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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시드니 2026.제6호
곰곰나루 | 부모님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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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호주의 한인문학단체 ‘시드니한국문학작가회’(2021년 창립)에서 발간하는 연간 문예지 제6호. 20세기 후반부터 시드니를 중심으로 소규모의 모국어문학 매체들이 있어 왔는데 2021년 그 매체 다수의 대표들이 모여 ‘시드니한국문학작가회’를 결성해 호주 한인들의 종합문예지를 표방하고 2021년 10월 ‘문학과 시드니’를 창간했다. 2022년 제2호, 2023년 제3호, 2024년 제4호, 2025년 제5호에 이은 제6호다.
시, 수필 신작을 중심으로 소설, 동화, 디카시 등을 아우른다. 모국과 해외의 현역 유명 작가들도 좋은 작품을 보내주어 초대 코너를 알차게 채워주었다. 올해는 이민 수기 부문을 신설해 처음 글을 실었다. 모국어-현지어를 동시 창작하는 ‘이중언어 시’ 코너도 지속하고 있는바, 모국과 미국, 호주 등을 아우르는 필진으로 폭과 깊이를 더했다.
호주에 사는 한인 모국어 문학의 수준 향상과 전문작가의 양성을 위해 제정한 ‘시드니문학상’(제4회)은 시 부문 당선작 ‘버킹엄에서 노래할 때’(박지반), 소설 부문 당선작 ‘레인코브 34번지’(안성아), 우수상 ‘도플갱어’(정수정), 수필 부문 당선작 ‘다운사이징’(김경숙)을 냈다. 모국의 작가들이 심사에 참가해 적극 지원했다(본심 심사위원 : 시 박형준, 소설 해이수, 수필 박금아). 이중 소설 부문은 올해 신설했는데 이는 KCC Inc.(호주한인교육문화센터)에서 호주 한인 문학의 서사를 본격적으로 기록하고 축적한다는 취지로 후원했다.
그 외 권두 에세이, 포토 에세이, 테마 에세이, 기획연재 ‘호주 한인 작가의 문학세계’도 지속하고 있다. 이 ‘문학과 시드니’는 2023년 7월 13~14일 한국문학번역원에서 개최한 ‘미주 권역 디아스포라 한글 문학 교류 행사’(미국 LA 한국문화원)의 ‘디아스포라 문예지 워크숍’에서 ‘새빛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권두 에세이 / 정예지
서로 다른 항로에서


바다를 마주한 도시 시드니는 수많은 여정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다양한 언어와 기억을 지닌 사람들이 이곳에 도착하고, 각기 다른 시간에서 출발한 삶들이 거리의 풍경 속에 스며듭니다.
한국을 멀리 떠나와 살아가면서도 쉽게 놓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모국어입니다. 바다를 건너온 말들은 출발한 자리의 온도를 오래 간직합니다. 이민의 일상 속에서 우연히 들려온 한국어 한마디가 마음을 흔들고, 잊고 지냈던 노래의 한 구절이 고향 풍경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언어는 때때로 단순한 소통의 도구를 넘어 기억이 머무는 자리가 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는 효율과 속도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문학은 다른 방향을 향하며 가장 느린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합니다.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장면 앞에 머물고, 사라질 뻔한 기억의 흔적을 들여다봅니다.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마음을 비추고, 무심히 지나온 순간들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 느린 움직임 속에서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문학과 시드니』 작품들 역시 여러 시간의 층위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떤 수필은 떠나온 곳의 추억을 더듬고, 어떤 시는 낯선 땅에서의 감각을 표현합니다. 오래된 상처를 담아낸 목소리도 있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얻은 변화를 응시한 글도 있습니다. 고국의 잔상과 현재의 삶이 마주하는 자리에서 글쓰기는 그 사이를 오가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냅니다.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 간혹 상실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거리가 반드시 공백으로 남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시선이 생겨나고,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던 세계가 그 자리를 채웁니다. 타국에서 문학을 읽고 쓴다는 것은 서로 다른 시간 위에 동시에 서 있는 일과도 같습니다. 때로는 방향을 잃어 흔들리기도 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 앞에 멈춰 서기도 합니다. 그럴 때 문학은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사라지지 않는 질문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건넵니다.
이번 『문학과 시드니』 제6호를 맞이하며 제1호부터 함께해 온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이번 호는 작년에 비해 투고 원고의 수가 더욱 늘었으며, 다양한 형식의 산문 부문을 모집하면서 지평이 더 넓어졌습니다. 더불어 시드니문학상 공모 부문에 소설이 새롭게 포함되면서 문학과 시드니를 향한 관심 또한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문학과 시드니』가 시드니에서 대표적인 문학적 장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호에 실린 작품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길어 올린 사유의 결을 품고 있습니다. 지나온 시간의 궤적이 문장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목소리들이 독자의 내면에 작은 울림으로 닿기를 바랍니다. 각기 다른 항로에서 출발한 문장들이 『문학과 시드니』에서 만나 누군가의 마음속에 머물고, 잔잔한 물결처럼 멀리 번져가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시드니한국문학작가회 편집부
디카시 ‘홀로’ 외(신현숙), 포토 에세이 ‘길 위에서 나를 만나다’(김용규), 권두 에세이 ‘종이 위에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방식’(장석재)을 비롯해서 시(윤희경 외), 수필(정예지 외), 동시(최지원 외), 동화(김대철), 소설(김정인)과 모국어와 현지어로 함께 창작하는 ‘이중언어 시’(고현혜, 박술, 수진) 등의 창작물을 실었다. 한국과 미국의 작가들도 다수 초대돼 신작으로 참여했다. 제3회 시드니문학상 당선작(시, 수필)도 실었다. ‘호주 한인작가의 문학세계 – 김오 시인’(이승하), 테마에세이(이승희) 등도 보탰다.

