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국적인 취재 관행의 주체인 출입기자단을 ‘한국형’이라는 관점에서 탐구한다. 언론의 취재 보도가 출입기자단을 중심으로 행해진다는 점에서 한국적인 취재 보도 관행은 결국 ‘한국형 출입기자단’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한국형 출입기자단은 역사적으로 어떤 전개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가? 한국형 출입기자단의 형태와 특징에 대해 현직 기자와 취재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승만 정부에서 이재명 정부까지 한국형 출입기자단의 역사, 그리고 기자와 출입처 취재원 간의 인식을 토대로 한국형 출입기자단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출입기자단에 대한 통시적 접근과 공시적 접근의 두 가지 연구 틀을 토대로 이들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출판사 리뷰
한국형 출입기자단,
그들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정보와 관행이 공존하는 출입처
그 안에서 기자는 무엇을 하는가?
우리 사회가 매일 소비하는 뉴스는 언론사 기자가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출입처와 상호작용하면서 습득되고 생성된다. 기자는 ‘출입처’라고 부르는 기관에서 뉴스거리를 찾거나 제공받고, 출입처는 홍보하고자 하는 뉴스거리를 출입기자에게 공급한다. 출입처에는 기자들이 취재 보도의 편의를 위해 자체적으로 구성한 ‘기자단’이 있다.
출입처는 기자단을 중심으로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제공하고 브리핑을 진행하거나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만나 현안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홍보 효과를 추구한다. 출입처는 제도적인 공간이면서 또한 관행적인 공간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신속하게 습득할 수 있는 출입처를 중심으로 관행적인 취재 보도 활동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진다.
출입처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기관의 심층적인 정보를 확보할 수 있고, 기자들에게 취재 편의를 도모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며, 접촉 창구를 일원화해 취재 활동이 원활해지거나 과도한 취재 경쟁을 억제할 수 있다. 반면에 출입처 의존도가 지나치고, 폐쇄적이며, 출입처 입장을 대변하거나 출입처 논리에 동화되어 편향적으로 보도할 수 있다. 또한 출입기자와 취재원 사이에는 각별한 관계가 구축되어 공적인 친분을 넘어 사적인 친분도 형성된다. 그 결과 출입처와 유착, 보도자료 의존, 출입처 동조화, 기자 전문성 약화, 획일화된 뉴스 등의 문제가 심화하고, 이는 결국 뉴스 품질의 저하와 언론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승만 정부에서 이재명 정부까지
한국형 출입기자단의 역사, 그리고
기자와 출입처 취재원 간의 인식
이 책은 한국적인 취재 관행의 주체인 출입기자단을 ‘한국형’이라는 관점에서 탐구한다. 언론의 취재 보도가 출입기자단을 중심으로 행해진다는 점에서 한국적인 취재 보도 관행은 결국 ‘한국형 출입기자단’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형 출입기자단은 역사적으로 어떤 전개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가? 한국형 출입기자단의 형태와 특징에 대해 현직 기자와 취재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역사적 전개 과정과 기자-취재원의 인식을 토대로 살펴본 한국형 출입기자단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 책은 출입기자단에 대한 통시적 접근과 공시적 접근의 두 가지 연구 틀을 토대로 이들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1장에서는 첫 번째 질문인 역사적 전개 과정에 답한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그리고 이승만 정부부터 이재명 정부까지 각 시기별로 출입기자단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형태와 기능 중심으로 정리했다. 2장에서는 우리나라 기자단의 특징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미국·일본 기자와 비교했다. 이어 기자와 취재원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3장에서는 취재원의 인식을, 4장에서는 기자의 인식을 집약했다. 5장에서는 역사적 전개 과정과 기자-취재원 인식을 종합함으로써 한국형 출입기자단의 특징을 규명했다. 끝으로 ‘나가며’에서는 한국형 출입기자단의 특징을 ‘한국형 출입기자단 모형’으로 제시한다.
