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미국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젊은 신예 작가의 첫 소설로, 과학적 상상력과 우화적 세계를 겹쳐 놓으며 사랑과 슬픔, 상실과 인간다움의 본질을 깊이 들여다본다. 작품 속 비와 달빛, 수련과 호수, 증류기는 인간이 감정을 받아들이고 견디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거대한 은유가 되어 독자를 현실과 환상의 경계로 이끈다.
아름다운 것들은 시든다. 꽃도, 사랑도, 슬픔도 언젠가는 변하고 사라진다. 하지만 시듦은 소멸만을 뜻하지 않는다. 한때 살아 있었고, 사랑했고, 잃었다는 흔적이다. 그래서 슬픔은 제거해야 할 결함이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했다는 가장 깊은 증거이기도 하다. 슬픔을 없애려는 남자와 비로소 슬픔을 알아 가는 아이의 여정은 서로를 비추며, 인간에게 고통 없는 삶이 정말 가능한지, 그리고 그것을 과연 인간다운 삶이라 부를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출판사 리뷰
슬픔 없는 세상은 구원일까, 절망일까?
슬픔을 모두 지워내면
우리는 정말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비가 와도 젖지 않는 남자가 있다. 그는 죽은 이들의 피를 증류해 무거운 슬픔을 걷어낸 뒤 슬픔 없는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슬픔은 삶을 썩게 만드는 불순물이며, 그것을 제거하는 자신이야말로 세상을 구원할 존재라고 믿는다.
그러던 어느 날, 늘 젖어 있는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는 죽은 아들의 피로 마지막 실험을 시작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증류기는 산산이 부서지고 아들의 피는 남김없이 증류되고 만다. 가장 무겁게 깔려 있던 깊은 슬픔까지 모조리.
말없이 빗소리를 듣던 유리구슬과 호수에 비친 자신을 밤새도록 들여다보는 달빛과, 신의 미움을 받아 시인이 된 누군가와, 죽을 때까지 자신과 닮은 존재를 만나보지 못할 남자에 대해 생각하며 아이는 성장한다. 그리고 어느 비 오는 밤, 마침내 가슴을 할퀴는 통증의 정체를 알아차린다. 오래전부터 자신 안에 머물러 있던 감정이 슬픔이었음을. 아이는 마침내 태어나 처음으로 소리 내어 말한다. “나는 슬프다.”라고.
출판사 리뷰미국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젊은 신예 작가의 첫 소설로, 과학적 상상력과 우화적 세계를 겹쳐 놓으며 사랑과 슬픔, 상실과 인간다움의 본질을 깊이 들여다본다. 작품 속 비와 달빛, 수련과 호수, 증류기는 인간이 감정을 받아들이고 견디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거대한 은유가 되어 독자를 현실과 환상의 경계로 이끈다.
아름다운 것들은 시든다. 꽃도, 사랑도, 슬픔도 언젠가는 변하고 사라진다. 하지만 시듦은 소멸만을 뜻하지 않는다. 한때 살아 있었고, 사랑했고, 잃었다는 흔적이다. 그래서 슬픔은 제거해야 할 결함이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했다는 가장 깊은 증거이기도 하다. 슬픔을 없애려는 남자와 비로소 슬픔을 알아 가는 아이의 여정은 서로를 비추며, 인간에게 고통 없는 삶이 정말 가능한지, 그리고 그것을 과연 인간다운 삶이라 부를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삶은 예술에 헌납하고, 예술은 언제쯤 나를 받아 줄까.”
“나는 더없이 아름답고, 그대는 언제나 나를 바라보지.”
둘은 서로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동시에 말했다.
“나를 봐.”
그날 밤 이후 수련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 호수 가득히 피어 있던 수련들이 밤만 되면 모두 오므라드는 거야. 낮에는 알록달록 휘황찬란 피었다가도 밤만 되면 다들 얼굴을 묻고 어둠 속에 숨어버렸지.
그날 이후로 그 누구도 밤에 피어 있는 수련은 볼 수 없게 되었어.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원정
유년시절을 한국에서 보내고 고등학교 입학 시점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뉴욕주립 스토니브룩 대학(SUNY Stony Brook University)을 졸업했다. 대학에서는 생화학(Biochemistry)을 전공하고 미술사(Art History)를 부전공했다. 한 학기 동안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국문학 관련 강의들을 수강한 것을 계기로 작가의 꿈을 키웠다.
목차
1부 검은 집
나를 봐 / 비가 와도 젖지 않는 / 범인 / 신이 된 남자 / 수련 / 꽃을 꺾는 소녀 / 시들지 못하는 것들 /
2부 우리를 봐
인간이 된 신 / 머물지 않는 곳 / 햇살 / 굿모닝, 달빛 / 나와 닮은 / 그런데 왜 젖어 있지? / 비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