  목차

디카시
신현숙 온도의 차이 / 화답 · 9
황양복 약속 / 유람선 · 11

포토 에세이
한성주 ‘그린솔프Greenthorpe’에서 ‘빈센트’를 기억하다 · 13

권두 에세이
정예지 서로 다른 항로에서 · 19

제4회 시드니문학상

시 당선자 박지반 · 23

■ 당선작 - 버킹엄에서 노래할 때
■ 당선소감 - 돌아갈 곳이 있는 문장들
■ 심사평(나희덕) - 낯선 언어를 건너, 자신의 목소리를 얻는 일

소설 당선자 안성아 · 30
■ 당선작 - 레인코브 34번지
■ 당선소감 - 쓸모없는 것들의 쓸모를 믿으며

소설 우수상 정수정 · 51
■ 당선작 -도플갱어
■ 당선소감 - 숨죽여 우는 이들의 거울이 되어
■ 심사평(해이수) - 지속 가능한 소설 창작을 기원하며

수필 당선자 김경숙 · 75
■ 당선작 다운사이징
■ 당선소감 글을 이기지 못한 계절
■ 심사평(박금아) - 성실한 응시로 길어 올린 삶과 존엄

한국 초대시
임후성 도-라♭ · 86
권혁웅 당신은 언제부터 거기 있었나 · 88
진은영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는 밤 · 89
문태준 석류꽃 · 95

해외 초대시
김수수 코리아타운에서 만나요 · 96
임혜신 불면 · 98


유영재 눈금 밖의 마음 / 나의 계절 · 102
윤희경 라그랑주점 / 유월 동지 · 106
김인옥 도배 / 그러니까 나쁜 여자들 · 110
손양희 아침 비, 올빼미, 갈대 / 먼저 와 있는 것들 · 115
백 경 모르겠어요 / 잠시 보여주는 집 · 119
양오승 절벽 앞에 선 날들 / 안개비를 혼자 · 123
미셸 유 야간 산행 / 서로 다른 이별 · 126
김태호 보름달 그녀 / 검붉은 협상 · 130
박 경 자화상을 고쳐드립니다 / 바람을 만들고 있다 · 134
김 오 한탄강 / 구름을 덥히다 · 138
김 은 흙바라기 / 합일체 한 컷 · 142
민명숙 바다에 계단이 있다 / 고장 난 키보드 · 146
김용덕 암호 / 아보카도 · 149
윤영이 몸의 기억 / 닮아가는 일 · 153
전소현 거짓말이 아닙니다 / 아보카도 키스 · 157
김 문 평행선 / 네가 지나간 뒤엔 · 161

이중언어 시
수 진 Soo Jin 독자에게 보내는 글 · 166
문보영 Moon Boyoung
A baby elephant assembly kit / 아기 코끼리 조립 키트 · 168
김지낭 Ji Nang Kim 숨 / Breath · 174
수 진 Soo Jin Topology / 토폴로지 · 178

한국 초대수필
고경서(경숙) 낙서,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기 · 182
김응숙 초록으로 남은 이유 · 186

해외 초대수필
박보라 알 수 없지만 알 수 있는 · 189
한 영 겹쳐지는 봄 · 192

수필
양혜자 아들이 왔다 · 196
윤세순 뉴욕 맨해튼의 조감도 · 199
배명희 옹이진 시간 · 203
김동관 자유의 노래 ‘Waltzing Matilda’ · 206
김정인 감나무와 포섬 · 210
장석재 사진을 올리다 · 212
김은희 야밤을 위한 내 정성, 해신탕 · 215
장미혜 올챙이 일기 · 218
김지혜 내가 사랑하는 이가 가해자일 때 · 222
이정순 빈자리 · 225
한상무 하얀 장미 · 228
임을옥 베이비 블루스 · 232
정동철 아내의 유혹 · 235

이민 수기
황현숙 두 하늘 아래 남긴 삶의 흔적 · 239

동화
이마리 바다를 부르는 아이들 · 250

초대소설
김혜진(김지나) 악어 · 256

소설
테리사 리 묻다, 묻는다 · 276

테마 에세이 _나와 시드니
공광규 시드니 얼굴들이 어른거려요 · 294

기획연재 호주 한인 작가의 문학세계 6
이승하 차별 없는 세상을 그리는 청소년동화 작가 이마리 · 300

편집을 마치고 편집부 · 314
신작 원고 모집 · 316
호주를 빛낸 문인을 찾습니다 ·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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