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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와 노트북
문학의봄 | 부모님 |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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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달리는 열차 차창 옆으로 신록에 젖은 잎새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려왔다가 사라지고 군데군데 묻어나는 지난 몇 달간의 흔적들은 꼬리를 감추며 도망간다. 반갑게 맞이하는 짱구와 함께 떠나기 전 들렸던 순댓국집에서 그동안 출연했던 필름을 재활용하며 서로는 허리를 쥐고 뒤집어진다.

  출판사 리뷰

이성직 창작소설집 『영희와 노트북』

풍자, 해학, 과장 넘치는 문체가 불러일으키는 흥미 일품
등장인물들이 품고 있는 진득한 페이소스(pathos)가 감동의 원천


이성직 작가 소설 작품의 대표적인 특징을 꼽자면 언제나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그의 소설을 읽는 첫 번째 감상은 거칠고 투박한 날것 그대로의 문장 요소다. 그가 줄곧 구사하는, 시대에 맞지 않는 듯한 문투는 세련되게 갈고 닦은 면모가 보이지 않아서 다소 난해하게 읽히기도 한다. 물론 그런 감상은 이 작가가 다루는 소재와 시대, 무대 자체가 대략 70~80년대 개발 시대의 에피소드들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철철 넘치는 해학과 과장, 풍자 등 그의 독특한 문체는 어느 틈엔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아무리 어둡고 칙칙한 주제를 다루더라도 하염없이 단어를 비틀고 문장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며 뒤집는 능력이 탁월하다. 자유분방한 문장을 구사하면서도 주제 의식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작품성을 유지해 나가는 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런 요소들이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나가기 힘든 중독성을 일구는 핵심이다.

이성직 작가는 애국지사의 후손으로 태어나 빈한했던 가정 형편 때문에 성장기에 때맞춰 제대로 된 정규수업을 받지 못했으니 이는 어쩌면 불가피한 불우였을 것이다. 이성직 작가는 뒤떨어지는 학력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소설 공부를 해왔다. 평생을 생산 현장에서 노동자로 살았고, 한동안 험악한 뒷골목 세상을 경험하기도 한 듯하다. 소설가로 활약을 시작한 한참 뒤인 60대 후반에서야 고등학교와 대학교 과정을 이수하는 끈질긴 집념과 열정을 보여주어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런 별난 이력은 이성직 작가의 소설 속에 여지없이 투영되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는 협객(俠客)이 사라졌다는 한탄들이 나돈다. 일종의 ‘의협(義俠) 일기’로도 읽히는 이성직의 소설은 이런 시대에 한줄기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위로의 빗발이거나, 독자의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카타르시스의 작은 소통로로 기능한다. 작품 속 협객들이 마련해주는 흔연한 대리만족만으로도 넉넉한 가치를 갖는다.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품고 있는 진득한 페이소스(pathos)가 그런 감동을 담당하고 있다. 주인공(또는 화자)들은 늘 세상 사람들, 특히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의 일상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넉넉히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성직
1956년 충북 보은 출생독립운동가 이창선(건국훈장 애족장 수여)의 손자2007년 시와 창작 문학상/한빛문학상 수상2024년 한라대학교(제주) 사회복지과 졸업

  목차

작가의 말

묻지도 생각지도 말고
퉁가리
영희와 노트북
영희와 강아지
까마귀
바닷가 풍경
제비
업둥개
호객꾼

작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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