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명함이 사라진 날》은 대한민국 원자력 발전소에서 시작해 한국전력공사와 글로벌 기업을 거치며 엔지니어이자 비즈니스 리더로 치열하게 살아온 저자의 삶을 담은 에세이다. 비전공자라는 한계를 딛고 전문성을 쌓아 11배 성장의 성과를 만들어 내고, 한 나라의 사업을 책임지는 자리까지 올라섰던 저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공학에서 사용하는 '진동(Vibration)'과 '과도기(Transient)' 그리고 '정상 상태(Steady State)'에 빗댄다. 멈춰 있던 거대한 기계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특정한 구간에서 격렬하게 흔들리지만, 그 임계 속도를 지나고 나면 다시 안정된 상태에 도달한다. 저자는 자신의 삶 역시 청춘의 치열함과 직장생활의 수많은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진동해 왔으며, 명함을 내려놓은 뒤에야 새로운 정상 상태에 들어섰음을 깨닫는다.
책에는 원자력 분야의 엔지니어로 시작한 이야기부터 한전의 울타리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뛰어든 과정, 치열한 글로벌 기업에서 기술 영업을 개척하고 성과를 만들어 낸 경험, 비전공자로서 전문가의 길을 걸어간 과정, 한 나라의 책임자로 조직을 이끌었던 시간, 든든한 뒷배가 되기 위한 아버지의 노력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중심은 성공의 기록에만 있지 않다. 정년퇴임을 준비하며 오랫동안 자신을 증명해 주었던 명함을 내려놓고, 회사와 직함이라는 외피가 사라진 뒤의 자신을 마주하는 이야기가 책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명함이 사라진 자리에서 저자는 글과 서예, 수묵화, 색소폰 등 새로운 일상을 만나고, 가족과 사람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들의 의미를 다시 발견한다. 《명함이 사라진 날》은 직장생활의 성공과 은퇴 이후의 삶을 함께 돌아보며, 우리가 그동안 무엇으로 자신을 설명해 왔는지를 묻는다. 직함과 성과가 사라진 뒤에도 변하지 않는 '나'는 무엇인지,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 리뷰
명함이 사라진 순간, 비로소 '나'라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인생의 정점에서 내려온 뒤에 보이기 시작한, 명함 너머의 삶에 관한 이야기.
우리에게 명함은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아니다. 이름과 직함, 소속과 직책이 적힌 작은 종이 한 장이 때로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설명하고, 그가 어떤 일을 해왔는지 증명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한국전력공사에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Sales Manager, Director, Country Leader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의 경력을 쌓은 저자에게도 명함은 전문성과 사회적 위치를 보여 주는 중요한 표식이었다.
하지만 정년퇴임을 앞두고 책상을 정리하면서 저자는 자신을 오랫동안 설명해 온 그 명함을 하나씩 내려놓게 된다. 명함이 사라진다는 것은 단순히 종이 한 장을 버리는 일이 아니었다. 회사를 중심으로 이어졌던 관계와 역할, 직함이라는 사회적 외피를 내려놓고 '회사 밖의 나'를 마주하는 일이었다. 오랜 시간 준비한 끝에 실제로 명함이 사라졌을 때, 저자가 마주한 것은 상실감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휴대전화의 진동이 잦아든 고요 속에서 전문가라는 긴장을 내려놓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자유를 발견한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진동'이라는 공학적 개념으로 바라본다. 거대한 회전기계가 정지 상태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면 특정한 임계 속도에서 격렬한 진동을 일으키지만, 그 구간을 지나면 다시 안정된 정상 상태에 도달한다. 저자에게 청춘과 직장생활은 바로 그런 시간이었을 것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환경에 뛰어들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역할을 맡으며, 때로는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명함을 내려놓은 지금, 그는 그동안의 진동이 삶의 파괴가 아니라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돌아본다.
이 책에서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성공 이후의 삶이다.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올라서는 것만큼이나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과정 역시 한 사람에게 커다란 변화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퇴임을 준비하며 연락처와 자료를 정리하고, 오랫동안 회사와 함께했던 삶에서 조금씩 거리를 둔다. 그리고 명함이 사라진 뒤에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일상이 시작된다. 글을 쓰고, 서예를 하고, 사군자를 그리고, 색소폰을 연주하면서 그동안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뒤로 밀어 두었던 자신의 관심과 감각을 다시 발견한다.
