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이자 『폭정』 『피에 젖은 땅』 등을 통해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역사가, 티머시 스나이더의 신작 『자유에 대하여(On Freedom)』가 아르테 필로스(Philos) 시리즈 54번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국가의 개입이 없는 상태” 혹은 “억압의 부재”만을 추구하는 현대의 “소극적 자유(Negative freedom/Liberty)”가 어떻게 우리를 더 큰 부자유로 인도하는지 그 위선을 고발하는 정치철학서이자, 자기 고백이 담긴 에세이다. 티머시 스나이더는 오늘날 소극적 자유의 추구와 맹신이 억만장자 과두 엘리트와 빅테크 알고리즘의 지배, 파시즘적 거짓 선동에 시민을 무방비로 노출시켰음을 짚는다.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은, 삶의 충동을 도덕적 미덕으로 인식하고 스스로 세계의 가치를 창조해 내는 “적극적 자유(Positive Freedom)”의 재건이다.
역사학자로서의 정교한 혜안과 20세기 유럽 사상가들(에디트 슈타인, 바츨라프 하벨, 프란츠 파농, 레셰크 코와코프스키, 시몬 베유와 한나 아렌트 등)의 인문학적 유산을 가로지르며 적극적 자유를 구성하는 다섯 조건을 말한다. 주권, 예측 불가능성, 이동성, 사실성, 연대성이 그것이다.
2019년 말 패혈증과 간농양으로 임사 상태에 이르렀던 병상에서의 통찰, 러시아의 대량 학살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시민사회의 처절한 항전, 감옥 강의실에서 재소자 학생들과 나눈 철학적 조우가 한데 엮여 독자에게 깊은 전율과 삶의 주권을 되찾는 실마리를 제시한다.
출판사 리뷰
트럼프 선전선동, 푸틴 생태 전쟁,
머스크 과두제, 빅테크 환산복합체 시대에 답하다!
에디트 슈타인, 바츨라프 하벨, 프란츠 파농에서 시몬 베유, 한나 아렌트까지
‘자유 시민’이 되는 철학
⦁
저자가 천착해 온 거의 모든 주제를 ‘자유’라는 키워드로 재구성한 역작
-함규진, 역사학자
우리 시대, 가장 앞서가는 지성이 펼친 자유에 대한 철학
-토마 피케티, 경제학자
알고리즘의 그물망, 자유의 딜레마 속에서
주권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
트럼프 선전선동, 푸틴 생태 전쟁,
머스크 과두제, 빅테크 환산복합체 시대에 답하다!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이자 『폭정』 『피에 젖은 땅』 등을 통해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역사가, 티머시 스나이더의 신작 『자유에 대하여(On Freedom)』가 아르테 필로스(Philos) 시리즈 54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국가의 개입이 없는 상태” 혹은 “억압의 부재”만을 추구하는 현대의 “소극적 자유(Negative freedom/Liberty)”가 어떻게 우리를 더 큰 부자유로 인도하는지 그 위선을 고발하는 정치철학서이자, 자기 고백이 담긴 에세이다. 티머시 스나이더는 오늘날 소극적 자유의 추구와 맹신이 억만장자 과두 엘리트와 빅테크 알고리즘의 지배, 파시즘적 거짓 선동에 시민을 무방비로 노출시켰음을 짚는다.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은, 삶의 충동을 도덕적 미덕으로 인식하고 스스로 세계의 가치를 창조해 내는 “적극적 자유(Positive Freedom)”의 재건이다.
역사학자로서의 정교한 혜안과 20세기 유럽 사상가들(에디트 슈타인, 바츨라프 하벨, 프란츠 파농, 레셰크 코와코프스키, 시몬 베유와 한나 아렌트 등)의 인문학적 유산을 가로지르며 적극적 자유를 구성하는 다섯 조건을 말한다. 주권, 예측 불가능성, 이동성, 사실성, 연대성이 그것이다.
2019년 말 패혈증과 간농양으로 임사 상태에 이르렀던 병상에서의 통찰, 러시아의 대량 학살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시민사회의 처절한 항전, 감옥 강의실에서 재소자 학생들과 나눈 철학적 조우가 한데 엮여 독자에게 깊은 전율과 삶의 주권을 되찾는 실마리를 제시한다.
에디트 슈타인, 바츨라프 하벨, 프란츠 파농에서 시몬 베유, 한나 아렌트까지
‘자유 시민’이 되는 철학
“이제는 자유를 꿈꾸는 일은 접을 때다.
