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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고 말해주니까 신이 난다
유쾌하게 만들고 나누는 요리의 순간들
åå | 부모님 |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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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요리와 맛에 정통한 저자가 삶의 다양한 순간에 만난 음식과, 음식을 만들고 나누며 쌓아온 특별한 추억을 담아낸 산문집이다. 저자는 30여년 간 한국 전통 반가요리와 중국·일본·서양 요리를 두루 섭렵하며 가정 요리 강의와 칼럼 기고, 전시, 출판 등 다방면으로 활동해왔다.

백수를 넘기신 엄마를 위해 매달 두 번째 토요일마다 엄마의 집에서 하루 머무르며 글을 쓰기 시작했고, 매번 차린 식사와 모녀의 일상, 그날의 감정 등을 짧게 끄적거린 1년 치의 글이 모였다. 소소한 일상을 함께한 시간 속에 쌓인 대립과 화해, 연민과 애정 등의 다양한 감정들은 음식 인생과도 맞물리면서 풍부한 소재가 되어주었다.

그 후 2주기를 맞이하는 시점에 엄마에 대한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며 본격적으로 글을 정리했고, 총 30편의 에피소드를 완성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풍요롭고 즐거웠던 유년의 음식 추억 이야기부터 요리에 입문하고 배워 나간 과정, 전수받은 레시피와 요즘 즐겨 만드는 일상 요리까지. 한 편 한 편의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때로 추억의 맛을 떠올리게 하고 때로는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책 후반부에 소개하는 'RECIPE: 맛있다고 말해줘서 기분 좋은 음식들'도 주목해보자. 에피소드에서 읽은 음식들 중 저자가 만들어보기 추천하는 음식을 선별해 레시피와 사진으로 정리해두었다.집에 쟁여둔 감자나 양파가 똑 떨어지거나 달랑 한 개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순간 병적인 불안감이 스멀거린다. 굶주림을 느껴본 적도 없으면서, 집 주변에 마켓이 넘쳐나고 톡으로 주문하면 원하는 시간 문 앞에 딱 배송되는 이런 시대에 살면서도 유독 식재료만큼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쟁여두기를' 고집하는 것이다. 대비를 잘하는 부지런 함이라 해도 과하면 집착인데, 굳이 좋게 포장하자면 준비성이 철저 하다고 해야 할까.
요즘은 토종 닭 구하기가 쉽지 않다. 오랜 인연으로 충청도 쪽에 달걀 받아오는 집이 있는데, 가끔 그곳에서 추천하는 노계로 탕이나 죽을 끓이면 구수한 맛도 맛이지만 기력 보충에도 좋은 것 같아 내게 보양식은 영락없이 닭고기구나 싶다. 오랜 세월 나를 만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우리 엄마의 닭 요리였으니 자동 재생되는 내 몸의 반응은 당연한 것일 게다.
매해 여름, 좋은 민어를 구하고 나면 민어를 사랑하는 지인들에게 연락해서 민어 파티를 연다. 부레는 칼질도 쉽지 않을 정도로 질깃 질깃 껌을 씹는 듯하지만 계속 우물거리면 달큼한 맛이 올라와 부드럽고 고소하게 넘어간다. 나는 특히 뱃살을 좋아해서 접시에 올리기 전에 셰프의 특권으로 뱃살 몇 점을 화이트 와인 한 잔과 함께 먹어 치운다. 반칙이지만 나는 기미상궁이기도 하니까!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선애
1951년 출생. 결혼 전, 수반에 꽂는 한국식 꽃꽂이가 품위 있어 보이고 신부 수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꽃꽂이를 시작했다. 이것이 흥미롭고 즐거워 자격증을 따고 강사로 활동했다. 결혼 후에는 아이들 도시락을 싸면서 요리에 흥미를 느꼈다. 독학으로 정진하던 중, 주변의 권유로 인해 동서양 가정 요리를 주제로 한 강의인 'Fun & Easy Home Cooking Class'를 운영하게 되었고, 외부 출강과 칼럼 연재도 했다. 이후로 '한국의 맛연구소' 강인희 선생님께 반가 요리를 사사받고 중국 톈진에서 약선 요리를 배웠으며, 세종대에서 소믈리에 과정을 수료한 뒤 프랑스와 뉴질랜드의 와이너리 투어를 했다. '아원공방'에서 '도시락'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열고, '한국의 맛 연구소'가 주관한 여러 전시회와 출판에도 참여했다. 여전히 잦은 손님 초대로 홈파티를 즐기며 실험실로 향하는 남편 도시락도 간간이, 즐겁게 싸준다. 가끔 SNS에 글과 요리 사진을 올리면서 외국 인을 위한 한식 체험 특강을 열고 있으며, 요리와 관련한 재미 있는 유튜브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추천의 글

1. 좋은 재료를 보면 설렙니다
어머, 이건 꼭 사야 돼!
변신의 아이콘 감자
닭띠 엄마의 못 말리는 닭고기 사랑
미녀와 아귀
엄마표 비지 레시피를 사수하라
무가 주연이라고?
한여름 밤 민어 오마카세

2. 주방은 제 놀이터입니다
똑순이 외할머니와 한겨울 평양냉면
집안 최고의 인기 메뉴, 건오징어튀김
그 많던 빈대떡은 누가 다 먹었을까
오뎅나베로 겨울나기
주요리부터 후식까지 만능 숯불구이
자연의 기다림으로 더욱 맛있어지는 육포
외할머니와 시이모님, 보쌈김치의 승자는?
미트볼에서 함바가로
스키야키 스타일이 다르다?!
우리집 한 그릇 요리 카레돈가스

3. 그 모든 순간이 사랑이었습니다
동화 같던 어린 시절, 그리고 아버지
추억으로 남은 요리
칭다오에서의 열정, 곤지암에서의 쉼
접시에서 시작된 우리 둘만의 원 디시
쉽고 간편한 찜 요리 메이커
전시와 연극으로 이어진 꿈의 도시락
MENU, 초대손님을 위한 특별한 배려

4. 백세 엄마와 함께한 날들을 추억합니다
봄날의 백수잔치
그 옛날 그대로 숯불에 구운 납작불고기
능소화, 아버지가 엄마에게 보내는 선물
호호 할머니로 삽시다
엄마의 보물창고
나의 리네아, 엄마 옷을 입다

RECIPE: 맛있다고 말해줘서 기분 좋은 음식들
닭개장 / 콩비지찌개 / 무조림 / 메밀국수와 모둠 튀김 / 어묵탕 / 육포 / 햄버거 / 카레돈가스 / 연어구이와 매시트포테이토 / 도시락 / 납작불고기 / 북어구이 / 버섯해물솥밥 / 한치와 두릅 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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