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인류의 삶을 바꾼 ‘웹의 발명가’가 던지는 담대한 선언
“월드와이드웹, 다시 모두를 위한 것이다”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파이낸셜 타임스·뉴욕타임스 화제의 책★
오늘날 우리는 눈을 뜨자마자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뉴스를 보고, 소셜 미디어에 일상을 공유하며, 거대 IT 기업의 클라우드에 모든 개인 정보를 맡긴다. 1989년 팀 버너스리가 설계했던 ‘자유롭고 평등한 정보의 바다’는 이제 소수 빅테크 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하고 사용자의 주의력을 착취하는 ‘디지털 감옥’으로 변질되었다. 특히 생성형 AI가 개인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알고리즘이 여론을 조작하는 시대에 접어들며, 웹의 공공성은 유례없는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팀 버너스리, 이것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이미 웹 세상이 거대 기업 중심으로 견고하게 굳어진 지금, 왜 우리는 다시 발명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가?
1989년, 팀 버너스 리는 월드와이드웹(WWW)을 설계하며 자신의 발명에 특허 한 장 내지 않고 조건 없이 세상에 내놓았다. 그 숭고한 선의는 인류를 ‘디지털 종’으로 진화시켰고 정보의 민주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그가 선물한 개방과 자유의 공간이 ‘감시와 혼돈의 장’으로 퇴색해버린 지금, 그는 일흔의 거장이 되어 다시 한번 인류 앞에 섰다. 이번에는 단순한 발명가가 아닌, 뒤틀린 웹의 생태계를 바로잡고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설계자로서다.
이 책은 웹의 발명가가 오늘날 무너진 디지털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내놓은 긴급한 처방전이자 미래 설계도다. 팀 버너스리는 단순히 빅테크의 독점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에게 데이터 통제권을 완전히 돌려주는 ‘솔리드(Solid)’ 프로토콜이라는 구체적인 기술적 대안을 제시한다. 이는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고 관리함으로써 기업의 종속에서 벗어나는, 이른바 ‘데이터 주권’의 실천적 방법론이다.
이 책은 웹의 탄생을 다룬 역사서인 동시에, AI가 모든 것을 재편하는 지금 기술이 다시 ‘인간’을 향해야 함을 일깨워주는 새로운 디지털 민주주의의 헌장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그가 전 세계에 타전했던 메시지 “이것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This is for Everyone)”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그 선언의 최종적인 해답이 이 한 권의 책에 집대성되어 있다.
웹의 발명가 팀 버너스리가 경고하는 플랫폼과 데이터의 미래
“우리는 웹을 협업과 창의성, 공감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되살릴 수 있다.
기술의 주권을 다시 인간에게로 되돌릴 때, 웹은 다시 우리의 것이 될 수 있다.” _팀 버너스리
1989년, 스위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일하던 젊은 엔지니어 팀 버너스리는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서로 다른 컴퓨터와 네트워크에 흩어진 정보를 누구나 자유롭게 연결할 수는 없을까?’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월드와이드웹이다. 그는 하이퍼텍스트와 인터넷을 결합해 사람과 정보, 아이디어를 연결하는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그리고 자신의 발명에 특허를 걸지 않은 채 인류 모두에게 무상으로 개방했다.
초기 웹은 그 믿음에 응답하듯 민주주의 기폭제가 되었다.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웹은 독재에 맞선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 세계로 연결하며 해방의 도구로서 그 기능을 증명해 보였다. 그러나 오늘날 웹은 발명가가 꿈꾸었던 모습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서드파티 쿠키(Third-party cookies)는 우리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알고리즘은 우리의 주의를 사고팔며, 거대 플랫폼은 웹을 폐쇄적인 생태계로 바꾸어 놓았다. 그 흐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건이 바로 페이스북 이용자 약 8,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무단 활용되어 정치적으로 악용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이었다. 이 사건은 웹이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도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팀 버너스리는 이 위기를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 결함으로 보았다. 웹을 수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데이터의 소유와 통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했다.
