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자연은 침묵하지 않는다”
북극의 동물들이 무너진 서식지에서 보내온 마지막 경고
★ 네덜란드어권 최고 권위의 문학상, 부켄본문학상 최종 후보작! ★
★ 핀트로상 수상 작가의 국내 첫 번역서! ★
★ 이정모 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강력 추천!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한다는 인간의 말은 정말 자연을 위한 말일까. 인간 문명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해 온 네덜란드의 대표 작가 프랑크 베스테르만의 신간 『공존한다는 착각』이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됐다. 16세기 북동항로를 찾아 나선 네덜란드 탐험대의 항해일지에서 찾은 동물들의 흔적을 따라 인간과 자연을 둘러싼 관계를 다시 읽는 인문 에세이다.
동물의 특성을 우화적으로 풀어내는 중세 ‘동물지’ 형식으로 집필된 이 책은, ‘현대판 동물지’로서 멸종에서 살아남은 일곱 동물의 이야기를 정치·역사·문화·과학·사회 등 다방면으로 추적해 기록한다. 이 여정에서 저자는 인간이 자연과 동물을 소유하기 위해 지극히 ‘인간적인’ 언어로 어떻게 오독해 왔는지를 담아내며 ‘가짜 공존’이 만들어온 균열을 파고든다. 이 같은 독특한 구성은 국내 독자들에게도 처음 접하는 신선하고도 매력적인 서사로, 이정모 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또한 “그 어떤 말로도 정의 내릴 수 없다”라는 후기를 남기며 강력 추천했다.
인간 또한 다른 동물들에겐 ‘야생의 존재’일 뿐이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이상하리만큼 잊어버린 채 ‘영원한 포식자’인 척 살아간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을 예리하게 꼬집으며 우리가 ‘공존’이라는 단어 안에 숨긴 소유와 통제 욕망을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엮어가며 우리가 인간이 아닌 존재들과 슬기롭게 공존하는 방법이 과연 무엇일지를 되묻는다.
“시끄럽고 만족할 줄 모르는 두 발 달린 존재들에게.”
탐욕스럽게 자연을 소유해 온 인류의
가짜 공존의 역사
하룻밤 만에 독일, 프랑스 등 유럽 4개국 판권 계약!
탄탄한 취재력과 탁월한 스토리텔링,
네덜란드 대표 논픽션 거장의 국내 첫 번역서 출간!“일곱 종의 동물은 우리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대신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질문하게 만든다. 그러니 이 책은 그 어떤 말로도 정의 내릴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로서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 책이 동물에 관한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인간에 관한 책이다. 더 정확히는 인간이 만들어낸 세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관한 책이다.”
― 추천사 중에서
우리가 ‘발견’이라 부르는 영광의 이면에는 항상 이름도 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진 존재들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400여 년 전,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탐험대가 남긴 항해일지도 오랫동안 미지의 세계를 정복하고자 했던 인류의 도전과 실패담으로만 읽혀 왔다. 그러나 저자는 그 안에서 ‘인간 영웅’이 아닌 그들 앞에 나타난 ‘낯선 동물’들을 주목하며, 그 흔적을 쫓아 인간이 자연을 소유하고 통제하기 위해 제멋대로 해석하며 맺어온 ‘문제적 관계’를 질문한다.
400여 년 전에 있었던 과거의 사실과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의 장면을 정치·역사·문화·과학·사회 등 다방면으로 가로지르며 이 장대한 서사를 이끄는 저자 프랑크 베스테르만은 발칸반도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특파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저널리스트 출신의 작가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주관하는 문학상인 핀트로상(구 황금부엉이상) 등 네덜란드의 유수 문학상들을 두루 석권한,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논픽션 거장이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그의 책인 『공존한다는 착각』은 2024년 네덜란드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켄본문학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며 다시 한번 그가 가진 압도적인 스토리텔링 능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저자는 16세기에 쓰인 항해일지라는 오래된 역사적 기록에서 출발해 직접 현장을 방문하며 취재한 사실들, 여러 사람과 인터뷰한 내용, 여기에 자신의 내밀한 개인적 서사까지 촘촘히 엮어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이 자연에 꾀했던 ‘가짜 공존’의 역사를 파고든다. 네덜란드의 대표 신문사 《NRC 한델스블라트》가 “독자가 바라는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라고 말한 것처럼 『공존한다는 착각』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유럽 논픽션 거장의 세계를 담은 입문작이자 인간과 자연을 둘러싼 관계를 다시 낯설게 보게 만드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인간의 ‘사랑한다’라는 말조차
동물들에게는 냉소적으로 들릴 것이다”
400여 년 전 극지방에서 있었던 과거의 사실과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하나의 실로 꿰어내다!