우리 출입기자단 제도가 한국적인 환경에서 체득된 역사적 산물임을 상기한다면, 역사적 맥락을 배제한 채 한국형 출입기자단 제도에 접근할 수는 없다. 반대로 특정 기간의 단편적인 현상만 봐서도 안 된다. 이 책이 시간적 연속성과 현시점의 구체성을 씨줄과 날줄처럼 엮는 통시적·공시적 결합이라는 차별화된 방법을 택한 것은 그 때문이다. 시대적 전개 과정을 토대로 출입기자단에 대한 역사적 맥락을 분석하고 그 맥락 속에서 현재의 출입기자단을 진단함으로써 ‘한국형 출입기자단’이라는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려는 것이다. 이 여정이 우리 출입기자단의 실체를 직시하고 명암을 성찰해 궁극적으로는 언론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런 공갈 기자들을 정상적인 기자단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이들이 출입처에 몰려다니면서 행패를 부리는 바람에 기자들에 대한 대중의 비난은 극에 달했다. 언론계 내부에서도 자정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사이비 기자들을 일소할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는 데 공감했다. 하지만 모처럼 찾아온 언론 자유에 대한 당위성에 가로막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데는 소극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제2공화국의 언론은 한국 언론사에서 유일한 자유기였지만, 최대의 언론 자유를 누리면서도 책임과 윤리라는 궤도에서 벗어나 최악의 상태로 탈선하고 말았다. 미성숙한 시민 사회에서 민주적 자유언론의 보장이 가져다준 결과는 혼란뿐이었고 일제 강점기의 부정적인 측면들이 드러나면서 제3공화국에서 강력한 언론 통제를 받는 빌미를 제공했다.
기삿거리나 논조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출입기자들이 무력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또 있다. 정부 기관원들이 언론사에 수시로 출입하거나 상주하면서 정부의 보도 정책을 강제하는 ‘보도지침’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김주언 기자의 폭로로 1985년 10월부터 1986년 8월까지 각 언론사에 시달된 보도지침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전두환 정부의 언론 통제 실상은 백일하에 드러났다.
브리핑 제도가 도입되면서 출입처 기자들의 취재 관행에 생긴 특징적인 변화는 사무실 순회 취재가 후퇴했다는 점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출입처 사무실을 순회하면서 정보를 습득하던 취재 방식은 브리핑 도입으로 ‘디지털 순회’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이메일로 보도자료를 처리하고 인터넷 포털을 검색하는 등의 디지털 순회 취재는 기자들의 기본 업무로 정착했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정부의 브리핑 제도는 기자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취재 관행의 무대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기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정일
현직 언론인으로 취재 현장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 언론학 박사로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문을 탐구하고 있다. 취재 현장과 미디어 학문이 분리된 것이 아님을 실천하는 중이다. 2026년 동국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고, 동 대학 언론정보대학원 대우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시아경제 편집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인터넷 언론 아이뉴스24에서 편집국 부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는 《흔들릴 때마다 한잔》 《개구리 삶기의 진실》 《정몽구 리더십》 《그래서 그들은 디지털 리더가 되었다》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__그들은 어떻게 ‘한국형’이 되었을까
개화와 저항 속에서 / 통제와 독립의 날들 / 언론 억압의 역사적 그늘 / 기자의 존재 이유를 묻다 / 풍요로웠지만 빈곤했던 / 양적 성장 뒤의 사적 채널 / 유착에서 갈등으로 / 변화 속에서 길을 찾는 기자들 / 프레스 프렌들리의 그림자 / 불통으로 시작하고 몰락하다 / 개방과 해체, 그리고 팬데믹 / 혐오와 차별의 시간 / 다시 청와대, 언론의 과제는 / 역사가 말하는 출입기자단
2장__한·미·일 출입기자들
미국, 주장하되 근거는 투명하게 / 일본, 독특한 폐쇄성과 강력한 영향력 / 한·미·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3장__취재원이 바라본 출입기자단
알권리를 위한 장치, 출입처 / 뉴스와 알권리 사이에서 / 기자단을 확대하면 해결될까 / 굳이 기자실이 있어야 할까 / 왜 기자들을 차별할까 / 협조 요청을 위한 관계 / 오탈자가 그대로 기사화되기도 / 엠바고와 오프더레코드 / 디지털 취재를 팩트체크하는가 / 정권이 바뀌어도 관계는 그대로 / 취재원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4장__기자가 바라본 출입기자단
기자가 말하는 출입처 / 출입기자단이어서 좋고 나쁜 것 / “폐쇄적이지만 확대는 반대한다” / 기자실에서 모이고 흩어지고 / 여전히 소극적인 기자실 개방 / 기자이지만 같은 기자가 아니다 / 취재원 관계가 보도에 미치는 영향 / 상호 편의의 연장선, 기사 봐주기 / 보도자료, 선별하거나 포괄하거나 / 엠바고와 오프더레코드에 대한 고민 / 디지털 취재, 접근과 신뢰의 틈 / 정부에 우호적인가 적대적인가 / 기자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5장__우리는 무엇을 고민하는가
통제와 권위주의가 합작한 폐쇄성 / 기자단-기자실 해체와 유형의 다양성 / 기사 봐주기와 출입처 눈치 보기 / 받아쓰기 관행과 출입처 의존증 / 디지털 취재는 끝이 아니다 / 언론 정책 제도부터 관행까지
나가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