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웃음 뒤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는 세계가 좋다”는 말처럼 이소연의 산문집에는 웃음이 흘러넘친다. 또한 시인은 웃음이 지나간 자리에서 피어오르는 기색을 놓치지 않는다. 곤란한 상황을 재치 있게 쓰러뜨리는 유머와 미처 알지 못한 아름다움이 삶에 설탕처럼 묻어 있음을 발견하는 능력. 그 비결이 궁금해 책을 펼치면 간단하고도 명료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문은 열리지 않는다. 오래 바라본다고 열리는 것도 아니다. 손을 내밀어 잡고 몸을 기울일 때 비로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시인은 하루하루의 날씨와 기분, 상황과 마음을 부지런히 채집해 기록한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내겐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 시를 쓸 때 내 눈앞에 있는 것들을 아주 오래오래 들여다보면 시가 된다”는 고백은 그의 진솔한 경험에서 우러나온다.
시인이 마주한 풍경에는 무엇 하나 뻔한 것이 없다. “시가 안 오면 내가 찾아 가면 된다”는 말처럼 삶과 시의 박동에 유심히 귀 기울이며, 주변의 웃음과 아픔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 『계절의 손잡이』를 잡고 아직 열지 않은 손잡이의 문을 열면, 열린 채로 마주할 때 새롭게 보일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출판사 리뷰
이소연 시인이 활짝 열어주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세계 『계절의 손잡이』
"웃음 뒤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는 세계가 좋다"는 말처럼 이소연의 산문집에는 웃음이 흘러넘친다. 또한 시인은 웃음이 지나간 자리에서 피어오르는 기색을 놓치지 않는다. 곤란한 상황을 재치 있게 쓰러뜨리는 유머와 미처 알지 못한 아름다움이 삶에 설탕처럼 묻어있음을 발견하는 능력. 그 비결이 궁금해 책을 펼치면 아주 간단하고도 명료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문은 열리지 않는다. 오래 바라본다고 열리는 것도 아니다. 손을 내밀어 잡고 몸을 기울일 때 비로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나에게 계절은 늘 그런 것이었다."
그렇다. 문을 열고 움직여야 비로소 알게 된다. 계절뿐만 아니라 사랑이나 관계, 시와 같은 단어를 넣어도 마찬가지다. 시인은 매일 마주하는 수많은 문을 열었을 것이다. 망설이지 않고 온몸을 기울여 돌파하는 무모함으로, 하루하루의 날씨와 기분, 상황과 마음을 부지런히 채집해 기록했음이 틀림없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내겐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 시를 쓸 때 내 눈앞에 있는 것들을 아주 오래오래 들여다보면 시가 된다"는 고백은 그의 진솔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짜배기다.
시인이 마주한 풍경에는 무엇 하나 뻔한 것이 없다. 왜 이소연의 눈길이 닿은 곳에서만 시적인 장면들이 태어나는 걸까. "글이 안 써질 때는 안 쓴다. 그냥 나가서 논다. 사람을 만난다. 시가 안 오면 내가 찾아 가면 된다"는 말에서 시인 역시 우리와 다름없는 삶의 자리에서 호흡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또한 "웃는 아침의 풍경 속에서 나는 한 편의 시와 눈인사를 나눴다"는 투명한 감탄처럼, 이소연의 나날에 섬광처럼 빛난 순간들은 삶과 시의 박동에 유심히 귀 기울인 노력의 결실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힘써 궁리한 삶의 희로애락 한가운데서 활짝 웃는 이. 주변의 웃음과 아픔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 사람이 바로 이소연이다. 수록된 글의 말미에 다다르면 시인이 둥글린 미지의 세계가 옅은 미소처럼 번져온다. 아마도 그건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세계가 아닐까. 아직 열지 않은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면 펼쳐질, 열린 채로 마주하면 새롭게 보일 장면들이 기다리고 있다.
계절의 초입에 서서, 간절기에 쉬이 흔들리는 이들에게 이토록 따사로운 지침서가 있을까. 『계절의 손잡이』를 잡고 사계절의 문을 활짝 열어 맑은 살과 푸른 바람을 가득 들여보자. 사근사근하게 씹히는 이소연의 문장을 충분히 음미하다 보면 분위기가 바뀌고 새로운 빛깔로 물들기 시작할 것이다.
"바람에 부대끼면서 자라는 동백나무 좀 봐라. 흔들리면서 피우는 꽃이 저렇게 아름답잖아. 너도 부대끼면서 잘 자라봐."
"전 동백꽃이 되고 싶지 않다고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웃음이 터졌다. 참고 견디는 걸 덕목으로 여기던 우리 세대의 뻔한 습관을 통쾌하게 무너뜨리는 대답이었다. 무자비한 바닷바람에 치이지 않아도 예쁘게 자라는 꽃들이 얼마나 많은가. 온실 속에서 깨닫는 삶이 가치 없는 것이라고 누가 함부로 말할 수 있을까. 생생한 바람도 아낌없이 쏟아지는 빗물도 무한히 깊어지는 흙빛도 없는 세계에서 달리 깨닫는 삶도 있겠지. 겪어보지 않은 삶에 대해 속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공부」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소연
2014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나는 천천히 죽어갈 소녀가 필요하다』, 『거의 모든 기쁨』, 『콜리플라워』, 산문집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 등이 있다. 시와 산문을 쓰며, 연필이라는 작은 손잡이를 잡고 마음에 닿는 것들을 오래 들여다보길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