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몸을 낮추고 들여다보아야 만날 수 있는 작은 식물 이끼와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선요재’ 이끼정원 이야기, 이끼정원 만드는 방법, 이끼라는 식물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기본 정보, 이끼 테라리움 등 일상 속 이끼공예 작품 만들기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에세이 형식의 ‘이끼 입문서’다. 저자가 직접 그린 53종의 이끼 그림이 수록되어 있고, 부록에서는 저자가 사랑에 빠진 교토의 이끼정원들을 소개한다.
출판사 리뷰
이끼와 살아요우연히 남편이 읽던 책에 소개된 료안지의 명상정원 사진을 보고 교토에 갔다가 녹색 융단처럼 정원을 덮고 있는 이끼에 매료된 저자는 결국 남편과 함께 집에 ‘이끼를 즐기는 집’ ‘선요재(蘚樂齋)’를 만든다. 남편이 친구의 집에서 작은 봉투에 담아 가져온 솔이끼 한 줌이 시작이었다. 책은 경사가 심하고, 커다란 바위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돌이 많은 북사면 정원 부지에 이끼정원을 만들기까지, 그동안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펼쳐 놓는다. 이끼를 심고, 이끼를 돌보기 위해 길을 만들고, 잡초를 뽑고, 돌을 놓고, 그늘을 만들어 주면서 지금까지 두 부부가 정성을 기울이며 돌본 선요재에는 현재 20여 종의 이끼가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화려한 꽃이 피는 정원은 아니지만 작디작은 이끼가 주인공인 고요하고 평온한 느낌의 이끼정원만이 줄 수 있는 위로의 힘이 있다고 말한다. 선요재 이끼정원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이 작지만 생명력 넘치는 이끼에 시선이 머물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이끼를 그려요이끼는 워낙 작아서 애써 찾아야 하며, 맨눈으로는 형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끼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게 루페(확대경)는 필수다. 이끼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하더라도 다양한 이끼를 보며 이름을 불러 줄 수 있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실제 이끼가 사는 곳에 가서 관찰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도 이끼가 어떤 식물인지 공부하면서 도감과 루페를 항상 옆에 끼고 오랜 시간 이끼를 들여다보았다. 책에 이끼 확대 사진을 실을 수도 있었지만, 미술을 전공한 저자는 이끼를 바라보았던 시간과 이끼를 보며 느꼈던 감정까지 담고 싶어서, 오래 바라보며 그 모습을 손으로 다시 옮기는 방법을 선택했다. 형태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독자들도 저자가 느꼈던 그 작은 생명이 뿜어내던 생명력과 고요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정성을 담아 그린 53종의 이끼마다 간단한 설명도 덧붙여 놓았다.
이끼를 배워요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육상 식물 중 하나인 이끼. 선태식물인 이끼는 물과 양분을 운반하는 관다발이 없고 포자로 번식한다. 주로 지지(부착)만 담당하는 헛뿌리(rhizoid)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이끼의 큰 특징이다. 저자는 이끼라는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된 독자들을 위해 이끼가 어떤 식물인지, 어떻게 먹고살고 번식하는지,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는지, 생김새는 어떤 모양인지, 기본적인 정보들을 알기 쉽게 정리해 준다. 너무 작아서 눈에 잘 안 보여서 그렇지 이끼는 도시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처음 주변에서 이끼 관찰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관찰 방법도 친절하게 안내한다.
