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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흔일곱 지각생 엄마입니다
난임이라는 긴 정류장을 지나
메이드마인드 | 부모님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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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마흔둘에 결혼하고, 다섯 해의 난임 치료를 지나, 마흔일곱에야 엄마가 된 한 여자의 기록. 저자 최경진은 확고한 비혼주의자도, 딩크족도 아니었다. 그저 인연을 만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내다 마흔둘, 조금 늦게 찾아온 사랑과 결혼을 맞이했다. 이제야 평범한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결혼과 동시에 마주한 건 ‘난임’이라는 낯선 벽이었다.

그날부터 5년. 이 책은 시험관 시술을 반복하며 병원과 집을 오가던 시간, 몸과 마음이 서서히 잠식되어 가던 나날, 그리고 그 끝에서 다시 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기록한 에세이다. 채취한 난자가 부실하다는 통보, 공난포라는 말, 계류유산의 아픔처럼 희망보다 좌절에 더 익숙해져야 했던 시간들 속에서도 저자는 포기와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하며 끝내 마흔일곱, 딸 ‘무탈이’를 품에 안는다.

이 책은 단순한 임신·출산 성공기가 아니다. 난임 병원이라는 낯선 세계, 타인의 임신을 바라보는 복잡한 마음, 늦은 결혼과 아이 없는 부부를 향한 시선, 포기를 선언한 뒤에야 비로소 보이던 것들, 그리고 아이를 얻은 뒤에도 계속되는 육아라는 또 다른 세계까지 꾸미지 않은 문장으로 정직하게 써내려 간 ‘지각생 인생’의 기록이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이고 멈춰서야 했다. 화려한 수사도, 극적인 반전도 없는 문장들인데 이상하게 자꾸 숨이 막혔다. 아마도 그 이유는, 저자가 자신의 아픔을 전시하지 않고 그저 ‘지나온 시간’으로 담담히 내려놓기 때문일 것이다.
난임을 다룬 글은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이 다른 지점은, 임신에 성공하는 순간을 결말로 삼지 않는다는 데 있다. 마흔일곱에 아이를 낳은 뒤에도 저자의 삶은 계속 흔들린다. 백일의 기적을 기다리다 이앓이를 마주하고, 통잠을 자기 시작하면 이유식이 기다리고 있고, 자아가 생긴 아이 앞에서 초점을 잃은 눈으로 앉아 있는 날들. 이 책은 '엄마가 된 이후'까지 정직하게 따라가면서, 난임의 고통과 육아의 고단함이 결코 별개의 서사가 아니라 하나로 이어진 삶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에필로그다. 저자는 “나는 아내나 엄마라는 역할에서 우등생이 되지는 못할 것 같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곧 묻는다. 결혼이 늦었던 것도, 쉽게 누군가와 함께 살아갈 결심을 하지 못했던 것도, 어쩌면 처음부터 가장 나답게 살아온 결과는 아니었을까 하고. 이 질문은 난임이라는 개인적 경험을 넘어, ‘늦음’을 실패로 규정해온 우리 사회의 시선 전체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늦었다는 말, 그 이면에 있는 것들
우리는 종종 ‘적기’라는 말로 삶을 재단한다. 몇 살에는 결혼을, 몇 살에는 출산을 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시간표. 이 책의 저자 최경진은 그 시간표에서 한참을 비켜난 자리에 서 있던 사람이다. 마흔둘의 결혼, 다섯 해의 난임 치료, 마흔일곱의 출산.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매번 ‘늦은’ 선택이었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늦음이 실은 실패가 아니라 자신만의 속도였음을 조용히 증명해 보인다.
이 책은 난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정보서나 투병기가 아니다. 서른 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저자는 난임 병원이라는 낯선 세계에 처음 발을 들이던 순간부터, 시험관 시술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하던 날, 포기 이후에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것들, 그리고 마침내 엄마가 된 이후의 새로운 혼란까지 삶의 전체 궤적을 가감 없이 펼쳐 보인다. 특히 아이를 얻은 뒤에도 이어지는 육아의 고단함, 그 안에서 다시 ‘나’를 잃어가는 감각을 솔직하게 써낸 에필로그는, 이 책이 단순한 해피엔딩으로 봉합되지 않는 진짜 이유다.
늦은 결혼, 난임, 고령 임신, 독박육아 이 책이 다루는 키워드들은 저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나는 나답게 살고 있는가. 그 질문 앞에서 흔들리고 있는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이 먼저 그 길을 걸어본 사람의 다정한 동행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난임 병원이라는 낯선 세계
결혼과 동시에 시작된 난임 판정, 낯선 병원 생활, 타인의 임신을 바라보는 복잡한 마음, 몸 안의 시계가 멈춘 듯한 절망, 병원을 옮겨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 직장과 치료를 병행하는 고단함이 이어진다.

