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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문이 닫혔을 때
지만지드라마 | 부모님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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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문이 닫힌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는 공통 조건 속에서 펼쳐지는 옴니버스 2인극 일곱 편을 묶었다. 보호라는 미명 아래 통제와 감시를 일삼는 작은 사회 ‘학교’에서, 관계에 몰입하며 정체성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 작품은 문이 “잠깐” 열렸을지라도 그 순간이 불가능하지 않음을 증명하며, 문 앞에서 겹치며 만날 ‘우리’를 적극적으로 상상하게 만든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문이 닫힌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는 공통 조건 속에서 펼쳐지는 옴니버스 2인극 일곱 편을 묶었다. 보호라는 미명 아래 통제와 감시를 일삼는 작은 사회 ‘학교’에서, 관계에 몰입하며 정체성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내가 나로 사는 일을 막고 세상을 정답과 오답으로 분리해 가두는 이 사회의 ‘문’은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청소년들 앞에서 여전히 굳게 닫혀 있다.

《문이 닫혔을 때》에 수록된 일곱 작품은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청소년의 시야를 제한하는 방식이 아닌 정체성과 관련된 민감하고 중요한 질문을 던지며 청소년의 목소리를 현장 그대로 포착한다. 젠더, 외모지상주의, 퀴어 정체성 등 청소년기에 겪는 다채로운 고민과 갈등을 세밀하고 감각적으로 그리며,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관계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의 삶을 그 자체로 담아낸다.

존재와 욕망을 지우려는 시도에 맞서, 닫힌 문고리를 잡아당기는 인물들의 모습은 용기를 내던 언젠가의 '나'를 떠올리게 한다. 두 사람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갈등의 서사는 개인적이면서도 이 사회의 단면을 입체적으로 반영하며 동시대를 통감하게 한다. 이 작품은 문이 “잠깐” 열렸을지라도 그 순간이 불가능하지 않음을 증명하며, 문 앞에서 겹치며 만날 ‘우리’를 적극적으로 상상하게 만든다.

〈하루키와 알페스〉는
아이돌 2차 창작물인 알페스를 쓰는 다정과 순문학을 사랑하는 성결의 대립을 통해 ‘청소년에게 유해한 매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자신의 외로운 시절을 지탱해 준 하루키의 소설은 문학이라 믿으면서, 다정이 쓰는 알페스는 범죄라 치부하며 선생님으로서 학생을 단속하는 성결의 태도에서 두 인물의 욕망이 얽힌다. 이 대립이 단선적으로 흐르지 않는 까닭은, 남들과 다른 특별한 ‘나’이자 달라도 괜찮은 ‘나’로 인정받고 싶은 결핍의 모양이 두 사람의 관계망 속에서 생생하게 포착되기 때문이다.

〈마니또〉는
아무도 없는 빈 양호실에서 비밀스러운 밀회를 즐기는 두 게이 청소년의 이야기다. 서로를 향한 마음은 같지만 현실 앞에서 완전히 다른 선택을 내리는 두 인물의 갈등을 현실감 있게 그린다.

〈너희 학교 종은 어떻게 울려?〉는
위 세대의 여성 퀴어들이 서로를 알아보기 위해 던지던 질문을 제목으로 차용한다. “너희 학교 종은 어떻게 울려?”에 맞는 답은 “띵동”. 두 퀴어 청소년 설과 채윤은 둘도 없는 친구지만 여러 가지 이유에서 다르다. 레즈비언 정체성을 당당히 드러내는 설과 레즈비언이 아닐 수도 있는 채윤은 낯설고 두려운 욕망 앞에서 자신만의 언어를 찾기 위해 고민한다.

〈알파만 된다면〉은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남학생 경구의 고군분투를 다룬다. 천편일률적인 미의 기준과 남성 중심적 위계질서 속에서 상처 받은 경구의 기이할 정도로 집요한 외모 집착은 그를 좋아하는 해은마저 당황시킨다. 외모지상주의의 씁쓸한 민낯을 두 청소년을 통해 유쾌하면서도 서늘하게 포착한다.

〈남미새라 미안한데〉는
여자 둘이 남자 때문에 싸우는데 그게 꼭 남자 때문만은 아닌 이야기다. 싸움은 원래 치사하고 치열해야 마땅하다. ‘남초 동아리의 여신’을 자처하는 세빈과 그런 여우들을 단죄하겠다며 ‘푸근한 어머니’ 역할을 맡는 영주, 두 ‘남미새’가 남자 때문에 싸우면서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묘한 케미를 발산한다. 어쩌면 이 싸움에는 남자 문제 이상의 존재 가치의 문제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딱 예쁜 테토〉는
졸업을 앞둔 동생 나영과 외모로 매력을 평가하는 대학 문화에 불안을 느끼는 언니 가영의 이야기다. 퍼스널 컬러와 체형 분석, ‘에겐’과 ‘테토’ 논의에 이르기까지 여성을 규정하고 옭아매는 시선들을 상반된 두 인물을 통해 생생하게 그린다.

〈벌 청소〉는
남학생 무리에서 밀려난 우재와 정식이 함께 벌 청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관심 받는 게 좋은 우재와 ‘여자’라고 놀림 받는 정식이 잠긴 체육관 문을 열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굳게 닫혀 있던 체육관 문이 잠시나마 “열렸던” 순간이 여운을 남긴다.

다정 : 전 내일이면 당장 필명부터 바꿔서 알페스 다시 쓸 거예요. 저희 둘 다, 안 바뀔 거예요.

_<하루키와 알페스>

현수 : (끄덕이며) 미드필던 입만 산 애, 수비수는 무난한 애. 골키퍼는… 골을 엄청 잘 막든가, 아니면 제일 찐따 같은 애?

_<마니또>

두찬 : (끄덕이고) 네가, 눈에 띄는 행복을 알려 줬으니까. (짧은 사이) 말 그대로 아사리 축구 판 같은 고등학교에 원래는 기대하는 거 하나도 없었어. 너 덕분에 처음으로 통한다 느꼈어. 네가 몰래 잘해 줄 때마다 귀했어. 이게 보통의 이성애자 애들이 학교 행사고 뭐고 준비하는 마음이구나. 복도를 걷는 걸음이 방방 떴어.

_<마니또>

  작가 소개

지은이 : 서동민
퀴어한 관계들을 탐구한다. 〈펜과 검〉,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연차대전〉, 《문이 닫혔을 때》 등을 썼다.

  목차

하루키와 알페스
마니또
너희 학교 종은 어떻게 울려?
알파만 된다면
남미새라 미안한데
딱 예쁜 테토
벌 청소

작가의 말
서동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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