대신, 그것을 만들어 내기로 결정할 때다.”
2023년 9월,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전쟁의 한복판 우크라이나 키이우.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는 도로후스크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이 책의 서문을 쓰기 시작했다. 포화가 빗발치고 내일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 그가 만난 우크라이나인들은 지상 어느 곳보다 더 뜨겁게 ‘자유’를 논하고 있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병사들, 과부가 된 여성들, 농민들, 사회운동가들과 언론인들에게서, 나는 자유라는 말을 듣고 또 들었다” “이 땅에서 나의 주제[자유의 철학]는 더 생생했다”(13쪽).
스나이더는 이 책을 통해 과용되고 남용되는 ‘자유’라는 단어를 재정의한다. 그는 미국인을 포함한 현대인들이 자유를 단순히 점령, 압제, 혹은 정부 같은 ‘무엇의 부재’로만 여기는 소극적 태도에 머물러 있다고 짚는다. 이런 태도를 저자는 ‘~로부터의 자유’라고 규정하고, 그 대립 항으로서 ‘~에로의 자유’, 즉 적극적 자유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는 단언한다.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우리는 적극적으로 긍정해야 한다. 그저 부정하는 것으로는 미흡하다. 때로는 파괴가 필요하다. 하지만 보다 자주, 창조해야 한다.” 이 책은 “상대주의와 비겁함이 넘치는 세계”에서, “절대적인 것들 사이의 절대적인 것, 가치들의 가치”이자 “모든 선이 흐르고 넘칠 수 있게 해 주는 조건”으로 자유를 규정하는 시도이다.
시장에 위탁한 자유는 환상이다
자유를 실현하는 법, 정부의 역할
스나이더는 현대인이 신봉해 온 자유는 “소극적 자유”라고 정의 내리고, 이에 대해 아래와 같은 네 가지 큰 문제의식으로 논지를 잇는다.
1. 외부에 맡긴 자유의 위기
: 자유는 ‘시장’ ‘역사’ ‘헌법’에 없다
우리는 헌법이나 자본주의경제가 우리에게 자유를 ‘부여’했다고 믿는다. 그러나 자유는 상속되거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유의 원천을 ‘외부의 힘’과 연결하는 순간, 우리는 외부의 위협이 올 때 안전을 핑계로 자유를 가장 먼저 희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자동으로 자유를 가져다준다는 “불가피성의 정치”, 과거의 유산(역사)이 우리에게 자유를 보장해 준다는 “영원성의 정치”, 과두제의 도피를 정당화하는 “파국의 정치”를 동시에 비판한다(563쪽).
2. 정부라는 도구의 재발견
: 자유가 정부의 정당성이다, 그 역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이들이 정부의 영향을 부정하거나 거부하는 것이 자유라고 믿는다. 티머시 스나이더는 이를 잘못되었다고 꼬집는다. “자유를 좋은 정부의 기준으로 확정함(20쪽)”으로써 자유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유에 대한 바른 정의가 옳은 형태의 정부로 인도한다.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면 세대와 공간을 잇는 “올바른 구조(Structure, 15쪽)”가 필요하며, 정부는 바로 그 도덕적·정치적 구조를 지어 올리는 적극적인 도구가 되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스스로의 주권과 힘을 내세운다고 해서 정당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구성원 개개인의 ‘참된 자유’를 가능하게 해 주는 한에서만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3. 자유의 지표
: ‘~에로의 자유’를 지향하는 사회가 진정 자유롭다
자유를 단순히 외부의 간섭이나 압제로부터 벗어나는 ‘회피’로만 여기는 사회는 결코 자유로워질 수 없다. 프리덤하우스의 세계 자유도 지표에서 미국과 한국, 루마니아, 파나마가 50위권이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공유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74쪽).
진정한 자유의 수준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보건 서비스 접근성, 공공 인프라, 삶의 안정성 같은 실질적인 삶의 지표에서 결정된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가치를 선택하고 실현할 ‘~에로의 적극적 자유’(캐나다, 서유럽 등)를 체감하지 못한다면, 그 나라는 결코 자유로운 공화국이라 할 수 없다.
4. 자유의 시작점, ‘몸’
: 물체인가? 주체인가?
