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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의 꽃말은 맥주
교유서가 | 부모님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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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여덟 명의 소설가가 소설을 쓰며 살아가는 동안 마주한 마음과 풍경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교유서가에서 출간된 『마감의 꽃말은 맥주』는 김지연, 김혜빈, 노은지, 박소희, 서장원, 안나, 이주영, 장희원 여덟 소설가가 함께 만든 문학 레터 〈드문〉의 첫번째 시즌에 실었던 글을 묶은 책이다.

대학원 서사창작과의 선후배로 처음 만난 이들은 졸업한 뒤에도 함께 소설을 읽고 쓰며 우정을 이어왔다. 2025년,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전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문학 레터는 ‘드문드문 문학하기’의 줄임말인 〈드문〉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매주 독자들에게 차 한 잔을 건네듯 편지를 보냈다.

〈드문-시즌 1〉의 주제는 ‘소설과 ○○’이었다. ‘소설과 나’에서 시작해 ‘소설과 사물’, ‘소설과 병’, ‘소설과 소울푸드’, ‘소설과 야망’으로 이어지는 다섯 개의 주제 아래 여덟 작가는 에세이와 짧은 소설을 썼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글들 중 에세이를 모아 『마감의 꽃말은 맥주』라는 한 권의 책으로 묶어 펴냈다. 말미에는 여덟 작가 모두와 인연이 있는 윤성희 작가의 에세이도 실었다.

  출판사 리뷰

한 가지 맛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삶과 소설,
끝내 쓰고 버텨낸 자리에서 비워내는 여덟 작가의 다정한 안부

― 소설을 쓰는 사람들은 무엇으로 살아갈까
― 왜 쓰는 일을 멈추지 못할까
― 쓰지 않고 살아가는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

소설을 쓰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끝내 다시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설이 아니고서는
이런 마음을 표현할 다른 방법이 없다


여덟 명의 소설가가 소설을 쓰며 살아가는 동안 마주한 마음과 풍경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교유서가에서 출간된 『마감의 꽃말은 맥주』는 김지연, 김혜빈, 노은지, 박소희, 서장원, 안나, 이주영, 장희원 여덟 소설가가 함께 만든 문학 레터 〈드문〉의 첫번째 시즌에 실었던 글을 묶은 책이다. 대학원 서사창작과의 선후배로 처음 만난 이들은 졸업한 뒤에도 함께 소설을 읽고 쓰며 우정을 이어왔다. 2025년,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전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문학 레터는 ‘드문드문 문학하기’의 줄임말인 〈드문〉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매주 독자들에게 차 한 잔을 건네듯 편지를 보냈다.
〈드문–시즌 1〉의 주제는 ‘소설과 ○○’이었다. ‘소설과 나’에서 시작해 ‘소설과 사물’, ‘소설과 병’, ‘소설과 소울푸드’, ‘소설과 야망’으로 이어지는 다섯 개의 주제 아래 여덟 작가는 에세이와 짧은 소설을 썼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글들 중 에세이를 모아 『마감의 꽃말은 맥주』라는 한 권의 책으로 묶어 펴냈다. 말미에는 여덟 작가 모두와 인연이 있는 윤성희 작가의 에세이도 실었다.

“결국 그리고 다시 쓰는 마음”
여덟 소설가의 성긴 쓰기 기록


첫 장 〈소설과 나〉에서는 여덟 작가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어쩌다 쓰는 사람이 되었을까. 소설을 읽다가 무언가가 돌이킬 수 없이 달라져버린 순간, 더는 쓰지 않는 삶을 상상할 수 없게 된 이유, 연애편지 대신 소설을 쓰게 된 마음,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계속 도전하게 되는 까닭을 따라가다보면 ‘소설가가 된다는 것’은 하나의 거창한 선언이라기보다 오래도록 자신을 붙들어온 마음에 가까워진다. 소설의 아름다움과 질척임, 기쁨과 슬픔을 사랑하는 마음에서부터 삶과 인간을 끝내 마주보려는 결심까지, 여덟 작가가 저마다 다른 언어로 소설을 말한다.

