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예술가에서 발행하는 시 전문 계간지 『예술가』가을호에는 허만하 시인의 권두시론 ‘현상학 창시에 드러난 의미의 의미’, 안수환 시인의 ‘산국차 한 모금의 시학’ 코너에 ‘영성의 낱말에는 요약이란 없다’로 시작한다. 특집으로 ‘이 시인을 묻는다’ 코너에서는 ‘나는 무엇으로 지었는가’ 리사원 시인편을 실었다. 예술가 시 코너에서는 금희 시인 등 16명의 신작시와 근작시 29편을 실었다. 예술가희곡에는 유재원의 ‘시야 성형’을 실었다. 계간시평으로는 김윤정 교수의 ‘인간의 한계상황과 초월의 시적 아름다움’을 실었다. 특별히 ‘시집읽기’ 코너에서는 백선 시집 ‘사막과 찬가의 변증’을 읽고 이룬과 김미라의 평을 실었다.
“블랑쇼에 의하면 문학은 ‘대립력’과 ‘저항력’이라는 주요한 힘에 의하여 관통된다. ‘저항력’이란 작가가 쓴다는 수단에 의하여 자기 작품에 대치하는 힘이며, 이곳에서 블랑쇼는 “완벽한 작품만이 무한히 혁명적인 힘인 것이다”라고 단언한다.”
- 허만하 권두시론 ‘현상학 창시에 드러난 의미의 의미’ 중에서
“언어 구성체의 능동적인 흐름이 만물 하나 하나의 근원 계기와 만날 때 거기서 시는 태어난다. 시는, 진실 지향의 음영지에 숨어있는 것이었으므로. 시간 지속과의 동반으로 다시 말하건대 시는, 존재 원본을 향한 시인의 경외심에서 태어난다. 경외심 앞에서는 시인의 언어는 스스로 맑아지며, 시인의 상상력은 온갖 허령과도 함부로 뒤섞이지 않는다. 그것은 삶을 면대하는 마음의 참됨 그것뿐이다.”
―안수환 ‘나는 오늘도 우주화과정 앞으로 걸어간다’ 중에서
“어머니를 데려왔고 살아계신다. 뉴욕이다/ 그러죠/ 조금 있다 가죠/ 가 며칠이 지나고 더 지나고/ 비행기를 탔고 옆에 있는 사람이 궁금하고 스튜어디스가 궁금하고 결국 장고 끝에 위스키 한 잔 달라 했다/ 뉴욕 택시를 타고 뉴욕 아파트 현관에 도착했을 때 어머니는 점진적으로 문밖에 나와 계셨다// 수많은 밤을 기도하고 눈물 범벅으로 사우디 사막이라도, 안데스 최정상에서 살아만 계시오. 외지고 어둡고 깊고 습기진 데에/ 수십 년을 그랬는데 내가 나 맞어? 나 나가 맞아,/ 아니/ 어머니 엄마 부둥켜 안고 눈물 흘렸다 아 이게 뭐지 뭐지 하면서 한참 주저앉았다/ 어머니도 주저앉았다 내 얼굴을 들여다보셨다, 찬찬히/ 자비로운 눈 미소가 번진 하얀 피부 어머니셨다.”
―박찬일 시 ‘중요하지 않은 아침식사’ 중에서
목차
특별기고 | 산국차 한 모금의 시학
영성의 낱말에는 요약이란 없다 / 안수환
예술가 詩, 詩
- 금희 / 처용 / 여름밤
- 김용민 / 노인들의 나라 / 생노병병사
- 김은미 / 드 스와레
- 문정영 / 마카다미아 / 인니, 인도네시아
- 신종찬 / 채소 파는 할머니 외 1편
- 신종호 / 얼굴의 굴레 / 잃어버린 신화
- 양호인 / 만년설―코카사스 산맥의 만년설 / 두 줌의 흙을 뿌려줄 때까지
- 이병금 / 저 푸르스름한 저녁 하늘을 나의 얼굴쯤으로 생각하지 않고는
- 이시경 / 하트는 끝까지 잔 바닥을 움켜쥐고 / 그놈의 포효는 늘 서늘하다
- 이현정 / 토르의 시간 / 안개
- 전기철 / 음화 ・ 2025 서울, 헤비메탈
- 정재분 / AI와 천사 / 휘모리잡가
- 조창완 / 비명 / 칼잡이
- 진란 / 살구 구름이 지나간 눈동자 / 하필
- 최성규 / 한여름 도난 사건 / 물의 그물
- 박찬일 / 중요하지 않은 아침식사
[ 이 시인을 묻는다-리사원 ]
- 신작시 / 비는 비를 마신다 / 작업실에 도착한 계절 / 일상의 모서리 / 희망의 넓이 / 그녀의 의자 / 테라로사 창가에서
- 자선근작시 / 거품 / 잉걸 / 흐린 날, 땅의 기억
- 산문 / 나는 무엇으로 나를 지었는가
- 평론 / 집과 창; 시각의 방향과 의미화의 문제 / 백인덕
[ 시집읽기-백선 ‘사막과 찬가의 변증’ ]
- 자선시 / 상류 외 3편
- 존재의 심연을 비추는 별자리와 비동일성의 미학 / 이룬
- 해독의 오류 속에서 피어나는 시적 유희 / 김미라
[ 예술가희곡 ]
시야 성형 / 유재원
[ 계간시평 ]
인간의 한계상황과 초월의 시적 아름다움 / 김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