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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부커상 수상작
서해문집 | 부모님 | 202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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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25년 부커상 수상작. 헝가리에 사는 열다섯 살 이슈트반에게 찾아온 우연한 만남은 은밀한 사랑이 되고, 이 관계는 비교적 평탄했던 그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꾼다. 방황 끝에 영국 상류 사회에 발을 들이는 행운을 얻어 높은 사회적 지위와 엄청난 부를 갖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그를 파멸로 몰아넣는다. 유일하게 남은 것은 육체, 그럼에도 살아 있다는 기이함뿐이다.

잔인할 정도로 평범한 대사, 강박적인 현재 시제, 파편처럼 날카로운 데이비드 솔로이의 문장은 독자를 극도로 피상적인 존재와의 대면으로 이끈다. 그리고 질문한다. 통제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은 그의 삶을 어디까지 일으키고 어디까지 허물어뜨렸을까?

욕망과 사랑, 계급과 성공 사이에서 부유하는 안티-히어로를 향한 냉혹한 해부도이자 무엇을 해야 하고 왜 해야 하는지 분명한 감각을 갖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인간을 그린 소설. 2025년 부커상을 수상했고 〈가디언〉 〈파이낸셜 타임스〉 〈텔레그래프〉 〈퍼블리셔스 위클리〉 〈뉴요커〉 등 다수의 주요 매체에서 ‘2025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벌집과 꿀》로 디아스포라 문학의 새로운 기준이 된 작가 폴 윤은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책으로 《살》을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세상이 우리를 시험할 때, 우리는 이 이야기로 돌아갈 것이다.”

  출판사 리뷰

★2025년 부커상 수상작
★〈가디언〉 〈텔레그래프〉 〈뉴요커〉 선정 ‘2025 최고의 책’
★ 커커스상 최종 후보작·두아 리파 북클럽 선정 도서

“압도적 몰입감으로 우리를 할퀴며 끌어당긴다” _〈파이낸셜 타임스〉
“살아 있음에 관한 이야기이자, 살아 있다는 것의 기이함에 대한 이야기” _로디 도일(부커상 심사위원장)


2025년 부커상을 수상하고 〈가디언〉 〈파이낸셜 타임스〉 〈텔레그래프〉 〈퍼블리셔스 위클리〉 〈뉴요커〉 등 다수의 주요 매체가 ‘2025 최고의 책’으로 선정한 소설. 아홉 가지 서사를 모자이크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해 낸 독특한 형식으로 주목받은 《올 댓 맨 이즈》를 쓴 데이비드 솔로이의 신작이다. 영국과 헝가리를 오가며 살았던 솔로이는 이 작품에서 ‘신체적 경험으로서의 삶’을 그려 낸다. 극도로 절제되어 속도감 넘치는 문체를 통해 독자를 평범한 소년의 인생을 뒤흔든 운명의 힘 한가운데로 순식간에 끌어당긴다.

욕망과 사랑, 계급과 성공 사이에서 부유하는
안티-히어로를 향한 냉혹한 해부


헝가리에 사는 열다섯 살 이슈트반에게 찾아온 우연한 만남은 은밀한 사랑이 되고, 이 관계는 비교적 평탄했던 그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꾼다. 방황 끝에 영국 상류 사회에 발을 들이는 행운을 얻어 높은 사회적 지위와 엄청난 부를 갖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그를 파멸로 몰아넣는다. 유일하게 남은 것은 육체, 그럼에도 살아 있다는 기이함뿐이다.
이슈트반의 삶은 언제나 ‘몸’과 관련된 사건과 결부되어 있다. 옆집 여성의 비밀스러운 제안으로 첫 경험을 하고, 성인이 된 후에는 런던에서 경호 운전기사 일을 하며 상류층에 어울리는 매너와 매력적인 외모를 갖춘다. 고용주의 아내 헬렌의 눈에 띈 그 육체는 엘리트 사회로 들어가는 입구가 된다.
한편 그의 몸은 또 다른 감각을 지속적으로 경험한다. 현실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미끄러져 떠도는 느낌이다. 이슈트반은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는 데 번번이 실패한다. 이라크에 파병되었다가 동반 입대한 친구를 잃은 충격을 누구에게도 말하기 힘들어한다. 헬렌이 속한 고위층의 취향, 대화, 삶의 방식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다. 헬렌이 그를 만나기 전 낳은 아들 토머스는 이슈트반이 “원시적인 남성성의 전형”이라며 냉소한다. 그는 욕망되지만, 온전히 존중받는 존재는 아니다.
이슈트반의 불투명한 내면은 잔인할 정도로 평범한 대사, 강박적인 현재 시제, 파편처럼 날카로운 솔로이의 서술로 극대화된다. 짧고 무미건조한 문장들이 마치 삶처럼 무자비하게 쌓여 가는 이 소설은 이슈트반을 마치 실루엣같이, 피상적인 살덩이로 드러낸다.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누가 이 남자를 소비하고 평가하는지, 남성의 몸이 어떻게 계층 이동의 수단이 되는지 보여 준다. 얼마 전까지 많은 소설에서 여성이 묘사되었던 방식처럼.
흥미로운 이 전도는 독자의 시선을 욕망과 사랑, 계급과 성공 사이에서 부유하는 안티-히어로와의 대면으로 이끈다. 그리고 질문한다. 뜻밖의 사고와 두서없는 결정들, 통제 불가능한 운명의 힘은 그의 삶을 어디까지 일으키고 어디까지 허물어뜨린 것일까?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세계 속에서 자신을 언어화하지 못하는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성적 욕망, 폭력, 이라크 전쟁, 유럽의 이민, 코로나 팬데믹까지. 이슈트반은 인생의 주요한 순간들을 몸으로 겪어 낼 뿐 말로 표현하거나 해석하려 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마저도 영원히 낯선 존재로 남겨 둔다. 그래서 소설의 마지막은 놀랍다. 목적도 목표도 없는 삶이었고 그로 인해 세상에 더욱 크게 휩쓸렸지만 살에 새겨진 경험을 짊어지고 끝내 다른 쪽으로 발을 딛어 보는 이슈트반의 모습이. 당연히 구원받거나 영웅이 되기 위한 선택은 아니다. 그는 그저, 처음과 조금 다른 사람이 된다.




그는 자신에게 아주 중요한 것들이—일어난 사건들, 거기서 본 것들, 무엇도 절대 예전 같지 않으리라 느끼게 한 것들이—여기서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결국 누구와 있든지 그 관계가 임의적이라는 느낌이 들고, 그 느낌은 그와 함께할 운명의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오랜 믿음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데이비드 솔로이
1974년 캐나다인 어머니와 헝가리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베이루트를 거쳐 런던에서 자랐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공부했고 현재 빈에 살고 있다. 데뷔작인 《런던과 남동부》(2008)로 베티 트라스크상과 제프리 페이버 기념상을 받았다. 《올 댓 맨 이즈》(2016)로 고든 번상을 받고 부커상(당시는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터뷸런스》(2018)로 에지 힐상을, 《살》로 2025년 부커상을 수상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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