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미워하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하고 저주하기도 했던 것들이, 감성을 멸滅하고 감정만 날뛰는 생활이 되어 마음의 문을 열지 못했다. 욕심의 희망은 고문이었고 수없이 찾아오는 절망은 죽음을 사유하게 하였다. 절망을 하나씩 꺾어가던 세월의 어느 날부터 죽음은 자연스럽게 다정한 벗이 되어 있었다. 이루어지지 않는 욕심에 지쳐 어느 날 욕심을 내려놓았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세상적인 가치를 추구하지 않으니 평안한 마음에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수행의 색깔도 변모하였다. 자연을 찾아 사유하고 명상하며 깨달음을 축적하는 도道의 길을 걸었다. 어느 날 궁극의 깨달음에 도달했는지 무한한 평안함이 가득히 내 안에 들어왔다. 그 평안함은 누수 되지 않았고 평정심을 이루게 되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 벌의 옷과 밥그릇(발우)만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여 부처님께서는 다투고 싸우는 것을 없애서 평화를 이루고 모든 생명이 평등하니 미물의 생명일지라도 살생하지 말라고 하셨다. 마음공부와 더불어 자유, 평등, 평화와 자비로 극락정토를 이루는 것이 불교이다. 그것은 밖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기 내면을 관찰하는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어 괴로움에서 벗어난 자신의 내면에 극락정토를 이루게 되면, 찾아오는 내면의 평화와 자비심이 환희를 갖춘 평정심을 말하며 이를 해탈했다고 하는 것이다
— 「에필로그」 중에
마음 붙일 데가 없어 밖으로 나돌면서 자연을 즐기며 마음의 평안함을 도모하였다.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 날 문득 죽음에 대한 궁금증이 불기둥처럼 솟아올랐다. 죽음이라는 숙제에 한 달여 매몰되었던 궁금증은 제물에 지쳐 스멀스멀 사라져 까맣게 잊었는가 싶으면 또다시 어느 날 느닷없이 죽음이라는 숙제가 찾아오는 일들이 반복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서점에서 집어든 시집을 펼치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푸시킨의 시가 레고 짝 맞듯이 내 마음에 꼭 맞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고 위로와 격려를 하는 것 같고 심사를 꿰뚫어 보는 것 같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현재는 언제나 슬프다는 푸시킨의 말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자명고 울림으로 천산이 마음을 울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죽음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는데 서점에서 펼쳐든 시집으로 하여 삶에 대한 의식이 마음에 새롭게 자리 잡았다. 그날부터 하얀 백지에 글쓰기를 하였다. 저녁 먹고 책상에서 끼적거리며 속에 있는 말들이 문자화된 백지가 까맣게 물들면 또 한 장 갈아놓고 끼적이다 마음이 평화로워지면 잠자리에 들었다.
— 본문, 「마음의 평화를 찾아서」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박병대
2011년 《대한문학세계》로 등단.시집 『절벽』 『푸른 물고기의 슬픔』『단풍잎 편지』 『푸른별의 역사는 푸른 글씨로 쓴다』『정릉천 물소리』 『그림자 속의 그림자』 『맥울음』 『허공의 어름사니』 외,서간문 『옥으로 보낸 편지 옥에서 온 편지』,작품집 『정릉마을』 『더불어 호흡하는 화가 서용선』.불교문예작가회 회원.
목차
■ 프롤로그
1부
어둠 속의 하모니 ‧ 14
마음의 평화를 찾아서 ‧ 17
기독교와 불교 ‧ 22
트레킹 ‧ 33
생명과 보시 ‧ 35
죽음의 화두 ‧ 41
죽음과 영혼의 화두를 깨다 ‧ 48
아라한과 몸싸움하다 ‧ 51
2부
물을 사유하다 ‧ 54
나무를 사유하다 ‧ 57
돌, 잡동사니 사유 ‧ 60
세간의 삶과 수행의 삶 ‧ 64
삶이란 무엇인가 ‧ 67
아라한이 보듬어 안다 ‧ 70
윤회의 동그라미 ‧ 73
방황하며 축적한 사유의 끼적임 ‧ 75
3부
사유물을 갈무리하다 ‧ 98
세간과 우주의 풍경 ‧ 114
백발 되어 돌아보니 ‧ 127
공空 ‧ 130
견성성불見性成佛하다 ‧ 133
4부
불교공부를 하다 ‧ 138
사성제四聖諦 ‧ 142
삼학三學 ‧ 146
팔정도八正道 수행 ‧ 149
오온五蘊 ‧ 156
육입처六入處 ‧ 159
12입처十二入處 ‧ 161
연기緣起 ‧ 164
12연기十二緣起 ‧ 166
대인연경大因緣經에 나오는 12연기와 사성제의 관계 ‧ 168
연기의 관법觀法(연기 통찰법) ‧ 169
■ 에필로그 ‧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