소설이 아니고서는 이런 마음을 표현할 다른 방법이 없다. (……) 모두가 조금은 자신의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세계. 그런 세계가 어딘가 있을 거란 생각만으로도 조금이나마 살고 싶어진다. (「소설과 나」, 장희원)

계속 도전해도 실패하기만 하는 영역이 삶에는 꼭 필요한데, 그게 내게는 어쩌면 소설인 것 같다고. 소설은 공허를 해결해준다. 허무감을 붙드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낸다. (「코미디언」, 김혜빈)

두번째 장 〈소설과 사물〉에서는 소설가의 곁에 놓인 사물들을 들여다본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문을 닫고 글을 쓰게 해주는 책상, 막힌 글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노트, 디지털 세계와 아날로그 세계 사이에서 오가는 물건들, 소설 속 세계와 현실을 이어주는 작은 ‘토템’까지. 작가에게 사물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이야기를 쓰고, 기억하고, 살아가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보이지 않는 소설의 세계를 현실에서 붙잡아두기 위해 무엇인가를 곁에 두는 마음, 사소해 보이는 물건에 마음을 기대는 순간들을 따라가다보면 우리 자신의 책상과 방과 물건들도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아무도 없어. 핸드폰도 껐어. 이제 몇 시간 동안 아무도 안 올 거야. 누구도 널 못 봐. (「마법의 책상」, 안나)

키보드 타령을 저렇게 했지만, 소설이 막히면 나는 사실 노트를 편다. 이상하게 키보드를 두들기다가도 답이 나오지 않으면 아날로그로 돌아가게 된다. (「더, 맥시멀리스트」, 노은지)

세번째 장 〈소설과 병〉에서는 아픈 몸과 마음으로도 계속 살아가고 쓰는 일을 이야기한다. 삶은 우리가 예상하고 대비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갑작스럽고 무자비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틱과 함께 살아가는 일, 나이 들어가는 몸, 병과 죽음을 생각하는 마음, 무언가에 쉽게 매혹되고 중독되는 마음까지. 때로는 소설 때문에 병이 생기고, 때로는 병이 있기 때문에 소설을 쓸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는 일을 반복하면서도 끝내 지면 위에 서서 소설을 쓰는 사람들. 이 장에서 ‘병’은 단지 고통의 이름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또하나의 감각이 된다.

삶은 내가 예상하고 대비할 수 있는 게 전혀 아니구나. 가드를 올리고 준비하고 있는 나에게 삶은 앞에서 잽이나 혹을 날리는 존재가 아니었다. 가드를 잔뜩 올린 나를 머리 뒤에서 후려쳐 쓰러뜨리는 존재였다. (「틱과 함께 (잘) 살기」, 박소희)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있을 줄 알고 노력하다가 더 처참히 망해버린 일들을 생각하면 늘 기대감을 일찌감치 접게 된다. 하지만 어쩔 수 있을 수도 있을 것도 같고 때로는 정말로 어쩔 수 있기도 하고 그러니까 할 수 있는 만큼만 좀 어쩌면서 굴러가는 것 같다. (「무병장수의 꿈」, 김지연)

네번째 장 〈소설과 소울푸드〉에서는 음식에 깃든 기억과 마음을 들여다본다. 떡볶이를 기다리며 나눴던 저녁, 누군가가 건네준 따뜻한 팥죽, 한 대접의 나물과 부모님이 만들어준 음식들, 반려하는 마음으로 챙겨 먹이는 고양이의 한 끼, 그리고 소설 합평이 끝난 뒤 문우들과 마시는 맥주까지. 음식은 배를 채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누군가의 호의가 되고, 함께 보낸 시간의 기억이 되고, 지친 하루를 견디게 하는 작은 위로가 된다. “음식 이상의 무언가가 밥상에는 분명 있다”는 믿음처럼, 이 장에서는 먹는 일과 살아가는 일이 맞닿는 따뜻한 순간들을 만난다.

