
가을 길
계절
가을 탓
악보
자연 소리
일몰
스노우 볼
설산
유배
없는 사람
여행자
곡예사
선인장
철조망
인생
책갈피
새끼손가락
투표
평균
풀꽃
한 걸음
다람쥐
슬로우 푸드
시가 잘 써지지 않을 때
이야기
헌책방에 새 시집
SNS 시인
2부 사랑 일지
너라는 숲
너라는 바다
새벽이슬
장마 전에
네 이름
고해
기도
밤 기도
달이 뜨지 않은 밤
초승달 옆에 별 하나
별자리
태양
빛
천사
저절로
큰일
예보
여신
아름다움
시력
심장
금기
카톡
구분
사랑방
멸종위기 사랑
생일
선물
사랑하는
사람
규칙
용기
징검돌
새
타임머신
사랑에 답함
오해
의심
손끝의 온도
꽃다발
눈사랑
이별
과유불급
연필
보고 싶음
강강술래
나도
남극 사람
나들이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