티머시 스나이더는 자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가장 본능적이고도 개인적인 출발점으로 내려선다. 바로 사람의 ‘몸’이다. 저자는 독일 철학자 에디트 슈타인의 개념을 가져와, 압제와 차별이 인간의 몸을 물리적 물체인 ‘쾨르퍼(Korper)’로 취급할 때 폭정이 시작된다고 경고한다(81쪽).
살아 있는 인간은 고통과 환희를 온전히 느끼며 타인과 공감하는 주체적 몸인 ‘라이프(Leib)’를 지닌다. 저자는 우리의 몸이 “끝내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의 원천”(시몬 베유)이자 물리적 사실과 도덕적 당위가 만나는 장소임을 일깨운다. 그리고 이 온전한 ‘라이프’를 보호하고 긍정하는 보건과 돌봄의 구조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정부가 존재해야 할 진정한 이유임을 밝혀낸다.
위 네 문제의식에 비추어 보아, 인간의 존엄한 몸(Leib)을 부정하고 방치하는 매체, 정책, 조직은 결코 참된 자유를 약속할 수 없다. 그럼에도 현대 사회는 ‘나를 방해하지 말라’라는 소극적 자유의 기만에 길들여져 있다. 일체의 간섭이 사라진 진공 상태, 이웃을 거부하는 이기적 거리가 자유인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티머시 스나이더는 압제를 치워 내는 일이 절실한 수단일지는 몰라도, 결코 그 목적 자체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자유는 부재가 아닌 ‘실재’이며, 진정한 자유인이 되려면 가치와 미덕을 “적극적으로 긍정”해야 한다. 지식과 도덕을 준거 삼아 나와 세계를 끊임없이 조율해 나갈 때, 비로소 인간다운 삶이 가능하다.
자유 시민, 어떻게 가능한가?‘적극적 자유’를 실천하는 다섯 조건
저자는 소극적 자유의 착각을 깨뜨린 뒤, 우리가 일상과 사회 속에서 ‘적극적 자유’를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갈 다섯 가지 개념적 기둥을 실천적 철학으로 제시한다. 바로 ‘주권’ ‘예측 불가능성’ ‘이동성’ ‘사실성’ ‘연대’다.
1. 자유의 첫 번째 형태: 주권(Sovereignty)
“자유는 주권으로 시작되며, 주권은 몸과 관련된다”(109쪽). 그러므로 참된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신체의 주권을 획득해야 한다. 이때 가장 핵심적인 쟁점이 바로 스스로 걷지도, 목소리를 내지도 못하는 ‘갓난아이의 신체’다. 부모의 자산과 환경에 따라 아이가 얻는 신체적 자유에는 거대한 격차가 발생한다. 그렇기에 스나이더는 육아와 돌봄을 오롯이 부모 개인의 책임으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출생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필요한 공공의 보살핌과 제도적 지원이 부재할 때 아이는 주권자로 성장하지 못한다. 정부가 적극적 보살핌을 정책으로 뒷받침할 때, 비로소 인간은 유아 시절부터 주권의 개념을 몸에 새기며 자라날 수 있다.
2. 자유의 두 번째 형태: 예측 불가능성(Unpredictability)
부자유란 세력과 기계에 의해 ‘예측 가능’해진 상태를 뜻하며, 자유란 나만의 가치를 바탕으로 ‘예측 불가능’하게 존재하는 힘이다. 저자는 체코의 시인이자 대통령이었던 바츨라프 하벨을 인용한다. “삶은 모든 획일성과 평준화에 저항하며, 그 목표는 동일성이 아니라 다양성이다.” 저자가 오늘날 빅테크의 무분별한 기술 신봉주의, ‘환산복합체(fiction industrial complex)’ 질서를 맹렬히 경계하는 이유이다(437쪽). 알고리즘은 우리를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마비시키고, 어휘량을 줄여 끝내 ‘언어 빈곤의 부자유’ 상태로 빠뜨리기 때문이다. 나만의 다채로운 가치를 결합하여 기계가 예측할 수 없는 다양성을 지키는 것, 이것이 두 번째 자유다.
3. 자유의 세 번째 형태: 이동성(Mobility)
몸을 지닌 인간의 시공간적 이동을 막는 사회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스나이더는 현대 미국에서 이동의 자유를 가로막는 대표적인 압박으로 인종·계층의 차별적 형벌과 민영교도소 시스템, 즉 ‘옥산복합체(prison industrial complex)’를 지목한다(49쪽). 기득권 세력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집단을 감금하는 방식으로 통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진정한 이동성의 확장을 위해 도로와 철도 같은 물적 인프라 정비는 물론,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공 돌봄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사회적 사다리와 물리적 길이 열릴 때 시민의 이동성, 즉 자유는 확장된다.
