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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 타는 삐삐 할머니  이미지

빗자루 타는 삐삐 할머니
두 자녀를 훌륭히 키워낸 40여년의 기록서
에피쿠로스의 정원 | 부모님 | 202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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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삐삐 할머니의 유쾌한 가족 신화
사랑으로 완성한 시간의 성成
그건 말이지 얘들아. 너희는 몰랐겠지만, 너희에게 하루도
똑같지 않은 날을 선물하려고 밤마다 궁리하며 설ㅤㄹㅔㅆ던
엄마의 기록이기도 하단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깔로 채워
주고팠던 너희들의 여름방학을 위한 엄마의 선물!
그 선물 잘 받아 주어 고맙다. 아이들아!

여는 글

엄마가 좋아하는 색깔은? 초록색
엄마가 좋아하는 꽃은? 프리지어
엄마가 좋아하는 과일은? 복숭아. 그것도 말랑 복숭아
마치 퀴즈 놀이를 하듯 어린 시절, 아들과 딸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척척 맞추곤 했다. 엄마에 대해 뭐든 다 알고 싶어 하는 딸도, 매사 주변에 관심이 없는 아들도 그 정도는 알고 있어야 했던 거다.
엄마, 아버지께 가는 날은 늘 기다려진다. 부모님 제사는 일 년에 두 번, 기일 즈음에 삼 남매가 산소를 찾는다. 부모님과 가까이 살던 남동생과 여동생은 엄마가 잘 드셨던 모카빵, 아버지가 특히 좋아하신 오미자차, 두 분이 하루 한 잔은 꼭 드셨던 커피믹스를 챙겨온다. 추모공원 입구에서 엄마가 좋아하던 분홍색 꽃을 준비하라는 동생들 이야기에 문득, 나는 엄마가 좋아하는 색깔, 꽃, 과일이 무엇인지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곁에 있을 것 같던 부모님. 그래서 당연하게 여기던 ‘다음’을 어느 날, 기약할 수 없게 되다니. ‘엄마’가 생각나면 ‘미안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나는 천성 엄마 딸이다. 엄마가 그랬듯 나 역시 아이들이 필요로 할 때 언제나 손닿는 거리에 있는 것, 가족들에게 맛난 밥을 해주는 것, 어떻게 하면 가족들과 재미있게 살것인가를 연구하는 것, 내가 40여 년 동안의 일상 중 가장 1순위로 둔 것이다.
내게 온 아이들을 고이 품어 성장시키려, 언제나 내 자리에서 가정의 울타리를 지키려 힘써왔다. 아이들과 함께 엄마로서 걸어온 길을 의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생애주기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역할의 권리를 누리는 거라고 여겨왔을 뿐이다. 그러므로 애써 공부해 이룬 사회적 커리어를 접고 선택했던 ‘엄마’의 역할로 물질로는 도저히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이뤘다고 믿는다. 자타가 공인하는 밥 잘해주는 엄마이자 아내로서 말이다.
품 안의 아이들이 결혼해 일가를 이룬 지금, 우리는 신혼처럼, 때로 노부부처럼, 금요일 밤이면 이번 주말에는 ‘뭐하고 놀까’를 궁리한다. 마치 아이들이 재밌는 놀잇거리를 찾듯이 말이다.
알록달록 머리핀 꽃밭을 만들어 주셨던 엄마의 어린 딸. 그 딸은 어느덧 할머니가 됐다. 손주들이 할머니라고 부르기 전까지, 굳세게 아직 할머니는 아니라던 나는 그 호칭이 친근하다.
『빗자루 타는 삐삐 할머니』, 이 책은 꽃 같던 스물네 살의 내가 남편을 만나 어느덧 예순의 나이가 넘도록 아롱다롱 조각보를 수놓듯 한땀 한땀 일상을 수놓은 이야기다. 푸르던 두 청춘이 부부가 되어 은총으로 찾아온 아이들의 지혜로운 부모가 되려 좌충우돌하며 부모가 되어 간 이야기. 초콜릿처럼 달콤하고 레몬향처럼 톡 쏘고 자두처럼 새콤한, 달콤 쌉싸름함을 빚어내며 성장한 이야기다.
가족의 희로애락이 우선 관심사였던 나는 가족에게 힘든 일이 생기면 함께 힘겨워졌다. 아이들이나 남편에게 힘든 일이 생기면 마법을 부리듯 짠, 해결해주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상황을 근거리가 아닌 먼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빗자루 타는 삐삐처럼 하늘을 날며 멀리 전망하는 시선이 필요했던 거다. 때로 한쪽 눈을 감고 직면한 상황을 헤쳐 나갈 혜안을 얻는 것. 그날부터 나는 골똘하되 유쾌한 사람이 되기를 꿈꿨고 지금, 얼마쯤은 그렇다. 삐삐처럼 상황을 낙관하며 여유 있게 바라볼 수 있게 된 거다.
만약 내가 아직도 그 옛날의 깁스 공주라면 자유로웠을지 몰라도 그렇게 오묘한 캔디 맛 알지 못했을 거다. 결혼은 연애의 무덤이 아닌 하트와 별, 세모네모, 동그라미 등
여러 모양의 캔디 상자다. 그러니 기왕 세상에 태어나 한 생을 지나야 한다면, 결혼이란 옵션을 꼭 누려보라 권한다.
혼자보단 둘이, 둘보단 넷이 훨씬 다채로운 일상을 불러오니 그 삶의 스펙트럼을 꼭 경험해 보라고 말이다.
결혼을 꿈꾸거나 망설이는, 또는 이제 막 결혼한 부부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유쾌하지만 진솔하고, 너무 평범해 지나칠 수 있는, 진리를 담고자 했다.
어디선가 나처럼 할머니가 되어 가는 동년배 친구들에게도 함께, 유쾌한 노년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파이팅!”을 외친다.
무엇보다 “이만하면 충분해, 넌 최선을 다해서 잘 살았어.” 누구에게보다 제일 먼저,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할 내게 들려주고 싶었던,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수십 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동네 한 바퀴를 함께 산책하며 도란도란 하루 일상을 나눌 수 있는 남편, 참으로 소중한 옆지기다. 잘 성장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는 아들과 딸, 참 대견하고 고맙다.

