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화가 윤, 그는 적색과 녹색을 볼 수 없는 색맹이라는 장애를 가졌다. 연인인 은채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파란방’이라는 주제로 첫 개인전을 준비한다. 어느 날, 구름에서 한 여자가 탄생하는 윤의 그림을 본 은채는 그 여자가 누드모델 희경인 것을 알고 질투에 휩싸인다. 결혼하자는 말에도 대답을 미루기만 하는 윤을 보며 그림마저 질투의 대상으로 삼은 은채. 결국 그녀는 희경을 만나고, 그녀에게 돈을 주는 대가로 위험한 거래를 한다.
얼마 후, 개인전을 며칠 앞두고 윤의 캔버스들이 갈가리 찢어진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 사건과 함께 윤도 홀연히 사라지고 만다. 남은 세 사람은 경찰의 용의자 선상에 오르지만, 윤의 행방이 밝혀지면서 모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간다. 잊히길 바랐던 일들이 사라지기는커녕 기억 속에 가라앉았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출판사 리뷰
차갑고 쓸쓸하고 가볍고 잔인한
4인 4색의 인간 원초적 본능과 성(性)
화가 윤, 그는 적색과 녹색을 볼 수 없는 색맹이라는 장애를 가졌다. 연인인 은채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파란방’이라는 주제로 첫 개인전을 준비한다. 어느 날, 구름에서 한 여자가 탄생하는 윤의 그림을 본 은채는 그 여자가 누드모델 희경인 것을 알고 질투에 휩싸인다. 결혼하자는 말에도 대답을 미루기만 하는 윤을 보며 그림마저 질투의 대상으로 삼은 은채. 결국 그녀는 희경을 만나고, 그녀에게 돈을 주는 대가로 위험한 거래를 한다.
얼마 후, 개인전을 며칠 앞두고 윤의 캔버스들이 갈가리 찢어진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 사건과 함께 윤도 홀연히 사라지고 만다. 남은 세 사람은 경찰의 용의자 선상에 오르지만, 윤의 행방이 밝혀지면서 모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간다. 잊히길 바랐던 일들이 사라지기는커녕 기억 속에 가라앉았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윤을 맹목적으로 사랑한 그의 연인 은채, 은채의 사랑에 균열을 일으킨 누드모델 희경, 그리고 아내와 정반대인 희경에게 끌리는 주오까지. 쓸쓸하며 차갑고, 가벼우며 잔인한 사랑 뒤에 감춰진 지우고 싶은 각자의 치부, 그것이 모두를 용의자로 또 암묵적 공범으로 만드는데…….
한국 디아스포라 소설의 새 방향과 가능성을 제시한 구소은 작가의 장편소설
이야기는 개인전을 앞두고 화가의 그림이 파괴된 사건으로 시작한다.
적록색맹인 화가 윤, 부모가 운영하는 유치원 아동 심리사이자 동화 작가 은채, 누드모델 희경, 성형외과 의사 주오의 순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네 명의 등장인물은 그림이라는 오브제로 연결되어 있다. 각자가 지닌 이유로 그림의 파괴 욕구에 흐름이 모이고, 그 안에서 질투라는 감정과 이기적인 욕망, 어긋난 배려와 결핍, 소유욕 등 인간의 본질이 드러난다.
하나의 사건과 다수의 용의자, 그 이면에는 등장인물들의 감춰진 성적 욕구가 있다.
그렇다고 [파란방]은 파괴된 그림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소실이 아니다. 파괴될 수밖에 없었던 감정의 구조를 해부하는 소설이다. 사랑은 비극이며 차갑고, 가벼우며 잔인하다. 이 네 개의 정의는 작품의 각 장을 여는 문장이지만, 실은 하나의 문장으로 합쳐진다.
소설은 모순된 사랑의 여러 얼굴을 통해 인간의 결핍이 어떻게 타인을 파괴하고 자기 자신마저 무너뜨리는지를 보여 준다. 그러므로 [파란방]은 사랑 소설이 아니라 결핍 소설이며,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라 상처의 진술서다.
그리고 그 진술서의 끝에서 독자가 마주하는 것은 범인의 얼굴이 아니라,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을 자기 안의 ‘파란방’이다.
만약 기적이 일어난다면, 신이 내 손에 지우개를 쥐여 준다면, 그래서 과거의 어느 한 부분을 지울 수 있다면, 지우고 새로 쓸 수 있다면, 그런 말도 안 되는 기적이 혹시라도 일어난다면, 나는 어디를 지울까.
그의 개인전 제목은 ‘파란방’이었다. 방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농밀한 그들만의 언어, 그들의 대화 속에 내 자리가 없다는 것은 처절한 상실감을 안겨 주었다. 누드모델의 육체라는 오브제로 필터 없이 적나라하게 전개되는 그들만의 대화를 그림으로 이어 간다고 생각하니 나의 온몸은 지옥에 던져져서 활활 타올랐다.
--- 「은채」중에서
나는 은채의 경험 없는 몸을 탐하지 않았다. 불쑥 찾아오는 욕망이 없어서가 아니라 책임과 의무가 결여된 인간이 몸을 사리는 방법이었다. 하루의 시간만 사는 인간에게 책임감이라는 것은 커다란 굴레였다. 잡초는 잡초답게 살아야지 화초를 퇴색시키고 망치는 것은 죄악이다.
--- 「윤」중에서
파란방은 높다란 하늘이었고, 파란 하늘은 커다란 방이었다. 소파베드를 펼치고 그 위에 하얀색 시트를 깔아 놓은 곳이 내 무대였다. 파란 방에 들어와서 옷을 벗고 깨끗한 시트 위에 앉아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뜬구름 같은 여자, 구름처럼 변화무쌍한 여자, 윤의 화폭에서 여자는 그런 존재라는 느낌이 들었다.
--- 「희경」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구소은
프랑스에서 6년간 유학하면서 광고를 전공, 귀국 후 광고 회사에 근무하였다. 다년간의 시나리오 습작 중, 첫 장편소설인 [검은 모래]를 발표하여 2013년 제1회 제주4·3평화문학상을 수상했다. [검은 모래]는 세종 도서 우수도서로 선정되었으며 일본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작품을 계기로 전업 소설가의 길을 걷게 되어 2018년에 두 번째 장편소설인 [무국적자]를 출간하였다. 2024년에 내놓은 네 번째 장편소설인 [종이비행기]는 소설과 시나리오를 접목시킴으로써 문학의 감수성과 영화의 대중성을 아우르는 독특한 구성으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였다. 이후 2025년에 [에펠탑을 폭파하라]를 출간하였으며, 현재 여섯 번째 장편소설 [1번 열차]를 구상 중이다.2021년에 출간한 [파란 방]을 5년 만에 [파란방]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개정판으로 출간하였다.
목차
프롤로그
은채 - 쓸쓸한 사랑
윤 - 차가운 사랑
희경 - 가벼운 사랑
주오 - 잔인한 사랑
두 남자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