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AI는 날로 똑똑해지는데, 왜 우리의 고민은 더 깊어지는가?
AI 시대에 조직과 개인이 맞이한 진짜 위기,
“AI 모델과 프롬프트는 알지만, 우리가 처한 문제가 무엇인지 모른다!”
‘프롬프트’보다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프로세스’다.
맞는 질문 하기에서 시작해 실행 가능한 해법으로 끝나는 3단계 생각법,
‘HIPS 프로세스’가 당신을 AI 시대의 문제해결사로 이끈다.
생성형 AI가 일상적인 도구가 된 지 오래고, 이제는 AI 에이전트가 업무 자동화의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다. 어제까지 ‘프롬프트 잘 쓰는 법’이 화두였다면, 오늘은 ‘에이전트로 업무를 자동화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AI의 시간은 사람의 시간보다 몇 배는 빠르게 흐르는 듯하다.
여기서 흥미로운 역설이 등장한다. AI는 더 똑똑해지는데, 개인과 기업의 고민은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은 “AI를 도입해야 하는 건 알겠는데, 이게 진짜 돈이 되는가?”를 묻고, 직원들은 “보고서나 메일 쓰는 데는 도움이 되는데, 이걸로 충분한가?”를 되묻는다. 남들은 AI로 뭔가 대단한 걸 하는 것 같은데 왜 나와 우리 회사만 제자리걸음인 것 같을까.
신간 『AI 시대, 생각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은 그 이유를 “자신과 조직이 처한 절박한 문제가 무엇인지, 그 문제를 AI와 연결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짚는다. 먼저 문제해결 역량을 키우지 못하면 “그래서 이걸 어디에 어떻게 쓰지?”라는 질문 앞에 멈추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 변창우는 한국타이어, 베인앤드컴퍼니, LG전자, 현대카드 등 여러 산업 현장에서 30여 년간 컨설팅을 해왔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직장인의 문제해결 역량을 길러줄 가이드인 ‘HIPS(Human Intelligence Problem Solving) 프로세스’를 제안한다. 이는 로직트리·디자인씽킹·고객여정지도·프로토타입 등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인간지능 기반 문제해결 도구들을 결합해 3단계로 구성한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웬 인간지능일까? 저자의 견해에 따르면 AI 시대에 살아남는 것은 AI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조직과 업무에서 절박한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짚어낼 줄 아는 사람이다. AI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힘을 실어주는 도구일 뿐, 문제 자체를 대신 발견하거나 정의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 저자는 정형화된 문제는 AI가 인간보다 잘 풀겠지만, 여러 분야가 뒤엉킨 비정형적 현실 문제는 여전히 인간지능의 통합적 사고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책은 2024년 출간된 『인공지능 시대, 무기가 되는 생각법』의 개정판이다. 초판이 직장인들에게 HIPS 프로세스라는 문제해결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면, 이번 개정판에서는 AI 대중화 시대로 빠르게 넘어간 흐름을 반영해 HIPS 프로세스를 생성형 AI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프롬프트 구성과 예문을 새롭게 추가했다. 부록에 담긴 구조와 예문을 참고한다면 3단계 문제해결 프로세스를 바로 업무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AI First’가 아니라 ‘Problem First’
: 잘못된 질문에 딱 알맞은 답을 구하는 일보다 쓸모없고 위험한 일이 없다저명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이런 말을 남겼다. “잘못된 질문에 딱 알맞은 답을 구하는 일보다 쓸모없고 위험한 일이 없다.” 과거에 이 말은 ‘리더가 문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질문을 던지지 못하면, 조직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되고 결국 시간·인력·예산을 모두 낭비하게 된다.’라는 의미로 쓰였다.
생성형 AI가 우리의 일상에 깊이 스며든 지금 시대에 이 말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AI에게 맞는 질문을 던지지 못하면, 우리는 잘 만든 쓰레기 답을 얻게 된다.” 애초에 AI에게 던지는 질문이 엉뚱한 문제를 파고들면 그로부터 도출된 답은 아무 소용이 없다. 조직이 AX를 시도해도 달라지지 않는 이유, 개인이 여러 AI 모델과 프롬프트를 섭렵하더라도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래서 『AI 시대, 생각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의 핵심 메시지는 “AI First가 아니라 Problem First.”다. AI를 무작정 도입하기 전에 우리가 처한 문제를 먼저 생각해야 하고, 발등에 떨어진 불이든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관습이든 개인과 조직이 당면한 문제를 먼저 발굴하고 정의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누구나 AI를 쓰는 시대, 경쟁력은 생각법의 차이에 있다
: AI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해결력이 있는 사람이 살아남는다AI 대중화 이후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 간에 발생하는 뚜렷한 차이를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우선 생각하는 힘과 문제해결력을 이미 갖춘 사람, 즉 ‘문제해결사’들은 AI를 사고 확장의 도구이자 생각의 증폭기로 매우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자료조사·문서 작성·데이터 분석 같은 반복 업무에서 해방된 그들은 예전이라면 몇 주가 걸렸을 탐색과 분석을 며칠 만에 끝낸다. 그리고 그 위에서 더 높은 수준의 질문을 AI와 함께 구상한다. 반대로 생각하는 힘과 문제해결력이 없는 사람에게 AI는 그저 ‘딸깍하면 정답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된다. 처음엔 더없이 편리하지만, 곧 AI 없이는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만다.