4. 자유의 네 번째 형태: 사실성(Factuality)
자유는 결코 거짓의 토양 위에서 자랄 수 없으며, 오직 ‘사실’의 바탕 위에서만 피어난다. 저자는 기후 위기에 대한 부정, 폭군과 과두 엘리트가 유포하는 큰 거짓말, 소셜미디어가 뿌리는 음모론을 자유의 치명적 적으로 규정한다. 이를 돌파할 핵심 해법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것은 ‘지역 언론의 재활성화’다(322쪽). 소셜미디어의 범람으로 지역 언론이 소멸하면서 일상의 사실성마저 사라졌기 때문이다. 기자는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는 최전선의 전초병이다. AI 기계의 사멸된 보도가 아닌, ‘라이프(Leib)’를 지닌 살아있는 인간 기자가 위험을 감수하며 취재한 진실의 기사만이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켜 내는 단단한 보루가 된다.
5. 자유의 다섯 번째 형태: 연대성(Solidarity)
우리는 오직 서로 협력할 때만 진실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자유의 최종 완성은 바로 ‘연대’다. 자유는 개인의 몸에서 출발하지만, 그 어떤 인간도 홀로 독립하여 존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타인의 존엄을 증언하고, 투표권 행사로 공동체에 참여하며, 시민사회를 조직하는 연대의 장에서 비로소 참된 진실과 자유가 도출된다. 스나이더에게 연대성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도피주의(Escapism)’다. 지구를 방치한 채 화성 이주를 꿈꾸는 헛된 망상, 세금을 내지 않으려 조세피난처로 도망치는 행태, 이는 연대를 거부하는 자유 소멸의 징후다(375쪽). 타인을 위해 손을 잡는 연대가 자유를 완성한다.
트럼프·푸틴·머스크, 빅테크가 만든 ‘불타는 세계’
폭정, 파국의 정치를 깨뜨릴 고발
스나이더는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린 파국의 정치를 이렇게 폭로한다.
“과두 엘리트는 사기를 치고, 세계는 불타 없어진다.
트럼프류는 과학을 흉내 내며 떠든다.
푸틴류는 화석연료로 벌어들인 돈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
머스크류는 트위터를 열어서 러시아 파시즘과 지구온난화에 대한 거짓말 대잔치를 벌인다.
미래를 외면하고 과학을 부정하면서,
영원성의 정치는 기후 재난을 오늘날 더 급박하게끔 만들었다.
따라서 가뭄이, 화재가, 폭풍이, 홍수가 우리의 일상을 침해할 때,
영원성 정치인들은 피해자들 탓을 한다.
그들은 그 근본 원인인 온실효과에 대한 주의를 돌리고,
기후난민들, 그 피해자들에게 초점을 맞추도록 한다.(279쪽)”
저자는 이 책이 파국의 정치를 깨뜨리고, 자유를 재건하는 선언이자 캠페인이 되기를 당부하며 끝맺는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오직 그들 자신에게서만 기적을 기대할 수 있다”라는 시몬 베유의 말처럼, 타자화된 회피를 끝내고 우리 안의 적극적 자유를 깨워야 할 때다. 이 책은 바로 그 실천적 변화를 이끌어 낼 최고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나는 자유를 정의하고자 한다. 이 과제는 과용되고 남용되는 이 단어를 구출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나는 나 자신의 조국, 미국조차도 자유라는 말을 별생각 없이 쓰고 있지 않은지 걱정이 된다. 미국인들은 종종 자유를 말할 때 뭔가의 부재를 떠올린다. 점령, 압제, 심지어는 정부 같은 것의 부재를. 우리 생각에 개인은 정부의 간섭이 없을 때 자유롭다. 소극적 자유가 우리의 상식이다. 물론 자유를 우리가 세계에 대항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편하다. 소극적 자유의 개념은 우리가 그럴 수 있게 해 준다. 장벽만이 유일한 문제라면, 장벽 너머의 모든 것은 우리에게 문제가 없다. 그러면 우리는 마음이 놓인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우리에게 별로 해롭지 않다면, 우리는 자유로울 것이다. 그러나 세계의 뭔가를 제거하는 것으로 우리는 진정 자유로워질까? 세계에 뭔가를 보태는 것이 그와 같게, 어쩌면 심지어 더더욱, 중요한 일이 아닐까?
