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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메모리엄
2024 올해의 영국 도서상 데뷔 소설 부문 수상
다산책방 | 부모님 |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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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앨리스 윈의 데뷔작 『인 메모리엄』은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비극 속에서, 한 시대의 감수성과 젊음이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지를 섬세하면서도 압도적인 서사로 그려낸 작품이다. 영국 시골에 위치한 가상의 명문 기숙학교 ‘프레슈트’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전쟁을 낭만적 상상으로 소비하던 십대 소년들이 실제 전장에 내던져지며 겪게 되는 급격한 인식의 전환과 내면의 균열을 따라간다.

저자는 학급 신문, 시, 편지 등 다양한 형식을 교차시키며, 당시 청년들의 사고방식과 시대적 공기를 입체적으로 복원하는 한편, 제1차 세계대전이 언어와 감정, 그리고 인간성 자체를 어떻게 파괴했는지를 집요하게 포착한다.

특히 이 작품은 전쟁 서사와 성장 서사를 넘어, 말해지지 못한 감정과 억압된 욕망을 서사의 중심에 놓음으로써 더욱 강렬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20세기 초 남성 간의 사랑은 “감히 입 밖에 낼 수 없는 사랑”이라는 예술적 표현으로 지칭되었지만, 명시적 금지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입 밖에 꺼내놓을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그 사실을 대놓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소년들이 어둠 속에서 하는 행동은 모호한 상태로 유지되어야 용인받을 수 있었다.”(29쪽) 침묵하지도 숨기지도 않았지만 모호한 성격을 띤 이 사랑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불분명하고 파악하기 어려우나 이미 알려지고 용인된 상태였다. 『인 메모리엄』은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애타게 갈망한 두 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광기를 생생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출판사 리뷰

“전쟁이 아니었어도 네가 나에게 키스했을까?”

따사로운 기숙학교에서 축축한 참호 속으로
전쟁도 사랑도 감당할 수 없던 두 소년의 처절한 갈망

★2023 워터스톤스 올해의 데뷔작★
★2023 워터스톤스 올해의 소설★
★2024 올해의 영국 도서상 수상(데뷔 소설 부문)★
★『뉴요커』, 『워싱턴포스트』, NPR 선정 올해의 책★

“잔혹한 참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서사시.”
_『피플』

“『속죄』와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의 메아리가 들리는 작품.”
_래브 그로스먼(소설가, 언론인)

참혹한 전쟁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애절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


앨리스 윈의 데뷔작 『인 메모리엄』은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비극 속에서, 한 시대의 감수성과 젊음이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지를 섬세하면서도 압도적인 서사로 그려낸 작품이다. 영국 시골에 위치한 가상의 명문 기숙학교 ‘프레슈트’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전쟁을 낭만적 상상으로 소비하던 십대 소년들이 실제 전장에 내던져지며 겪게 되는 급격한 인식의 전환과 내면의 균열을 따라간다. 저자는 학급 신문, 시, 편지 등 다양한 형식을 교차시키며, 당시 청년들의 사고방식과 시대적 공기를 입체적으로 복원하는 한편, 제1차 세계대전이 언어와 감정, 그리고 인간성 자체를 어떻게 파괴했는지를 집요하게 포착한다.
특히 이 작품은 전쟁 서사와 성장 서사를 넘어, 말해지지 못한 감정과 억압된 욕망을 서사의 중심에 놓음으로써 더욱 강렬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20세기 초 남성 간의 사랑은 “감히 입 밖에 낼 수 없는 사랑”이라는 예술적 표현으로 지칭되었지만, 명시적 금지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입 밖에 꺼내놓을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그 사실을 대놓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소년들이 어둠 속에서 하는 행동은 모호한 상태로 유지되어야 용인받을 수 있었다.”(29쪽) 침묵하지도 숨기지도 않았지만 모호한 성격을 띤 이 사랑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불분명하고 파악하기 어려우나 이미 알려지고 용인된 상태였다. 『인 메모리엄』은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애타게 갈망한 두 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광기를 생생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소설가이자 『햄닛』의 저자 메기 오패럴은 이 작품을 두고 다음과 같이 평했다. “데뷔작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확신에 차 있고 감동적이며 가슴 저미는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 메모리엄』의 저자인 앨리스 윈은 이 작품을 쓸 때 고작 26세에 지나지 않았다. 이 젊은 저자는 방대한 서사의 강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시대극을 그려내며 대형 신인의 데뷔를 널리 알렸다. 개인의 사랑과 상실을 통해, 전쟁이라는 집단적 광기가 남긴 흔적을 가장 사적인 차원에서 증언하는 이 데뷔작은 영국의 대형 서점 체인인 워터스톤스에서 2023년 ‘올해의 데뷔작’과 ‘올해의 소설’로 동시에 선정되었고 다음해에는 ‘올해의 영국 도서상’(데뷔 소설)을 수상했다.