저자는 이를 ‘아이언맨의 수트’에 비유한다. 수트를 입는다고 누구나 아이언맨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수트를 입기 전에도 토니 스타크는 이미 문제가 무엇인지 궁리하고 최적의 해결 방안을 찾아 스스로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수트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었을 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AI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맞는 질문을 던지고 문제를 풀어내는 사람이 AI 시대에 성공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
질문하고, 구조화하고, 실행하라
: 인간지능 문제해결 절차, ‘HIPS 프로세스’를 탑재하라그렇다면 어떻게 문제를 정의하고 풀어나가야 할까. 이 책은 막막한 문제 앞에서도 한 단계씩 밟아갈 수 있는 구체적 문제해결 방안으로 3단계로 구성된 HIPS 프로세스를 제시한다.
◆ 1단계: 핵심 질문을 던지고 문제를 구조화한다.
로직트리로 문제를 쪼개고, 고객여정지도로 고객의 관점에서 현상을 다시 들여다본다.
◆ 2단계: 핵심 문제를 분석하고 탐색한다.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적 접근과 디자인 씽킹 기반의 창의적 접근을 병행한다.
◆ 3단계: 핵심 과제를 개발하고 실행한다.
애자일 조직의 테스트 앤드 런 방식부터 프로토타입 제작과 서비스 블루프린트 설계까지, 아이디어를 실제 결과물로 전환하는 구체적 방법들을 수행한다.
HIPS 프로세스를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통합’이다. 인간의 좌뇌가 수행하는 논리적 분석과 우뇌가 수행하는 창의적 사고를 통합하고, ‘로직트리’와 ‘디자인 씽킹’ 그리고 ‘데이터 분석’까지 대표적인 세 가지 문제해결 방식을 통합하여 각각의 장점을 합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 즉 그동안 인간이 수행해온 문제해결 수단과 프로세스를 합쳐 하나의 체계로 완성한 것이 HIPS 프로세스다.
이 책의 부록에는 HIPS 프로세스를 생성형 AI로 실제 구동하기 위한 프롬프트 설계 가이드가 수록돼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것이 AI에게 문제를 맡기는 방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HIPS 프로세스는 사람이 먼저 문제를 이해하고, AI를 활용해 사고를 확장한 뒤, 다시 사람이 검증하고 판단하는 구조로 이루어진다. 아무리 AI가 발전해도 문제를 다루는 주체는 여전히 사람이고 최종 판단과 결정은 결국 인간의 몫이라는 것이 저자의 일관된 메시지다.
AI 시대에 인간은 더욱 인간다워져야 한다.
: ‘프롬프트’가 아니라 ‘프로세스’가 AI 시대 인간의 무기다누구나 좋다고 이야기하는 프롬프트를 많이 알고 가져다 쓸수록 대답과 해결책은 남들과 똑같아진다. 결국 자신이 처한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자신만의 프로세스를 가진 사람이 그것을 AI로 체계화시켰을 때 비로소 AI 시대의 진짜 인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부록에서 예시로 든 프롬프트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대신 사고 프로세스를 프롬프트로 구성한 ‘원리’를 익히자고 말한다. 프롬프트는 모델이 변하면 쓸모가 없어지지만, 원리는 유행을 타지 않고 자신만의 무기로 남기 때문이다.
책의 끝에서 저자는 한 가지 서늘한 경고를 남긴다. 잘못 짚은 질문에서 비롯된 AI의 답이 매끄럽고 자신감에 찬 문장으로 포장돼 회의실의 설득력으로 둔갑하고, 그것이 임원 보고서의 결론이 되고, 다시 다음 분기의 예산 배분 기준이 되는 것. 즉 처음의 작은 오류가 금세 조직 전체로 크게 퍼져나가는 현상을 저자는 ‘AI 시대의 진짜 리스크’라고 짚는다. 이를 처음부터 막을 수 있는 이는 결국 HIPS 프로세스를 단단히 익힌 ‘문제해결사’뿐이다. 덧붙여 저자는 문제해결은 혼자 할 때보다 함께할 때 더 강해진다고 말한다. 개인의 사고력이 조직의 성과로 이어지려면 결재와 보고, 회의 운영, 업무 프로세스 등 일하는 방식 전반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AI 시대를 살아가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모든 개인과 조직에게 이 책은 막연한 AI 불안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사고의 길을 제시하는 실전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면 매일 마주해야 하는 것이 문제해결이라는 과업이다. 직장에서는 이미 여러분이 문제해결 능력이 있다는 가정하에 임무가 주어지고, 직장을 다니면 다닐수록 더 크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책임이 주어진다. 그런데 정작 직장과 사회생활에서 참고할 수 있는 문제해결 참고서는 별로 없다.
AI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인간을 대신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질문하기’다. … AI에게 질문을 하라고 하면 하는 척은 할 테지만, 그 질문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나온 ‘진짜’ 질문이 아니다.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역량이자 특권이다. (만약 AI가 어느 순간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면, 그 순간이 바로 AI가 인간을 앞지르는 특이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