오늘날 생성형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며 영향력을 키우는 현실은, 제2, 제3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태가 언제든 등장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자유와 협업의 공간은 이제 감시와 독점의 공간으로 변질되었다.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의 웹은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팀 버너스리는 단호하게 말한다. 웹은 저절로 민주주의를 보장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웹 역시 스스로 유지되지 않는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평했듯, 이 책은 “웹의 탄생을 다룬 역사서인 동시에, 디지털 삶을 재건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선언문”이다. AI가 세상의 규칙을 다시 쓰고 있는 지금, 웹의 발명가가 직접 던지는 이 질문은 우리 모두의 질문이기도 하다.
AI 시대의 유일한 대안,‘데이터 주권’
오늘날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은 석유도, 금도 아니다. 바로 데이터다. 우리가 검색한 기록, 이동 경로, 소비 습관, 건강 정보까지 모든 것이 AI를 움직이는 연료가 된다. 하지만 정작 그 데이터의 주인은 누구인가?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사용자가 아니라 플랫폼 기업이다.
2022년 팀 버너스리는 ‘데이터 주권 증진’의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당시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데이터 주권의 진정한 의미가 ‘개인의 통제권’에 있다고 역설했다. 개인 데이터 주권은 단순히 정보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디지털 발자취를 통해 스스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건강 데이터를 금융 데이터와 연결해 새로운 통찰력을 얻는 순간, 우리는 진정한 데이터 주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 책에서 팀 버너스리는 오늘날의 웹을 진단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사용자에게 데이터 통제권을 돌려주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바로 솔리드(Solid)다.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보관하고 관리하며, 기업과 서비스는 사용자의 허락을 받아 필요한 정보에만 접근하는 방식이다. 데이터가 기업의 자산이 아니라, 개인의 권리가 되는 새로운 웹의 청사진이다.
이 비전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호주의 한 대학은 의료 분야에 솔리드 지갑을 도입했으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데이터솔리드(Datasolids)는 개인 건강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심지어 여전히 팩스를 사용하는 의료기관의 데이터를 개인 데이터 지갑으로 자동 전송하는 기술까지 구현하며, 1980년대의 아날로그 시스템과 21세기의 웹을 연결하고 있다.
원칙은 동일하지만, 현재의 웹은 과거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가졌다. 이 새로운 웹은 탈중앙화될 것이며, 데이터 주권의 이상을 실현하고 인공지능을 선한 목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전 영국 총리 고든 브라운의 말처럼, 팀 버너스리는 솔리드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의 통제권을 마땅히 있어야 할 곳인 시민의 손으로 되돌리려 한다.
AI가 우리를 대신해 판단하는 시대일수록, 그 기반이 되는 데이터의 통제권은 반드시 개인에게 있어야 한다. 데이터 주권은 선택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 자유 시민의 기본권이다.
주목 경제에서 의도 경제로
클릭의 노예에서 디지털 시민으로
왜 우리는 스마트폰을 잠깐 확인하려다 한 시간을 허비하게 될까? 왜 분노와 자극이 가득한 콘텐츠가 끊임없이 눈앞에 나타날까? 이유는 단순하다. 오늘날 인터넷은 우리의 ‘의도’가 아니라 ‘주의’를 붙잡기 위해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2006년 닥 시얼스(Doc Searls)는 클릭이 이익과 직결되는 구조인 ‘주목 경제(attention economy)’를 우려하며, 그 대안으로 ‘의도 경제(intention economy)’를 주창했다. 주목 경제가 지배하는 소셜 미디어 세상에서는 사용자의 시간은 거대 플랫폼의 수익을 위한 소모품이 되고, 사용자는 고객이 아닌 ‘상품’으로 전락한다. 그 끝에 남는 것은 중독과 양극화, 그리고 깊은 디지털 피로감뿐이다.
웹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문서를 다루는 HTML과 링크를 연결하는 URL은 표준화되었지만, 정작 웹의 핵심인 ‘데이터 계층’에 대한 표준은 정립된 적이 없다. 이 공백을 틈타 거대 소셜 미디어 기업들은 사용자를 감시하고 광고용 상품으로 묶어 자신들만의 데이터 성벽을 쌓았다. 클릭이 곧 수익이 되는 구조 속에서 기업들이 조작적인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생존 전략이었다.