두 소년의 사랑을 통해 그린
제1차 세계대전의 광기와 유산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수백만 젊은이의 목숨을 삼키고 있던 때. 전선의 참혹한 현실은 곤트와 엘우드를 비롯해 한적한 전원 기숙학교에 머물던 프레슈트 동급생들에겐 먼 이야기였다. 그들은 우뚝 솟은 언덕과 바람에 휘날리는 초원을 누비며 아름다운 시(詩)를 읊고 위대한 대영제국을 찬양했다. 학급 신문에 실린 전사자, 실종자 명단에서 급우들의 이름을 마주하며 전쟁의 참혹함에 대한 소문은 듣고 있었지만, 그것은 오히려 전쟁의 낭만성을 더할 뿐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전선에 보내지기 전에 전쟁이 곧 끝날 거라고 믿었고 그 사실에 몹시 아쉬워했다. 게다가 곤트와 엘우드에겐 전쟁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서로에게 느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끌림이었다.
곤트는 덩치가 크고 권투에 능한 소년, 엘우드는 학급에서 ‘시인’으로 통할 만큼 감수성 풍부한 인기 많은 소년이었다. 곤트는 엘우드를 향한 강렬하고 금기된 감정에 시달리고, 마침 집안의 강요에 떠밀리며 충동적으로 입대를 감행한다. 곤트를 그리워한 엘우드도 곧 그 뒤를 따라 전선으로 향하고 같은 부대에 합류하는데, 그는 자신의 시적인 수사력이 전쟁통에서는 어떤 쓸모도 없음을 곧 깨닫게 된다.
엘우드가 애국심과 낭만적 기대를 품고 들어선 ‘참호’라는 공간은 메스꺼울 정도로 참혹한 곳이었다. 벽에는 열심히 묻었으나 숨길 수 없는 시체 조각들이 보였고, 내장이 뒤섞인 흙이 담긴 모래주머니는 썩은 내를 풍겼다. 그러나 바로 이 축축한 참호에서 두 동급생은 그동안 감추고 외면해왔던 서로를 향한 사랑을 깨닫는다.
이제 그들에게 죽음은 일말의 낭만조차 허락지 않는 눈앞의 냉혹한 현실로 다가왔다. 비로소 두 소년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 전쟁은 언제든 둘을 무참히 갈라놓을 것이다.