직함과 소속, 성과가 한 사람의 가치를 모두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들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곁에 남는 가족, 사람과의 관계, 좋아하는 일, 그리고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저자는 평생 무언가를 채우며 살아왔지만, 명함을 내려놓은 뒤에는 비움이 주는 자유를 경험한다.
치열한 직장생활을 지나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다음 삶을 생각하게 하고, 이미 직함을 내려놓은 사람에게는 지금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며, 아직 사회생활을 한창 이어 가는 사람에게는 '나는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하는 책. 《명함이 사라진 날》은 한 엔지니어가 지나온 삶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직업과 지위를 넘어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다시 발견해 가는 진솔한 이야기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장호현
o 한국전력공사(현 한국수력원자력) 근무o GE Bently Nevada 한국 영업총괄 및 대표 역임o GE Digital Solutions 한국 대표 역임o 진동 감시 및 진단 엔지니어o 느슨한 삶을 탐구하는 작가이자 색소포니스트
목차
프롤로그: 불안이라는 과도기를 통과하는 당신에게
제1장. 흔들리는 파동 위에 새겨진 궤적
1. 선택된 길, 그 서막: 알고 보니 급행열차
2. 흔들림이 남긴 아름다운 파동: 떨림의 세계에서 살아온 나
3. 한전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결단: 진정한 경쟁 속으로
4. 나만의 기술 영업: 낯선 출발선에서 마주한 새로운 출발
5. 격변의 시기, 날개를 달다: 11배 성장의 신화
6. 비전공자가 전문가의 길로: 원자력연수원에서 시작된 여정
7. 한 몸에서 나온 두 마리의 앵무새: 나만의 방편으로
제2장. 마주한 정점
8. 한 나라의 책임자로: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9. "Will continue to grow for the next 13 years"
10. 뜨겁던 열정이 점차 사그라들 때: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파도를 타다
11. 타고난 재능이 없다면 전략으로: 공기를 읽는 안테나, '눈치'
12. 등 뒤를 지켜 주는 든든한 아군: 또 다른 고객, '내부 고객'
13. 마음의 빗장을 여는 한 바가지의 정성: 관계를 살리는 '마중물'
14. 모든 비밀의 종착지: 노트북 앞이 아닌, 현장에 흘린 시간의 기록
제3장. 내가 견뎌 온 그늘이 너희의 풍요가 되기를
15. 내 아들의 아버지가 내 아버지였으면
16. 서로 다른 기억, 그러나 하나의 추억: 아들과 함께 학원 가는 길
17. 수많은 출장, 판교 호텔만 460박: 일, 그리고 딸과 함께 나누었던 조식
18. 아버지가 선물한 안온한 고향: 내가 겪은 정서적 허기
19. 가장 먼저 도착한 등록금 영수증: 나의 청춘에게 건네는 보상
20. 화려한 불빛 아래, 선물 같은 시간: 가족과 함께한 두 번의 해외 출장
21. 겨울의 길목에서 나눈 하나의 기억: 다 자란 아이들의 두 손을 맞잡고
제4장. 서랍을 비우고 길을 걷다
22. 명함이 사라진 날: 명함 너머의 나를 찾아
23. 포커판의 황제: 베팅보다 값진 '내려놓음'의 예술
24. 홀로 걸어간 제주 올레길: '내 마음대로'가 준 생의 감각
25. 나만의 100대 명산: 혼자 걷는 길 위에서 얻은 사치
26. 비워 내는 서랍, 남겨지는 인연: 예고된 이정표 앞에서
27. 고마운 이들과 아름다운 송별: 그리고 창문을 여는 일
28. 두 번의 미국 여정: 생존을 위한 배움의 시간에서 삶을 위한 선물로
제5장. 느슨함이 주는 풍요
29. 나를 위한 시간표: 느슨한 관계가 주는 풍요
30. 가슴을 울리는 서브톤, 가슴을 때리는 칼톤: 테너 색소폰과 자유
31. 못 다했기에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 섭수(攝受), 방하착(放下着) 그리고 착득거(着得去)
32. 오롯이 머무는 현재: 삶을 바꾸는 순간의 축적
33. 진동하는 삶: 정상 상태(Steady State)에 도달하기까지
에필로그: 진동이 멈춘 자리에 피어난 느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