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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 식당을 경영하다 1
이음과펼침 | 부모님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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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사업 실패 후 시간당 오천 원짜리 설거지 아르바이트로 다시 시작한 주성. 뜨거운 불 앞에서 버티고 칼에 베이며 식당 일을 배운 그는 3년 반 만에 집밥을 내세운 작은 식당을 연다. 어느덧 장사 경력 10년. 그러나 주방 누수로 인한 영업 중단과 리모델링 비용, 줄어든 손님, 밀려오는 결제일은 여전히 그의 마음을 짓누른다.

비 내리는 어느 새벽, 영업 준비 중인 식당에 낯선 노인이 찾아와 따뜻한 밥 한 그릇을 청한다. 오래된 그림 속에서 걸어 나온 듯한 차림, 비를 맞아도 젖지 않는 옷, 수저조차 잡지 못하는 손. 노인의 정체는 춘추시대 제나라의 재상이자 『관자』의 주인공인 관중이다.

관자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신이 아니다. 손님을 불러오거나 빈 금고를 채워줄 수도 없다. 대신 주성이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보여준다. 밥을 파는 식당에서 정작 직원들이 굶고 있다는 사실, 모든 일을 직접 처리하는 사장의 능력이 오히려 조직의 성장을 막고 있다는 사실, 책임만 주고 권한은 나누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주성은 관자의 가르침을 따라 직원들과 함께 아침을 먹고, 휴식 시간을 보장하며, 역할과 권한을 새롭게 나눈다. 사람을 먼저 살피는 ‘목민’, 능력이 발휘될 구조를 만드는 ‘형세’, 사람을 가르쳐 힘을 키우는 ‘권수’, 책임과 질서를 세우는 ‘입정’, 감당할 수 있는 무게를 헤아리는 ‘승마’의 지혜가 작은 식당의 현실 속에서 하나씩 살아난다.

고대의 사상가 관중과 고집 센 식당 주인 주성이 티격태격하며 펼치는 특별한 경영 수업. 『관자』의 지혜와 생생한 식당 현장이 만난 이 소설은 이익을 구하되 사람을 잃지 않는 경영이 무엇인지 묻는다. 작은 식당이라는 하나의 나라를 다시 세우기 위한 두 사람의 유쾌하고도 치열한 동행이 시작된다.

  출판사 리뷰

“백성을 사랑하되 질서를 잃지 않고, 이익을 구하되 사람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목민이다.”

고대 중국의 국가 경영서 『관자』와 오늘날의 작은 식당이 만났다. 이 작품은 춘추시대 제나라의 재상 관중이 현대에 나타나 식당 주인 주성에게 경영을 가르친다는 독특한 설정의 소설이다. 어려운 고전의 문장을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식사와 휴식, 직원 교육, 권한 위임과 점포 확장이라는 구체적인 문제 속에서 그 의미를 생생하게 되살린다.

주성은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사업 실패 후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해 자신의 식당을 일구었기에 가게를 지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 믿음은 직원들에게도 자신처럼 견디고 희생하라고 요구하는 명분이 된다. 그는 모든 것을 직접 확인해야 안심하고, 자신이 없으면 가게가 돌아가지 않는 현실을 능력의 증거로 여긴다.

관자는 이러한 주성의 생각을 하나씩 뒤집는다. 밥을 만드는 사람이 굶고 있다면 환대는 이미 실패한 것이며, 사장 한 사람에게 모든 판단이 몰린 가게는 강한 조직이 아니라 멈추기 쉬운 조직이라고 지적한다. 직원을 아끼는 마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역할과 책임을 분명히 하고, 그 책임을 감당할 권한과 기준까지 함께 주어야 한다. 사람을 재촉하기 전에 능력이 제대로 발휘될 구조부터 만들어야 한다.

소설 속 경영의 변화는 추상적인 교훈이 아니라 숫자와 행동으로 나타난다. 식재료의 중량과 사용량을 기록하고, 주문과 조리 시간을 측정하며, 주방의 병목과 불필요한 동선을 찾아낸다. 더 넓은 점포를 얻는 것이 진짜 성장인지, 현재의 인력과 설비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는 어디까지인지도 냉정하게 살핀다. 각 편 뒤에 수록된 ‘관자의 문장’과 ‘오늘의 식당경영’은 이야기 속 깨달음을 실제 경영 원칙으로 확장한다.

이 소설이 말하는 좋은 경영자는 혼자 많은 짐을 지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을 먹이고, 일할 자리를 마련하고, 판단할 힘을 길러주며, 무엇을 싣고 무엇을 내려놓을지 아는 사람이다. 작은 식당을 무대로 펼쳐지는 주성과 관자의 동행은 자영업자와 조직의 리더는 물론, 사람과 함께 일하는 모든 독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과연 나는 사람을 움직이려 했는가, 사람이 움직일 수 있는 형편을 만들었는가. 1권은 그 질문에서 출발해 사람과 조직, 성장의 기초를 세우며 더 큰 경영의 세계로 이어질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주성
편집장에서 오너 요리사로 삶의 방향을 전환하며,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의 실전을 통해 배움을 쌓아왔다. 요식업에 뛰어들어 바닥부터 경험을 익혔고, 현재는 아내와 함께 ‘집밥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낮에는 밥을 짓고 밤에는 고전을 읽으며, 글과 침묵 사이에서 삶의 기준을 다져왔다. 펜 대신 국자를 들고, 원고 마감 대신 불 앞에 서며, 주방에서의 경험들을 사유의 자산으로 삼는다.저 서『고전에서 익힌 삶의 지혜』『황제 철학과 식당의 하루』『에픽테토스에게 배우다』『식당에서 만난 한비자』

  목차

프롤로그

제1편 목민(牧民)
제2편 형세(形勢)
제3편 권수(權修)
제4편 입정(立政)
제5편 승마(乘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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