시간의 망각으로부터 꺼내 온
지난 세기의 슬픔


『인 메모리엄』의 저자 앨리스 윈은 대학을 졸업한 뒤 괜찮은 소설을 쓸 때까지 매년 한 편의 소설을 쓰기로 하고 세 편을 썼으나 모두 만족스럽지 못해 포기에 이르렀다. 그러던 중 20세기 초 모교 말버러 칼리지 학생들이 발간한 학급 신문이 인터넷에 업로드된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그것은 학생들이 학생들을 위해 쓴 신문이었고 토론 동아리나 크리켓 기사 등의 흥미로운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신문 속의 학생들은 흥분한 채 입대해 친구들에게 열띤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최고야, 아무도 나더러 목욕하라 하지 않아!” 그러다 그들은 점차 죽어갔고, 신문 속 추모의 글과 시는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담아내며 순수한 고통으로 가득 채워졌다.
윈에 따르면, 20세기 전반에 나온 전쟁과 관련한 문학은 대부분 1920년대 후반, 끔찍한 트라우마를 10여 년 동안 소화해내며 어느 정도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승화시킨 이들의 작품이었다. 그러나 말버러 칼리지 학급 신문의 옛 글들은 그저 십대 소년, 그것도 절대적인 대재앙을 겪고 있는 십대 소년들이 다른 십대 소년들에게 쓴 글이었다. 윈은 친구의 죽음을 겪고 슬픔에 잠겨 애도의 시를 쓰고 본인 역시 전쟁에서 죽음을 맞은 이야기들을 읽으며 견딜 수 없는 슬픔을 느꼈고, 지난 세기의 슬픔 속에서 자신만 홀로 남겨진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들의 비극이 잊히지 않도록 하는 것만이 이 소년들에게 유일한 위안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다시 펜을 들었고 소설은 단 2주 만에 쏟아져 나왔다.
이렇듯 이 책은 로맨스 소설로도 읽히는 두 소년의 깊은 갈망에 관한 작품이지만, 기술했듯 전쟁에 관한 기록으로서 출발하였다. 따라서 소설에는 ‘병사의 얼굴에 묻은 전우의 회색 뇌 조각과 붉은 피’라든가 ‘내장이 뒤섞여 살 썩는 냄새를 풍기는 모래주머니’ 같은 당시 참호의 풍경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가 담겨 있는데, 윈은 자신이 이 폭력들을 결코 상상하지 않았다고,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묘사한 것이라고 고백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지난 세기의 폭력과 슬픔을 다룬 이 소설이 영미권에서 출간 후 3년이 지나도록 스테디셀러의 목록에서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지금 그 폭력과 슬픔이 반복되고 있는 전쟁의 시대를 지나고 있음을 반증한다 할 수 있다.




그는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그 사실을 대놓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소년들이 어둠 속에서 하는 행동은 모호한 상태로 유지되어야 용인받을 수 있었다. 암묵적이고 보이지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한시적인 행동이어야 했다. 메이틀랜드와 엘우드 모두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를 졸업한 뒤에는 청소년 시절의 관계를 버리고 훌륭한 여자와 결혼할 거라고, 곤트는 확신했다.

미안해. 이런 말을 하려던 것이 아닌데. 내가 하려던 말을 적을게. 너는 시를 더 쓰게 될 거야. 네 시는 사라진 것이 아니야. 네가 바로 시니까.

  작가 소개

지은이 : 앨리스 윈
1992년 프랑스 파리에서 아일랜드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일랜드인이면서 미국인인 그는 프랑스, 영국, 미국을 거치며 자랐다. 어릴 적 난독증을 겪었고 글을 읽게 된 것은 아홉 살이 되어서였다.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말버러 칼리지에서 교육을 받았고, 옥스퍼드 대학교 세인트피터스 칼리지에서 영문학 학위를 취득했다.졸업 후에는 좋은 장편소설을 쓸 때까지 매년 한 편씩 쓰기로 결심하고 소설 세 편을 썼으나 만족스러운 결과에 이르지 못했고, 포기한 채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며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모교인 말버러 칼리지의 20세기 초 학생 신문을 발견했고, 그 안에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십대 소년들의 부고와 추모 편지, 그리고 시(詩)들을 읽게 되었다. 그것은 대재앙을 겪고 있는 십대 소년들이 다른 소년들에게 쓴 날것 그대로의 글이었다.윈은 그곳에서 발견한 지난 세기의 슬픔을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하여 다시 소설을 쓰기로 했고, 그렇게 시작된 『인 메모리엄』을 2주 만에 집필한 뒤 1년 반 동안 편집에 매달렸다. 이 데뷔작은 영국의 대형 서점 체인인 워터스톤스에서 2023년 ‘올해의 데뷔작’과 ‘올해의 소설’로 동시에 선정되었다. 다음해에는 ‘올해의 영국 도서상’(데뷔 소설)을 수상했다.현재 윈은 아서왕 전설을 소재로 한 차기작을 집필중이며, 뉴욕 브루클린에서 남편과 딸과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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