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소설로 읽는 인류 지성사』는 “인간은 과연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동서고금의 철학과 사상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낸 철학·사상소설이다.
공자와 플라톤에서 자연과 신화, 종교, 데카르트와 로크, 마르크스, 니체, 노자, 사르트르, 석가모니, 단군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인간과 세계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풀어 왔는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살핀다. 주인공 현수가 이들과 묻고 답하고 논쟁하는 ‘게임’ 형식을 통해 철학의 핵심을 쉽게 따라가도록 했으며, 자연과 신화, 종교까지 인류 지성사의 범주에서 함께 다룬 점도 특징이다.
이 책은 과거의 철학을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고, 전쟁과 대립, 불평등과 차별, 적대와 혐오가 이어지는 오늘의 현실에서 기존 철학과 사상의 성과와 한계를 따져 묻는다. 그 과정에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주체를 특별한 성인이나 철인, 초월적 존재가 아닌 ‘세상사람들’에게서 찾으며, 누구도 세상의 문제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책을 소개하는 한 줄 문구 공자와 플라톤에서 마르크스와 니체, 단군까지, 소설로 만나는 인류 지성의 대화
“인간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인류 지성에게 다시 묻는 철학소설
전쟁과 혐오, 불평등의 시대에 인류 지성에게 길을 묻는 소설
실종된 딸을 찾아 인류 지성의 세계로 들어간 한 아버지의 철학 모험
철학과 신화, 종교를 가로질러 인간과 세계의 해답을 찾는 장편 철학소설
‘나만은 예외’라는 생각을 넘어 새로운 인간 세상의 길을 묻다
혼돈의 시대, 인류 지성에게 길을 묻다21세기에 들어 세계의 대립과 갈등은 격화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전쟁과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고, 각국 내부에서도 정치·사회적 대립과 적대가 거세지고 있다. 서로 다른 생각을 이해하고 조정하기보다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배제하는 현상도 곳곳에서 나타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적대와 증오, 혐오가 사회의 약자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인터넷과 사이버 공간을 통해 혐오와 극단주의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청소년과 청년의 세계에도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소설로 읽는 인류 지성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을 던진다.
인류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수많은 전쟁, 지배와 억압, 차별과 불평등을 경험하고도 왜 비슷한 문제를 되풀이하는가. 인간에게는 과연 자신이 만든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가.
소설은 그 답을 찾기 위해 인류가 지금까지 축적해 온 철학과 사상을 다시 불러낸다. 작품에서 철학은 외워야 할 지식이 아니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인간은 무엇을 믿고 살아왔는지, 누가 세상을 움직이는지, 인간에게 자기 운명을 개척할 힘이 있는지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논쟁이다.
그래서 저자는 철학과 사상을 단순히 연대순으로 나열하지 않는다. 이상적인 인간과 정치를 고민한 공자와 플라톤에서 출발해 자연과 신화, 종교를 거쳐 이성과 인식의 문제를 제기한 데카르트와 로크, 세계의 변혁을 강조한 마르크스, 인간 주체의 힘과 가치를 새롭게 물은 니체, 노자, 사르트르, 석가모니를 지나 인간이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 살아갈 길을 모색하는 단군의 홍익인간 사상에 이른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과거의 철학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인류 지성이 제기한 문제와 성과를 “품어 안고 넘어서야” 한다고 본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철학의 문제와 한 청소년의 삶을 연결했다는 점이다. 세라는 가난한 친구를 외면하고, 성폭력 피해를 입은 친구가 집단적으로 배척당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온라인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조롱과 혐오가 이어진다. 약자가 되지 않으려고 강한 쪽에 서는 친구도 생겨난다. 세라는 이런 현실을 바라보며 어른들이 가르쳐 온 정의와 실제 세상의 모습이 왜 다른지 묻는다. 현수는 처음에는 이것을 딸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게임에 들어가면서 그것이 자신의 문제이며 기성세대 전체가 답해야 할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작품이 마지막에 강조하는 ‘나만은 예외’라는 사고방식은 이런 문제의식을 압축한다. 자기 자신과 자기 가족만 안전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른 사람의 고통은 남의 일이 된다. 그러나 개인은 집단 속에서, 집단은 나라와 민족 속에서, 나라는 다시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과 사회의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작품은 여기에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를 특별한 영웅이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는 ‘세상사람들’ 자신에게서 찾는다.