의학 밖에서 찾은 위안
남편과의 온도 차, 한의원 치료, 난임우울증상담센터 방문 등 병원 밖에서 답을 찾으려는 시도와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작가 소개

지은이 : 최경진
생각이 많고, 그 생각을 글로 풀어내고 사람들과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 대학에서는 신문사 활동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글로 기록하는 일에 행복을 느꼈다.이후 컴퓨터 강사와 직업상담사로 20여 년 동안 사람들 곁에서 일했다.마흔둘에 결혼해 5년의 난임을 지나 마흔일곱에 엄마가 되었다. 오랜 시간 난임 병원을 오가며 기다림과 상실, 그리고 삶에는 노력만으로 어쩔 수 없는 일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지금은 21개월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평범한 일상과 삶의 경험을 브런치와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다.「제11회 난임 가족의 날 난임 성공 수기 공모전」 입선「카카오 브런치 ‘요즘 뜨는 브런치 북’」 1위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kjchoi2121브런치 https://brunch.co.kr/brunchbook/jjinsmile

  목차

prolog 당신도 그 터널에 있나요? 004
Episode #001마흔, 아직 혼자인 이유 011
Episode #002내 나이 마흔둘, 결혼은 타이밍? 015
Episode #003 마흔둘의 신혼 019
Episode #004 당연할 줄 알았던 일이, 아니었다 024
Episode #005 난임 병원이라는 낯선 세계 030
Episode #006 타인의 임신을 바라보는 복잡한 마음 036
Episode #007 내 몸 안의 시계가 멈춘 날 041
Episode #008 늦은 결혼과 아이 없는 부부를 향한 시선 046
Episode #009 병원을 옮겨야 할까? 050
Episode #010 직장과 난임치료 사이? 059
Episode #011 남편과 나는 같은 방향을 보고 있었을까? 066
Episode #012 의학 밖으로 시선을 돌리다 070
Episode #013 한의원, 그리고 작은 위안 078
Episode #014 난임우울증상담센터의 문을 열다 083
Episode #015 그때 만난 사람들 090
Episode #016 시험관, 이제 그만하겠습니다 097
Episode #017 포기하고 나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105
Episode #018 아이 없이 삶, 딩크(DINK)모임에 가다 110
Episode #019 다시, 병원 116
Episode #020 이제는 나를 놓아주기로 했다 121
Episode #021 그렇게, 어느 봄날 128
Episode #022 차트에 남은 5년의 시간 135
Episode #023 나는 정말 너무 늦었던 걸까? 142
Episode #024 조심스럽게 지나간 열 달 151
Episode #025 마흔일곱, 그렇게 엄마가 되었다 158
Episode #026 난임이어도 육아는 힘들다 164
Episode #027 늦게 부모가 된다는 것 169
Episode #028 나는 왜 늦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을까? 175
Episode #029 그 동안 가장 많이 들은 질문들(Q&A) 179
Episode #030 꽃마다 피는 계절은 다르다 186
Epilogue 내 삶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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