소설 합평 스터디 후 문우들과 함께 마시는 ‘카스의 맛’은 참으로 복잡다단하다. 맥주를 앞에 두고 우리는 두서없는 이야기를 나눈다. 소설 쓰는 거 언제쯤 안 어려워질까. 그런 날이 오긴 올까. 이번에 나 마감하다가 진짜 죽을 뻔했잖아. 이제 밤새우는 건 진짜 못할 것 같아. 소설만 안 쓰면 주말에 쉴 수 있고 취미 생활도 있는데 우린 왜 이러고 있을까. 하지만 안 쓰고 살 수 없는 거 알잖아. 그치, 그건 안 되지, 이미 늦었지. (「마감의 꽃말은 맥주」, 이주영)

사실 나의 가장 큰 즐거움은 닭가슴살을 삶아서 길(에 사는 나의)고양이 구름이에게 먹이는 일이다. 구름이는 이제 사료만 주면 먹지 않고 고명을 얹어주길 고집스럽게 기다린다. 그 모습이 정말 귀엽다…… (「소울푸드가 없어요」, 서장원)

마지막 장 〈소설과 야망〉에서는 계속 쓰고 싶다는 마음의 끝을 바라본다. 좋은 글을 한 편 세상에 남기는 것, 누군가가 오래도록 품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 언젠가 작가로서 은퇴하는 삶을 꿈꾸는 것, 혹은 거창한 야망 없이 그저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것. 야망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찾아온다. 어쩌면 쓰는 사람에게 가장 큰 야망은, 결국 다시 쓰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글의 말미에는 여덟 작가 모두와 인연이 있는 윤성희 작가의 특별기고를 함께 실었다.

내가 처음으로 쓴 소설은 원고지 30매를 겨우 넘긴 글이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나는 이미 꿈을 이루었다. 그뒤에 일어난 일들은 모두 내겐 선물이었다. 행운이 아니라 선물. 생각을 그렇게 바꾼 뒤로 나는 더이상 작은 행운과 큰 행운을 저울질하지 않게 되었다. 과대평가된 작가라는 생각도 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선물을 많이 받은 작가다. 그 덕에 이렇게 철없이, 해맑게, 내 마음대로, 소설을 써왔다. (「[특별기고] 내가 본 세상의 조각을 내 소설 안으로 잘 옮기는 일」, 윤성희)

“가슴이 뛰는데 어떻게 도망가?
이렇게 재밌는데 어떻게 안 해?
사랑하는 마음을 어떻게 멈춰?”


쓰는 일이 언제나 즐거운 것은 아니다. 소설은 때로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하고,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고, 끝없이 자신을 의심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다시 문장을 쓰게 하는 마음이 있다. 여덟 작가는 그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아파하면서도 끝내 소설 곁으로 돌아오는 마음. 『마감의 꽃말은 맥주』는 바로 그 마음들이 남긴 다정한 기록이다.
그리고 이 책은 끝난 이야기가 아니다. 〈드문〉은 2026년 3월부터 ‘시즌 2’를 시작해, 여덟 소설가가 각자 자신만의 주제를 정해 쓴 에세이를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30분 독자들에게 보내고 있다. 한 권의 책을 덮은 뒤에도,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소설을 쓰는 마음,
소설을 읽는 마음,
그리고 소설이 아니고서는 다 말할 수 없었던 마음.

한 가지 맛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삶과 소설의 맛을, 이 책에서 천천히 음미해보시길 바란다.
(시즌2 메일 볼 수 있는 곳 : https://page.stibee.com/archives/400935 )

저자들은 이 책의 인세를 장애여성공감(wde.or.kr)에 후원합니다.

