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그런데 말이야…… 하트는 왜 하트일까?”
보이지 않는 마음이 선명한 감각으로 반짝이는 순간,
설렘과 서운함의 파도를 지나 또 다른 모양으로 자라나는 아이의 세계
✦《모두의 어깨》 이지미 작가 신작✦《하트는 왜 하트일까?》는 아이가 처음 마주하는 ‘좋아하는 마음’을 가장 어린이다운 시선과 감각으로 담아낸 그림책이다. 전작 《모두의 어깨》가 사람의 신체 부위 ‘어깨’에 초점을 맞추어 평범한 일상 속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과 연대를 이야기했다면, 이번 작품은 처음 사랑이 찾아온 뒤 아이의 세계가 한 뼘 더 넓어지고, 세상의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사랑스럽게 그려 낸다.
엄마가 오므라이스 위에 그려 준 케첩 하트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사탕 하나를 건네받는 순간의 두근거림으로, 좋아하는 친구가 다른 아이와 웃는 모습에 괜히 서운해지는 마음으로, 그리고 다시 새로운 마음을 발견해 가는 일상으로 천천히 이어진다. 평범했던 하루의 풍경은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부터 전과 조금 다른 모습으로 반짝이기 시작한다.
이지미 작가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어른의 언어로 설명하거나 정의하지 않는다. 대신 세상이 물속처럼 조용해지는 순간, 주변이 온통 심장 소리로 가득 차는 기분처럼 아이만이 느낄 수 있는 낯설고 서툰 감정들을 섬세하게 따라갈 뿐이다. 또한 좋아하는 친구를 향한 설렘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친 친구의 가방을 들어 주는 아이들, 서로의 손을 맞잡은 노부부,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모습 등을 통해 세상 곳곳에 존재하는 ‘하트’를 따뜻하게 비춘다.
귀여운 캐릭터와 선명한 색감, 리듬감 넘치는 화면 구성, 현실과 상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출 또한 이 작품의 큰 매력이다. 분홍빛 하트로 가득 찬 공원, 반으로 갈라진 하트 절벽, 오므라이스 위에 하트 대신 케첩 별이 그려진 마지막 장면까지. 이지미 작가는 글과 그림이 마법처럼 맞물려 스스로 이야기를 건네는 그림책의 매력을 통해, 말로 설명하기 힘든 아이들의 내면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장면들로 빚어낸다.
• “이제 알겠어. 세상에 하트가 왜 이렇게 많은지.”
일상의 모든 순간에 스며든 다채로운 사랑의 모양들《하트는 왜 하트일까?》는 은수가 가장 좋아하는 엄마표 오므라이스 위, 케첩으로 그려진 하트에서 시작된다. 이를 내려다보던 은수는 문득 세상에 하트가 참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진열된 하트 모양 쿠키처럼 함부로 만지면 안 되는 하트도 있고, 하트 모양 케이크와 초처럼 특별한 날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하트도 있다. 그리고 좋아하는 친구 상우를 볼 때면 자신의 눈도 하트가 된다는 엄마의 말을 떠올린다.
어느 날 상우가 건넨 사탕 하나에 은수의 마음이 쿵쾅거리기 시작하고, 그날 이후 은수의 눈에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세상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다리를 다친 친구의 가방을 들어 주는 아이들, 아이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부모,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 서로의 손을 꼭 맞잡은 노부부까지. 은수는 주변의 모습 속에서 누군가를 아끼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다양한 형태의 ‘하트’를 발견한다. 작품은 이렇듯 아이의 하루에 숨어 있는 작고 평범한 순간들을 천천히 들여다보며, 우리 곁에 늘 존재했던 '사랑'이라는 다정한 풍경을 은수의 반짝이는 시선으로 펼쳐 보인다.
세상의 모든 ‘우리 사이’가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다정해지고,
조금 더 예쁜 하트로 채워지길 바랍니다. _이지미 작가
• “내 눈이 하트가 되는 걸 난 볼 수 없지만, 느낄 수는 있어.”
보이지 않는 마음,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선명한 감각으로 반짝이는 순간이 작품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쉽게 정의하지 않는다. 대신 좋아하는 친구를 마주친 찰나, 아이가 느끼는 두근거림과 머뭇거림,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낯설고 서툰 감정들을 선명한 감각의 언어로 표현한다.