-서언
자유는 가치 중의 가치다. 그것이 다른 모든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권력을 갖고 있어서, 또한 주권이라는 단어를 써서 낡아빠졌고 기만에 근거한 정당성을 윤색하고 있어서 정당한 게 아니다. 정부는 자유를 가능케 하는 한, 젊은이와 다음 세대가 주권자가 될 수 있도록 해 주는 정책을 마련함으로써 정당하다. 한 개인은 시작점을 가지며, 그것은 기회이다. 자유를 가능케 하려면, 정부는 그 시작점, 그러니까 출생과 청소년기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실천적으로, 이는 자유의 불가결한 조건이다. 윤리적으로, 이는 정당성의 불가결한 조건이다. 왜냐하면 자유는 가치 중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주권
사람들이 함께 주권자일 때, 그들은 예측 불가능성을 생성해 낸다. 그럼에 따라, 그들은 이를 서로에 대해 인식하고, 환영하며, 그로부터 득을 본다. 우리가 다른 이들을 라이프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며, 그들이 사물의 세계와 객체의 세계 사이 영역에서 선택을 내리고 있음을 보게 된다. 함께 일하며, 사람들은 인간적 예측 불가능성을 세상에 내놓으며, 즐거이 그리한다. 이는 우리를 예측하거나 보다 예측 가능하게 만듦으로써 우리를 지배하려는 사람과 세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한다. 자유로운 사람은 스스로에게는 예측 가능하지만 권력과 기계에 대해서는 예측 불가능하다. 자유롭지 못한 사람은 스스로에게는 예측 불가능하며 지배자에게는 예측 가능하다. 그러한 예측 불가능성은 우리 스스로가 될 수 있게 해 준다.
-예측 불가능성
작가 소개
지은이 : 티머시 스나이더
1969년 미국 오하이오주 출생. 중유럽 및 동유럽의 역사와 홀로코스트를 연구하는 역사학자이다. 현재 토론토대학교 현대유럽사 석좌교수이자 공공역사연구소(Public History Lab) 소장, 멍크 국제문제및공공정책대학원 교수, 빈인문학연구소 종신연구원을 겸임하고 있다. 미국 홀로코스트기념관 양심위원회 위원 및 예일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런던정치경제대학교, 유럽대학교 나톨린캠퍼스 등에서 강의했다.역사학자로 활동해 오며, 2010년대에 들어서는 정치, 공중보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2020년 페이스북을 모니터링하는 독립 단체 ‘리얼 페이스북 오버이트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으며, 《시카고트리뷴》 《네이션》 《뉴욕리뷰오브북스》 《타임스리터러리서플먼트》 《뉴리퍼블릭》 등에 기고 중이다.대표 저서로 20여 개 언어로 출간된 『피에 젖은 땅』과 『블랙 어스』가 있다. 스나이더는 두 책에서 제2차세계대전을 동유럽의 비옥한 땅을 차지하기 위한 히틀러와 스탈린의 식민지 쟁탈전으로 제시한다. 홀로코스트를 히틀러의 악마성의 구현이라기보다는 국가가 파괴된 지대에서 국적을 박탈당한 이들을 대상으로 벌어진 무차별 학살극으로 분석했다. 유럽 16개 기록보관소를 통한 광범위한 문서, 새로운 증언에 기초한 이 책들은 20세기의 비극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최근 저서로는 트럼프 집권에 따른 민주주의 위기를 경고하는 『폭정』이 있으며, 그 밖에 토니 젓과 공저한 『20세기를 생각한다』, 러시아, 유럽, 미국 정치를 분석한 『가짜 민주주의가 온다』 등이 있다.한나아렌트상, 랠프월도에머슨상, 라이프치히도서상, 미국문예아카데미 문학상, 카지미에시모차르스키역사상, 프라킨국제문학상, 안토노비치상 등 다수 상을 수상했고, 카네기펠로십을 받았다.
목차
서언 9
서론: 자유란 무엇인가? 27
주권 59
예측 불가능성 127
이동성 207
사실성 285
연대성 337
결론: 정부에 대하여 385
부록 464
감사의 말 465
주 475
옮긴이의 말: 참세상 ‘자유’ 위하여 강물 저어 가기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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