이끼와 놀아요 초록은 사람에게 시각적 만족감과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색이다. 우리가 자연에서 위안을 얻는 이유일 것이다. 다양한 색감의 초록색과 질감으로 편안함을 전하는 이끼는 실내외 플랜테리어 소재로도 많이 활용한다. ‘소하’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이끼 소재 공예 작업을 하고 있는 저자는 생활 속에서 이끼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간단한 이끼공예 몇 가지를 추천한다. 책상 위의 작은 정원인 ‘이끼 테라리움’을 만들고 관리하는 방법, 만드는 이의 예술 감각을 뽐낼 수 있는 ‘이끼 액자’ 만드는 방법 등을 만날 수 있다. 책 뒤 부록에는 이끼의 매력에 빠져 매년 교토의 이끼정원을 방문한다는 저자가 추천하는 교토의 아름다운 이끼정원 정보를 실었다. 사이호지, 료안지, 긴카쿠지, 도후쿠지, 즈이호인, 오하라 마을의 사찰 이끼정원 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끼는 직사광선보다는 나무 사이로 한번 걸러진 빛과 그늘을 좋아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해가 지는 오후까지 우리는 빛과 그림자를 관찰하곤 해요. 계절과 시각, 나무의 위치와 나뭇가지의 기울기에 따라서 빛과 그림자는 달라지지요. 오직 이끼를 위해 나뭇가지를 인위적으로 자르기도 하고 일부러 늘어지게 해서 키우기도 합니다. 식물의 위치를 옮기거나 없애기도 하지요.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드리울 때 가지가 만드는 그늘 아래 모여 자라고 있는 이끼는 탐스러운 꽃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워요.
흙에 유난히 물이 많은 곳도 있습니다. 어김없이 우산이끼가 왕성히 번지지요. 우산이끼들의 영역 넓히는 속도는 엄청 빠릅니다. 우산이끼가 세력을 키울 때는 다른 이끼들을 잠식하기 때문에 무조건 빠르게 제거해야 합니다. 이끼도 인간 세상처럼 서로 어우러져 살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게 영역 다툼을 하고 있어요.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수진
소하(小河, soh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끼공예가. 미술대학에서 섬유예술을 전공하고 패션 회사 디자인실에서 일했다. 남편의 공부 때문에 런던에서 생활하다 한국으로 돌아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며 이끼가 주인공인 정원을 만들고 가꾸기 시작했다. 남편이 설계한 주택 ‘선요재’에 이끼정원을 만든 이후 부부가 지금까지 돌보고 있다.또 ‘스튜디오 소하(Studio Soha)’를 운영하며 이끼를 모티브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선보인다. ‘내 곁의 식물(2022)’, ‘손끝의 자연(2025)’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었고, 코엑스환경대전(2023), 보고재갤러리 희년 특별전(2025) 등에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다. 2026년에는 서울시립미술관 ‘최재은: 약속’ 전시에 이끼 작업 지원으로 참여했다. 다수의 이끼정원을 디자인하고 만들었으며, 현재 ‘선요재-제주’를 만들고 있다.@moss.studio.soha
목차
여는 글
1 이끼와 살아요 이끼를 그려요
시작은 손바닥만 하게
선요재의 이끼는 다문화가족
경사지는 이끼의 미끄럼 놀이터
멋진 조형물이 된 아까시나무
벽돌 100장만 주세요
레드카펫 같은 야자매트
땅에서 나오는 보물, 돌
50리터 종량제 봉투가 부족해
내게는 맥가이버 같은 남편
잡초들이 잔치를 여는 봄
모기에게 헌혈 ‘당해도’ 멈출 수가 없다
빛과 그림자 관찰 놀이
고사리도 잡초가 되는 순간이 온다
남편을 울린 전망대
이끼들의 영역 싸움
정원은 나의 스케치북
지겹지 않아! 갈 때마다 더 좋아지는 교토
2 이끼를 배워요 이끼와 놀아요
이끼는 어떤 식물인가요?
이끼의 생김새와 특징
이끼는 어떻게 번식하나요?
자연에서 만나는 이끼
생활 속 이끼의 아름다움을 활용하는 방법
- 책상 위의 작은 정원, 이끼 테라리움
- 테라리움 관리
이끼와 지속 가능한 녹색 라이프
이끼를 활용한 공간 연출
야외에서 이끼를 관찰해 봅시다
이끼정원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부록
이끼정원의 도시 교토에 가 봅시다!
사이호지 | 료안지 | 긴카쿠지 | 도후쿠지 | 즈이호인 |
오하라 마을의 사찰 이끼정원들(산젠인, 호센인, 잣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