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캐치카피는 어디까지나 영화를 보게 하는 겁니다. 미야 씨가 만든 영화는 인간의 약점을 제대로 인정합니다. 인정한 다음, 약한 아이도 때에 따라서는 힘을 낼 수 있다고 말하는 영화죠. 사람들이 보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영화를 위해 말을 짓는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영화 《바람이 분다》의 캐치카피는 ‘살아야’ 입니다. 이는 어쩌다 제가 붓으로 쓴 글을 홍보 프로듀서가 보고 “이걸로 하죠” 라고 해서 된 겁니다. 쉽게 말하자면 ‘힘든 일이 정말 많지만, 그래도 살아야’ 라는 거죠. 이런 사회에서는 다들 힘들어요. 그에 대한 격려 정도는 있어도 좋지 않을까요. 그러나 집착하지는 말자고 항상 다짐합니다.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이 봐주면 좋지만 ‘정말 이해하는 사람에게만 전해지면 된다’라는 마음을 가지자고 다짐합니다.
너무 꿈만 꾸면 혹독한 일을 당합니다.
이상적인 자신과 비교하면 당연히 현실의 인생은 초라하게 보일 겁니다.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건 매우 훌륭한 일이나 저는 하고 싶은 게 하나도 없었어요.
눈앞의 일을 조금씩 처리하는 인생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죠. 합리적으로 하려고 노력해야 소용없어요. 어떻게 하면 쓸데없는 일을 해치울지를 생각하죠.
《너의 이름은.》 같은 작품에 많은 사람이 끌리는 걸 보면 세상이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브리에서 《너의 이름은.》 같은 영화를 만들 거냐고 묻는다면 안 만듭니다.
하쿠인의 캐치카피로 ‘살아 볼래?’라고 붙여 봤는데 하쿠인과 마찬가지로 ‘세상은 버릴 만한 곳이 아니야’ 라는 게 지브리의 기본적인 자세랍니다. 따라서 역시 “앞만 너무 보지 말고 지금을 제대로 살아”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할 때 「방하저」, 「즉금목전」이라는 말은 좀 더 많은 사람이 알아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스즈키 도시오
1948년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태어났으며 게이오의숙대학 문학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부터 잡지 편집자로 일하면서 한편으로 프로듀서로서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등 미야자키 하야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했다. 1985년 스튜디오 지브리가 창설된 후에도 한동안 편집 업무와 겸업하다가 1989년 스튜디오 지브리로 자리를 옮겨 전속 프로듀서로서 《반딧불이의 묘》,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를 비롯해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신 작품 《그대는 어떻게 살 것인가》까지 거의 모든 극장 개봉 작품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