장미의 계절 오월에 조영숙

  작가 소개

지은이 : 조영숙
약학을 공부하고, 결혼해 두 아이를 키운 엄마이자 네 손주를 둔 할머니. 24살에 남편과 만나 두 달 만에 결혼했고 언제든 손님을 환대할 밥상이 준비된 집에서 둘이 넷이 되고 그 넷이 10명이 되어 밥을 먹는다. 40여 년을 매일, 옆지기와 동네 한 바퀴를 돌며 가정경영을 논의하며 가정을 운영했다. <함께성장인문학연구원> 연구원이며 매주 금요일, 서울성모병원 자원봉사센터에서 환우들을 만난다. 치유코칭백일쓰기 과정 중 쓴 글을 모아 첫 책을 펴내며 인생 2막을 기대 중이다. 조바심, 불안을 관조와 수용으로 치환해 유쾌함을 즐길 줄 알게 된 네 아이의 삐삐 할머니이다.

  목차

차례
추천사 | 5
여는 글 | 11

나는 사랑으로 태어났지

친정아버지의 빛바랜 편지 | 28
15살, 엄마의 일기장 | 32
엄마는 비 오는 수요일이 싫었대 | 34
아버지의 빨간색 다이아몬드 색연필 | 37
삼베 이부자리를 펼치면 엄마 냄새가 나 | 41
이제는 부칠 수 없는 편지 | 44
생일에 활짝 연 부엌 | 48
볼륨을 높여줘 | 52
생전에도, 돌아가신 후에도 부모님 댁 | 55

아이들이 자라듯 함께 성장하는 엄마
엄마도 처음이라 서툴렀어 | 60
내 별명은 깁스공주였어 | 64
수경 쓰고 샤워하는 겁쟁이 | 66
이번 주말, 뭐 하고 놀까? | 68
빨주노초파남보 여름방학 | 71
맛있는 쪽잠, 깜박 자기 | 74
매일 밤 8시는 우리 집 공부 시간 | 76
오디오형 아들, 비디오형 딸 | 78
밥 보다 책 먹기 | 80
책 읽는 것보다 만들기가 더 좋다고 | 84
불침번 서기 | 87
THANK YOU AND SORRYS | 91
제주에서 만나는 가족, 혼저 옵서예 | 95
바르셀로나 한복판에서 터지다 | 99

너와 내가 우리가 되어
매일 밤 동네 한 바퀴 | 104
안성기 닮은 우리 남편 | 106
구청에서 빌려온 의자 | 110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 112
내 아내는 삐삐! | 115
신랑이 짐꾼이냐? | 118
여보, 들어가서 자 | 121
곰국 끓여 놨어! | 123
남편을 향해 줄 서기 | 126
남편의 정년퇴임 | 129

딸도, 나도, 시어머니도 며느리도 여자
엄마, 오늘 뭐 해? | 134
엄마를 강하게 키워야겠어! | 136
딸과 함께 춤을 | 138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 140
일주일에 1식 황기삼계탕 | 143
말랑한 시어머니가 되기로 결심했다 | 146
다시 만날 노랑나비 | 148
며느리는 육아휴직 중 | 151
모하시나? 엄마랑 민화투! | 156
어느새 아이들도 독립 나도 독립만세
마지막 가족여행, 알로하와이 | 160
한 동네에 뿌리내리기 | 162
고액 연봉과 열정페이 사이 | 164
구우 | 169
비가 오거나 눈이 오나 | 172
스즈끼를 아시나요? | 175
운현궁의 봄 | 178
밥보시가 최고 | 180
제일 맛있는 밥은 남이 해주는 밥 | 183

할머니. 할머니. 우리 할머니
태어나 보니 엄마는 외교관 | 188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주들 | 191
서울 할머니, 서울 할아버지 | 195
나도 할머니 되면 먹을 거야 | 198
미스터 스마일 | 201
사탕, 초콜릿도 허용되는 밤 | 204
토요일 밤의 할캉스 | 207
할머니 엄마는 어떻게 생겼어? | 211
할머니 책은 얼마예요? | 214
에고. 스위트룸 이만 접을까나? | 217
비로소 다시 거울 앞에 선 나
내가 그런 사람이었다고? | 222
성경은 내 발을 비추는 등불이었네 | 224
가회동 성당을 아시나요. | 228
앗 뜨거 천사와 요상한 기도빨 | 230
묵주기도는 최고의 수면제 | 234
하느님 앞에선 언제나 어린아이 | 236
불순한 동기로 시작된 봉사 | 239
봉사라니, 내가 더 기쁜 날! | 242
세발 봉사가 뭐냐고? | 244
이 사람아, 이다음에 늙어 보시게 | 246
내가 할 게 아니, 내가 할게 | 248
너는 내가 사랑하는 딸, 내 마음에 드는 딸 | 251

닫는 글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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