팀 버너스리는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의도 경제’를 제안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먼저 표현하고 기술이 그 의도에 응답하는 구조다. 알고리즘이 우리의 욕망을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목표가 기술을 이끄는 세상이다. 컴퓨터가 당신을 방해하지 않고 당신이 시키는 일을 실효성 있게 해주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
데이터 주권은 이러한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 위에서 시작된다. 프로토콜을 개방하면서도 사용자의 통제권을 강화함으로써 주목 경제에서 의도 경제로 넘어가는 길을 연다. 이 기술적 설계는 세 가지 결정적인 과제를 수행한다.
첫째, 알고리즘 조작으로부터 사용자를 해방시킨다. 둘째, 데이터가 특정 기업에 가두어지지 않음으로써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혁신적이고 새로운 기능들을 개방한다. 셋째, 궁극적으로 웹 사용자의 디지털 발자국을 기업의 수익원이 아닌, 사용자 자신의 ‘지속적인 가치의 원천’으로 전환한다.
데이터가 기업의 자산이 아닌 개인의 권리가 될 때, 비로소 기술은 인간을 향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기술의 상품이기를 거부하고, 주권을 지닌 시민으로 거듭나는 길이다. 동시에 오랜 시간 무너졌던 디지털 세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것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AI 시대, 웹을 다시 인간에게 돌려주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 팀 버너스리는 전 세계 수억 명에게 단 한 문장을 보냈다.
“이것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그 선언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었다. 웹은 특정 기업이나 정부의 소유물이 아니라, 인류 모두의 공공 자산이라는 믿음의 표현이었다.
다른 통신 기술들은 등장했다가 사라졌지만, 웹은 계속 성장했다. 이제 웹은 일상의 기본 계층이 되었다. 싱가포르의 상인과 말라위의 소농이 클릭 한두 번으로 연결되는 세상. 인류 역사상 이토록 거대한 연결망은 존재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인공지능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웹의 다음 단계는 화면 속 페이지를 넘어 현실 세계 위에 중첩될 것이다. 웹 데이터로 훈련된 AI는 지속적인 정보 흐름을 제공하고, 음성 명령에 즉각 반응하며, 독립적인 에이전트로서 다른 시스템과 자율적으로 상호작용할 것이다. 웹 서핑은 더 이상 별도의 활동이 아니라, 현실 위에 펼쳐지는 매끄러운 정보 필터가 될 것이다.
앨 고어는 이 책을 “기술이 인류의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21세기의 가장 심오한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루스 포랏 역시 “기술은 오직 인간의 창의성과 협업, 자유로움을 북돋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는 웹의 탄생을 기록한 역사서이자, AI 시대를 위한 디지털 민주주의 선언문이다. 기술의 주권을 시민에게 돌려줄 때, 웹은 다시 우리 모두의 것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웹을 고칠 수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수억 명의 시청자에게 생방송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것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This Is For Everyone”. 지금, 인공지능 시대에 이르러 나는 그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진실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웹을 문화의 경계를 넘어 협업과 창의성, 공감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되살릴 수 있다. 우리는 인터넷을 고칠 수 있다. 다음 세대의 웹 도구 개발자는 자신을 표현하는 경계를 넓힐 것이며, 우리는 그들을 신뢰할 것이다. 그 주인공이 누군지, 어디서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 열정이 존재하며, 우리가 마음을 모으면 웹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_ 프롤로그
내가 상상한 연결된 ‘웹’은 상상력만이 한계인 듯했다. 더 많이 연결할수록 더 나아질 것이었고, 더 성장할수록 더 잘 기능할 것이었다. 인터넷에 하이퍼텍스트 링크를 겹겹이 쌓음으로써 우리는 전 세계의 과학자, 예술가, 시민들을 연결할 수 있었다. 나는 ‘두 개의 C’, 창의성Creativity과 협업Collaboration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 두 가지를 결합하면 내가 ‘상호창의성intercreativity’이라 명명한 새로운 지적 생산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집단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다.
_ 제2장 CERN과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