그러게. 나는 어쩌다 쓰는 사람이 되었을까? 제일 처음 그런 마음을 품은 것도 너무 오랜 일이라 이제는 그때의 마음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잘 그려지지가 않는다. 이제 와서는 안 쓸 이유가 없지 않나……? 하고만 생각한다. 쓰지 않는 삶을 상상하는 것이 쉽지 않다. (「왜 소설을 안 써」, 김지연)

소설이 아니고서는 이런 마음을 표현할 다른 방법이 없다. (……) 모두가 조금은 자신의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세계. 그런 세계가 어딘가 있을 거란 생각만으로도 조금이나마 살고 싶어진다. (「소설과 나」, 장희원)

어리석은 확신으로 가득차 곧 후회하게 될 편지를 밤새 쓰던 그 여자아이는, 보통의 평범한 어른인 척 위장하고 살아가는 지금도 여전히 내 일부로 남아 있다. 이제 더이상 연애편지 쓸 일이 없어 대신 소설을 쓴다. (「연애편지 대신」, 안나)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소희
장편소설 『신체 탈락 현상: 떨어지는 사람들』 등을 썼다. 소설, 연극, 고양이를 오래 사랑하고 있다.

지은이 : 장희원
소설집 『우리의 환대』 등이 있다. 산책과 느린 호흡, 요가를 진심으로 좋아한다.

지은이 : 김혜빈
『그라이아이』 『등에 불을 지고』 등을 썼다. 한국 소설가 중 가장 웃기다고 자부한다.

지은이 : 김지연
『마음에 없는 소리』 『태초의 냄새』 『조금 망한 사랑』 『꿈 목욕』 등을 썼다. 매일 조금씩 무언가를 쓴다.

지은이 : 서장원
202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가 있다. 문지문학상, 2025·2026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노은지
장편소설 『세노테 다이빙』을 썼다.

지은이 : 안나
’기억 안 나‘라는 말을 자주 한다. 정신연령에 맞게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다. 『빗소리를 쓰는 밤』을 썼다.

지은이 : 이주영
주중에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주말에는 소설을 쓴다. 소설집 『초록을 지닌 채 우리는』이 있다. 세상 모든 것에 쉽게 반하고 자주 마음이 변하지만 문학과 맥주만은 예외다.

  목차

들어가며 – 서장원

1장 소설과 나
왜 소설을 안 써 – 김지연
소설과 나 – 장희원
연애편지 대신 – 안나
코미디언 – 김혜빈
어느 ADHD인의 시작서書 - 노은지
나의 작은 인물들 – 박소희
아무말대잔치_진짜최종 – 이주영
소설: 일 같지 않은 일 – 서장원

2장 소설과 사물
마법의 책상 – 안나
이토록 달콤한 고통 – 장희원
루틴 불능자의 변명 – 이주영
고양이 없는 고양이 이야기 – 서장원
더, 맥시멀리스트 – 노은지
2cm의 용기 – 박소희
전자인간과 지우개똥 – 김지연
아침술 – 김혜빈

3장 소설과 병
틱과 함께 (잘) 살기 – 박소희
징크스 – 서장원
그때와 지금 – 안나
아파도 괜찮아 – 장희원
무병장수의 꿈 – 김지연
요즘 무엇에 미쳐 있어? - 이주영
이름 없는 병 – 김혜빈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 노은지

4장 소설과 소울푸드
떡볶이를 기다리며 – 안나
세 가지 소원 – 박소희
누룽지와 팥죽 – 장희원
나물 만세! - 김지연
마감의 꽃말은 맥주 – 이주영
비바 순두부 – 김혜빈
소울푸드가 없어요 – 서장원
한 병 정도의 이야기, 8°C의 맛 – 노은지

5장 소설과 야망
애살 – 장희원
두번째 꿈 – 안나
소설가로 은퇴하고 싶습니다 – 서장원
야망 없이 – 김혜빈
용두사미 문화센터 – 이주영
뽐을 내자 – 김지연
퇴사하지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 – 노은지
이뤄질 리 없는 꿈 – 박소희

[특별기고] 내가 본 세상의 조각을 내 소설 안으로 잘 옮기는 일 – 윤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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