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낯선 땅을 걸을수록,
사람 사는 모습은 더 가까워졌다.”
화산과 바다 사이,
크레올의 삶 속으로 들어가다.
서로 다른 언어와 종교가
함께 살아가는 법
인도양의 작은 화산섬 레위니옹에서 이스라엘까지, 저자는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고 때로는 홀로 길을 걸으며 여러 문화의 한가운데로 들어간다. 관광 명소를 훑어가는 대신 시장에서 음식을 맛보고, 가족의 식탁에 앉고, 현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지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기록했다.
1부에서는 남편의 아들 가족이 살아가는 레위니옹을 찾는다. 크레올 가족의 일상에서 시작해 화산과 폭포, 사탕수수와 럼, 커피와 향신료가 만들어 낸 섬의 풍경과 식문화를 만난다. 그 속에는 식민지와 노예제의 흔적, 여러 민족과 종교가 섞이며 만들어진 레위니옹만의 역사도 함께 자리한다.
2부와 3부에서는 저자가 오랫동안 살아온 프랑스와 유럽 곳곳으로 시선을 넓힌다. 파리의 개선문과 루브르, 도빌과 스트라스부르그를 거쳐 벨기에, 스페인, 아일랜드, 포르투갈, 튀니지, 이집트까지 이어진다. 도시의 건축과 예술, 음식과 음악을 따라가다 보면 국경과 전쟁, 식민지 역사와 사람들의 삶이 자연스럽게 모습을 드러낸다.
4부에서는 유대인 남편의 가족이 살아가는 이스라엘을 찾는다. 텔아비브와 사해, 예루살렘과 팀나를 거닐고 샤바트와 시나고그 예배를 직접 경험하며 유대인의 역사와 종교, 생활문화를 살펴본다. 동시에 서로 다른 기억과 상처가 겹쳐 있는 이스라엘의 현실 앞에서 어느 한쪽의 이야기로만 한 땅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질문도 남긴다.
이처럼 『봉쥬르, 레위니옹! 샬롬, 이스라엘!』에는 자연과 예술, 역사와 종교, 음식과 가족의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하나의 풍경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 이야기가 새로운 궁금증으로 이어지는 것이 저자가 여행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레위니옹에서 이스라엘까지 이어진 여정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 보여준다.
파리에서 예루살렘까지,
국경을 건너 삶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식탁과 신앙, 역사와 일상에서
한 사회의 진짜 얼굴을 발견하다.
여행은 얼마나 많은 곳을 보았느냐보다 그곳에서 무엇을 발견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봉쥬르, 레위니옹! 샬롬, 이스라엘!』은 프랑스에서 40년 가까이 살아온 예술가 하이디 김이 레위니옹과 유럽, 이스라엘을 오가며 만난 사람과 문화의 기록이다. 낯선 풍경 앞에 멈춰 서고, 그곳의 식탁에 앉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저자의 여행은 조금씩 깊어진다.
그 여정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다름’이다. 레위니옹에서는 아프리카와 유럽, 인도 등 여러 문화가 뒤섞여 만들어진 크레올의 삶을 만난다. 모스크와 성당, 시나고그와 힌두 사원이 가까운 거리 안에서 공존하는 풍경은 서로 다른 믿음과 문화가 한 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프랑스와 유럽을 거니는 저자의 시선에는 오랜 이방 생활과 예술가로서의 감각이 배어 있다. 오래된 건축물과 예술 작품에서 역사의 흔적을 찾고, 국경과 언어가 만들어 낸 사람들의 정체성을 들여다본다. 관광지의 화려한 외관보다 그 풍경이 담고 있는 시간과 사람들의 이야기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스라엘에 이르면 여행은 더욱 사적인 영역으로 들어간다. 유대인 남편과 그의 가족을 통해 샤바트와 시나고그, 코셔 음식과 율법을 가까이에서 경험한다. 오래된 신앙이 부엌과 식탁, 옷차림과 하루의 리듬에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한 사회를 이해한다는 것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일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봉쥬르, 레위니옹! 샬롬, 이스라엘!』를 덮고 나면 지도 위의 먼 나라들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낯설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도 가족이 있고, 식탁이 있고, 지켜 온 믿음과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익숙한 세계에서 잠시 벗어나 다른 삶의 방식에 마음을 열어보고 싶다면, 하이디 김과 함께 이 긴 여행길을 걸어보기를 권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하이디 김
삶의 순간들을 작품으로 기록하며 살아왔다.오랜 시간 예술을 통해 마음속 풍경과 삶의 이야기를 표현해 왔고, 이제는 그 기록을 글과 책으로 이어가려 한다.한곳에 머무르기보다 새로운 길을 만나고, 사진과 글을 통해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뿐 아니라 그곳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 뜻밖의 발견들, 그리고 그들의 삶과 나의 소소한 일상을 비교하며 발견한 이야기들을 함께 담아낸다.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지나며, 최첨단의 현대적인 풍경과 오랜 전통이 공존하는 도시에서 흑과 백의 전통 의상을 입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독특한 일상을 만나고 있다.여행이 계속되는 한 새로운 이야기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