내 눈이 하트가 되는 걸 난 볼 수 없지만, 느낄 수는 있어.
마치 물속에 들어간 듯 온 세상이 조용해지고,
두근두근 심장 소리만 들리거든.
심장은 콩닥콩닥 멈출 줄 몰라. _본문 중에서
“하트는 왜 하트일까?”라는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처음 좋아하는 마음을 발견한 아이만이 던질 수 있는 순수한 고백으로 다가온다. 덕분에 독자들은 은수의 마음 변화를 머리로 이해하기보다 가슴으로 함께 느끼며, 어느새 자신이 처음 누군가를 좋아했던 설레는 순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 “그런데 말이야…… 별은 왜 별일까?”
설렘과 서운함의 파도를 지나 또 다른 모양으로 자라나는 마음좋아하는 마음은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다. 상우가 다른 친구와 다정하게 웃는 모습을 본 뒤, 은수의 하루에는 낯선 시련이 찾아온다. 설레서 잠 못 이루던 밤은 온데간데없고 왠지 눈이 잘 떠지지 않는 아침이 이어지며, 세상에서 가장 싫던 비 오는 날은 은수의 마음을 더욱 축 처지게 만든다.
《하트는 왜 하트일까?》는 이처럼 설렘 뒤에 찾아오는 질투와 서운함, 혼란스러운 감정까지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담담하게 쫓아간다. 감정을 극적으로 부풀리거나 섣부르게 봉합하지 않고, 아이가 흔들리는 마음의 터널을 지나 스스로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 준다. 특히 낯선 감정의 파도를 통과하며 스스로 마음을 추스르는 은수의 모습은 어린이들에게는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회복탄력성’을, 어른들에게는 아이의 서툰 성장통을 다정하게 기다려 주는 시선을 전한다.
“맞다! 새 장화가 있었지!”
얼른 노랑 장화를 신고 밖에 나가고 싶어.
생각해 보니 비 오는 날도 꽤 괜찮은걸? _본문 중에서
은수는 억지로 감정을 밀어내는 대신, 자기만의 방식으로 마음의 날씨를 바꾸어 간다. 비를 싫어하던 은수가 다시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는 순간, 은수의 세계에는 한 뼘 더 자란 새로운 마음이 천천히 스며든다. 이야기의 마지막, 은수가 오므라이스 위에 하트 대신 별을 그려 달라고 말하는 장면은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조금씩 다른 모양으로 넓어지고 자라난다는 사실을 사랑스럽고 뭉클하게 증명한다.
• 이지미 작가가 선명한 색과 형태로 펼쳐낸 마음의 풍경
단순한 캐릭터와 리듬감 넘치는 연출로 완성한 ‘하트’의 세계이지미 작가는 선명한 색감과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 리듬감 넘치는 화면 구성으로 아이의 보이지 않는 감정을 직관적인 이미지로 펼쳐 보인다. 상우가 등장한 순간 분홍빛 하트로 가득 차는 공원, 하트로 변해 버린 은수의 눈, 서로의 심장이 팡팡 튀어나와 완성되는 하트 등은 어린이의 두근거리는 첫사랑을 유쾌하고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이 책만의 백미다.
은수의 감정은 그림 속 공간과 작은 소품에까지 고스란히 스며들어 서사를 이끈다. 마음이 들뜬 날에는 잠옷부터 방 안의 물건들까지 온통 하트로 가득 차 있지만, 상우를 향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 순간 화면 속 하트들도 반으로 갈라지고 흐트러진 모습으로 변한다.
특히 현실과 상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물속에 풍덩 빠진 듯 세상이 조용해지는 순간이나,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위 반으로 갈라진 하트 절벽 끝에 위태롭게 서서 울음을 터뜨리는 상상 장면들은 어린이의 복잡한 내면을 재치 있고 생생하게 시각화한다. 책장을 넘길수록 은수의 마음은 하트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금세 쪼그라들고, 다시 별처럼 반짝이기 시작한다. 이지미 작가는 글과 그림이 완벽하게 맞물리는 연출을 통해, 아이의 모든 마음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장면들로 빚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