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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 거듭남의 시학
정동·타자·일상의 미시 정치
심지 | 부모님 |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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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1958년 등단 이후 2024년 『봄비를 맞다』에 이르기까지, 황동규는 60여 년 동안 자신의 시세계를 끊임없이 갱신해왔다. 이 책은 그 긴 시적 여정을 ‘거듭남의 시학’이라는 통합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황동규 시의 변화가 지닌 의미를 정동·타자·일상의 미시 정치라는 차원에서 밝히려는 작업의 결과물이다. 기존 연구가 황동규 시의 변화를 주로 ‘발전’이나 ‘극복’의 과정으로 설명했다면, 이 책은 초기시에서 후기시에 이르기까지 반복해서 나타나는 탈주와 되기, 생성의 움직임에 주목하며 ‘거듭남’의 욕망을 미시 정치 차원에서 읽는다.

황동규 시에서 거듭남은 이전의 자신을 버리고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는 일이 아니라, 반복되는 ‘오늘 하루’ 속에서 타자들의 관계를 재배치하는 과정이다. 슬픔에서 사랑으로, 도주와 여행에서 타자와 죽음으로, 다시 늙음과 ‘오늘 하루’의 발견으로 이어지는 시적 여정 속에서 황동규는 끊임없이 다른 삶의 가능성을 만들어낸다. 이 책은 문학 연구자뿐 아니라 황동규의 시를 사랑해온 독자, 그리고 감정과 신체, 관계와 일상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황동규 시를 새롭게 읽는 하나의 길을 제시한다.“김수영의 시 쓰기가 생활이라면, 황동규의 시 쓰기는 일상이다.”거대한 질서를 직접 전복하기보다 그 질서가 우리의 감정과 신체, 관계를 규정하는 방식에 작은 균열을 만드는 것.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황동규 시가 지닌 독특한 정치성과 윤리를 발견한다.
“이 책은 황동규 시의 이러한 변화를 ‘발전’이나 ‘극복’이 아닌 ‘거듭남’의 과정으로 읽어보려는 시도이다.”거듭남은 과거의 자신을 폐기하고 더 높은 단계의 존재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같은 삶으로 돌아와도 세계와 자신 사이의 관계가 이전과 달라지는 것, 바로 그 차이에서 황동규 시의 변화는 시작된다.
“황동규 시에서 ‘탈주’가 중요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황동규의 여행은 현실을 등지고 다른 세계로 달아나는 도피가 아니다. 자신을 규정하는 질서가 유일한 삶의 방식이 아님을 인식하고, 그 질서 안에서 다른 감각과 관계를 만들어내는 움직임이다. 그래서 그의 여행은 언제나 다시 삶으로 돌아온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류상범
1994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황동규 시의 탈주 욕망과 주체의 변모 양상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학에서 <대학 글쓰기>, <대중문화의 이해>, <AI 시대의 명저 읽기> 등을 가르치고 있다.한국 현대시에서 개인의 감정과 신체, 삶의 방식이 시대의 정치·사회적 질서와 맺는 관계에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박인환 시인을 경유하여 해방기 문학의 정치성, 자유와 공동체 등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문학과 대중문화의 접점에도 관심을 두고 평론을 발표하고 있다.[주요 논문과 평론]「김남주 시의 ‘감옥’ 공간 상징성 연구」「박인환 시의 감정 정치와 슬픔의 공동체」「박인환 시의 ‘자유정신’과 시민 이미지」「‘회빙환’ 형식과 탈주의 욕망」「초객체의 시대에서 살아남는 방법」「감성학적 매체로서 웹툰의 형식과 기술의 진보」

  목차

머리말
여는 글_ 왜 지금 황동규를 읽는가
프롤로그_ ‘변화’라는 오해 - ‘발전’도 ‘극복’도 아닌 것

제1부 슬픔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1장 슬픔에서 사랑으로 ― 『어떤 개인 날』과 『비가』/ 2장 눈물에 굴절된 지평선 ― 방황에서 여행으로/
3장 멈춘 시간과 금지의 얼굴 ― 1970년대의 왜곡된 근대성/ 4장 바퀴를 굴리고 싶다는 마음 ― 도주와 여행, 삶의 운동성

제2부 타자가 되어보는 일
1장 시를 무대에 올리다 ― 극서정시와 탈중심화의 욕망/ 2장 죽음을 삶 한가운데 세우다 ― 「풍장」 70편의 여정/ 3장 외로움이 ‘홀로움’이 될 때 ― IMF와 버클리/ 4장 외계인이 된 시인 ― ‘선적인 것’과 사소한 사랑

제3부 오늘 하루를 사는 법
1장 시간 속의 시간 ― 부처와 예수가 대화하는 시/ 2장 늙음이라는 사건 ― 쇠퇴가 아닌 생성으로/ 3장 허무를 이기는 감각 ― 죽음에서 다시 삶으로/ 4장 그리고 다시, 오늘 하루 ― 반복되는 삶과 인간다움/ 5장 닫힌 세계에서 맞는 봄비 ― 열여덟 번째 거듭남, 『봄비를 맞다』

닫는 글_ 거듭남이라는 일상의 윤리
이 책이 딛고 선 연구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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