작품은 여기서 주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자주, 그 권리를 실현할 민주적 질서, 이를 함께 실현해 나갈 통일 단결을 새로운 인간 세상의 목표로 제시한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치·입체·통일을 제시한다. 서로의 공통된 요구를 찾되 차이를 없애지 않고 입체적으로 존중하며, 그것을 공동의 질서 속에서 풀어나가자는 것이다.
그렇다고 소설이 모든 문제에 간단한 정답을 내려놓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현수는 철학적 승부에서는 이기지만 세라를 살려내지 못한다. 아무리 옳은 해답을 찾더라도 행동하기에는 이미 늦을 수 있다는 냉혹한 결말이다. 세라의 죽음은 철학과 사상이 현실의 삶과 만나지 못하면 무엇을 잃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새로운 철학과 사상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제기한다.
책 말미에는 김상일 전 한신대학교 철학과 교수의 논평을 수록했다. 김 전 교수는 출판사 편집장 현수가 딸의 실종을 계기로 사이버 게임 세계에서 철학의 출구를 찾도록 한 설정을 “우리 시대에 시의적절한 비유적 착상”으로 평가한다. 또한 이 작품이 통상적인 철학사의 범주를 넘어 자연과 신화까지 인류 사상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점에 주목하고, 사이버 공간과 극단주의 속에서 방황하는 젊은 세대의 문제를 진단하는 작품으로 읽는다.
『소설로 읽는 인류 지성사』는 철학에 관한 소설이면서 동시에 오늘의 인간과 사회에 관한 소설이다. 인류의 지성은 어디까지 왔으며,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그 길을 만들어 갈 사람은 누구인가. 이 책은 끝내 묻는다. 우리는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저자의 문제의식과 철학적 구상을 더 깊이 이해하려면, 2023년 출간한 『애민철학의 이해』도 함께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의 특징①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과 사상을 소설 속 대화와 토론, 논쟁으로 풀었다
철학자의 이론을 단순히 설명하기보다 등장 인물이 질문하고 반박하는 방식으로 문제의식과 주장, 한계를 드러낸다.
② ‘인간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인류 지성사를 관통한다
철학자와 사상을 시대순으로 나열하는 대신, 철학이 인간과 세계의 문제를 어떻게 풀려고 했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③ 청소년과 청년이 겪는 문제를 기성세대와 기존 사상체계의 문제와 연결한다
가난과 차별,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배제, 온라인 혐오와 극단주의 등을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사회와 기성세대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로 바라본다.
④ 자연과 신화, 종교까지 인류 지성사의 범주에서 함께 살핀다
우주와 자연의 법칙, 정령과 제우스, 창조주와 예수·마호메트를 데카르트, 로크, 마르크스 등 철학자들과 함께 다룸으로써 인간이 세계를 이해해 온 다양한 방식을 폭넓게 조명한다.
⑤ ‘게임’을 통해 철학을 현실의 문제로 끌어낸다
철학적 판단의 결과가 현실의 운명과 직결되는 게임을 통해 철학과 사상이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행동에 관계된 문제임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⑥ 기존 철학의 성과를 검토하면서 새로운 철학과 사상의 가능성을 묻는다
각각의 철학이 제기한 문제를 받아들이면서 오늘의 현실에서 그것을 어떻게 계승하고 넘어설 것인지 묻는다.

현수는 새 책과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 정보는 넘쳐 나고 누구나 손쉽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다른 생각을 이해하는 일은 오히려 더 어려워진 듯했다. 사람들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끼리만 뭉친다.
‘우리는 남보다 앞서고 좋은 학교에 가야 한다고 배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면 안 된다고 하면서 왜 늘 이기라고만 할까.’
‘교과서에는 정의롭게 살라고 쓰여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잘못을 봐도 모른 척하고, 어른들은 착하게 살면 된다고만 한다. 엄마 아빠도 세상이 왜 이런지 말해 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몰라서 외면하는 걸까, 알면서도 그러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