정치·역사·사회·문화 속 장면들을 가로지르며 되묻는 ‘공존’의 의미“우리가 동물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언어 그 자체에 이미 인간 중심적 해석이 배어 있는 건 아닐까. 과연 우리가 인간의 시선을 벗어날 순 있을까. 어쩌면 동물에 관해 표현하고 이야기하는 모든 게 마치 우화처럼 결국 인간에 관한 이야기로 귀결되고 마는 건 아닐까.”
― 본문 중에서
누구나 자연을 보호하고 공존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배워왔을 것이다. 멸종위기종을 지키고, 훼손된 숲을 복원하는 등 인간과 동물이 자연이라는 생태계 안에서 함께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나 잘못된 곳 하나 없어 보이는 이 문장에도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과연 이 말은 인간이 아닌 동물들에게도 같은 의미일까? 저자는 인간이 자신이 사는 세계를 벗어나야 비로소 동물들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공존한다는 착각』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중세에 실제로 존재하는 야생 동물부터 상상 속 괴수까지, 동물의 본성과 행동을 총망라했던 ‘동물지’의 형식을 빌려온 이 책은 일각돌고래, 노르웨이레밍, 유럽뱀장어, 흑기러기, 북극곰, 순록, 왕게 등 16세기 극지방 원정대의 항해일지에서 찾은 일곱 동물의 사연을 여러 개의 장면으로 보여주고, 다시 하나의 실로 꿰어내며 거대한 서사를 완성한다. 마치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독특한 구성으로 과거와 현재를 끊임없이 교차시키며 읽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인간의 댐 건설로 수천 년간 이용해 온 물길을 잃은 유럽뱀장어, 문명사회를 파괴하는 ‘무법자’와 빙하 위 ‘외로운 동물’이라는 자의적인 평가를 오가는 북극곰, 인간의 개입으로 서식지를 잃고 ‘외래종 침입자’로 전락한 왕게 군단 등 저자는 인간이 얼마나 ‘인간적으로’ 자연을 관찰해 왔는지 그리고 동물들이 갖고 있던 그들의 고유한 이야기를 어떻게 인간의 생각과 언어를 통해 대상화해 왔는지를 상기시킨다.
급변하는 기후와 정치 지형 속에서 우리가 인간이 아닌 존재들과 앞으로 어떻게 더 슬기롭고 현명하게 공존할 수 있을까. 네덜란드를 넘어 영국, 독일, 러시아, 노르웨이 등 국경과 시대, 장르와 관점을 넘나들며 저자는 마치 하나의 다큐멘터리처럼 인간이 자연과 동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욕망해 왔는지 파고든다. 어쩌면 동물들의 시선으로 인간의 세상을 들여다보는 이 여정을 통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동물을 주제로 한 산문집을 쓰는 작가로서 내 관심은 사건에 등장한 두 개의 일각돌고래 엄니에 있다. 격렬하게 격투가 벌어지던 인간 세상에 우아하게 스며들어 결정적 역할을 한 엄니들 말이다. 그렇다. 엄니 덕분에 사태는 극적이고 선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었다. 나는 이 마법 같은 엄니에 대해 알고 싶었다. 어떻게 해서 피시몽거스홀 복도에 그런 진귀한 엄니가 걸려 있게 된 걸까? 이 실화 기반의 동화 속 진정한 ‘증여자’는 누구였을까?
_ 첫 번째 이야기. 동화가 된 바다의 유니콘그는 설사 이 작은 동물들이 무리 지어 바다에 뛰어든다고 해도 스스로 익사하기 위해 그렇게 행동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 임스의 ‘~하기 위해’라는 말엔 뼈가 있는데, 레밍은 사실 이 행동에 그 어떤 의도나 목적, 의지도 없다고 했다. 레밍은 순교자가 되려는 것도, 희생양이 되려는 것도 아니며, 죽고자 하는 마음도 없고, 안락사를 원하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_ 두 번째 이야기.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