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신기방기 전통문화」시리즈
획일적인 역사 공부에서 벗어나자!
세시 풍속에 깃든 선조들의 삶을 엿보는 진짜 역사 이야기!수많은 역사책이 있지만, 우리의 역사 지식은 획일적이고 한정적입니다. 그것은 어린이를 위한 역사책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신기방기 전통문화>시리즈는 지금은 쓸모가 없어서 사라져 가는 작지만 소중한 것들에 담긴 이야기를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다양한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게 합니다.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문화로 알아보는 우리만의 진짜 역사책입니다.
전통문화와 함께 이어온 우리의 진짜 역사 이야기!우리 선조들의 수백 년 삶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이야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쓸모없고 하찮다고 생각하는 것들에는 그냥 잊어버리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 이야기는 우리 선조의 희로애락의 모습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역사책은 ‘왕’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야기가 보편적입니다. 하지만 과거에 왕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지요. 수많은 평범한 백성과 그들의 일상도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책은 평범한 우리의 역사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지내는 설이나 추석도 모두 세시 풍속이라고 해요. 피자와 치킨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쑥버무리와 화전이 무엇인지 그림이나 사진으로만 구경했을 뿐이죠. 언제 왜 오곡밥을 먹고, 화전을 부쳐 먹는 삼짇날이 무엇인지 몰라요. 팥죽 한 그릇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세시 풍속과 함께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세시 풍속이라는 조금 낯설고 딱딱한 단어 속에는 신나는 놀이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무시무시하지만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 들어 있어요.
-저자의 말 중에서
진짜 역사책이 나타났다!
일 년 열두 달 이십사절기에 숨겨진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텔레비전도, 인터넷도 없던 옛날, 선조들은 대한, 소한, 동지, 입춘, 대서, 추분, 백로 등 1년에 12번 바뀌는 절기에 맞추어 대보름, 한식, 단오, 칠석, 동지 등의 명절과 같은 세시풍속을 지켜나갔습니다. 일기예보에서나 봄 직한 낯선 이름의 절기들과 이제는 거의 잊힌 세시풍속이 참 낯설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현재에도 참고하는 절기가 많이 있습니다. 그것은 옛날 사람들이 믿고 지키던 절기가 과학적이라는 걸 뜻합니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대한이가 누구이기에 소한이네 집에 가서 얼어 죽었을까? 공포 스릴러 영화 같은 이 이야기는 음력 12월에 오는 절기와 날씨에 대한 속담입니다. 큰 추위라는 뜻의 대한이 작은 추위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을 만큼 소한의 추위가 매섭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 속담에는 ‘대한’과 ‘소한’이라는 절기가 나옵니다. 이 책을 읽고 보면 조상들이 믿고 따르던 절기가 꽤 과학적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도대체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그것을 다 알았을까요? 속담에서 따온 이 책 《대한이는 왜 소한이네 집에 갔을까?》는 절기와 세시 풍속을 우리의 할머니의 할머니부터 전해 내려오던 옛날이야기와 생활 모습을 통해 들려줍니다. 옛날이야기처럼 재미있게 엮어낸 세시풍속을 듣다 보면 선조들의 현명함에 놀라기도 하고, 또 황당한 이야기에 웃음이 절로 나기도 할 것입니다. 외우면서 공부하지 않아도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자연스럽게 전통문화 세시 풍속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 속에서 서로 돕고 슬기롭게 살아가던 우리 조상들의 따뜻한 마음과 지혜도 본받게 될 것입니다.
외우면서 공부하지 않아도, 쏙쏙 들어오는 재미있는 세시 풍속 1장 <생활 속 세시풍속>에서는 하루하루를 잔치처럼 살아가던 우리 조상들이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농사를 잘 짓기 위해 절기를 정하고 1년 열두 달 시시때때로 변하는 날씨와 환경 속에서 세시풍속을 만들어 지켜나가게 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집안에 득시글득시글하던 각종 귀신의 이야기와 때마다 만들어 나누어 먹던 맛있는 떡 이야기를 듣다 보면 세시풍속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깨닫게 될 것입니다.
2장 <일 년 열두 달, 이십사절기 속 재미있는 세시 풍속>에서는 월별로 찾아오는 절기와 때마다 지켜나갔던 세시 풍속을 바탕으로 선조들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 이야기합니다. 2장은 1월 우리의 설날이 사라질 뻔했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우리의 설을 없애려고 설을 지내려는 조선인에게 일본이 어떤 일을 했는지 들려줍니다. 1월 설을 시작으로 월별, 이십사절기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풀어놓습니다. 귀신을 피해 숨어있던 귀신날 이야기, 용알을 찾아 시냇가를 헤매던 이야기, 삼복더위에 목욕하지 않고 참아야 했던 사연과 얼음으로 사치하던 양반들 때문에 아픔을 겪던 백성들의 이야기를 합니다. 가위 풍경과 벼 타작하느라 바쁜 농부들 옆에서 시 읊던 양반의 모습도 엿보고, 김장 방학이 왜 있었는지, 팥죽으로 귀신을 물리쳤던 이야기, 아이들 신발만 훔쳐가던 야광귀 이야기까지 책 속에는 옛날 선조들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3장 <세시 풍속 놀이>에서는 연날리기, 쥐불놀이, 놋다리밟기 등 세시풍속에 아이와 어른들이 즐기던 재미있는 전래놀이를 알려줍니다. 그동안 몰랐던 놀이 속 숨은 이야기를 담아 놀이로 전쟁도 이이고 놀이로 농사도 짓던 우리 조상들의 삶을 엿보며 어린이 여러분을 즐거운 시간여행으로 초대할 것입니다.
역사 공부와 함께 어휘력도 쑥쑥!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한글의 70퍼센트가 한자어라고 합니다. 오늘날 합성어와 신조어가 많이 생겨났지만, 그래도 한자어는 우리 말에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한자어 중에는 그 언어가 생겨난 유래를 품고 있는 말도 많습니다.
《대한이는 왜 소한이네 집에 갔을까?》를 읽다 보면 이러한 유래를 담고 있는 단어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터무니없다’의 ‘터’는 터주신이 지키는 집터를 말합니다. ‘무니’는 무늬’, 즉 모양이나 자국으로 집터의 자국이 없으니 집을 지었던 무늬가 없는데 집이 있다고 우기듯 근거 없는 말을 반박할 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책 속에는 속담도 가득합니다. 세시 풍속에 얽힌 이야기를 읽고 그에 담긴 속담을 알아보면 그 속담의 뜻이 더 명확하게 이해됩니다. 또한, 당시 세시 풍속을 담은 귀한 사진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서 시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돗자리에 앉아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들려주던 옛날이야기를 듣듯 쉬운 입말로 꾸며진 책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입니다.

음력 1월 1일, 날씨 맑음
오늘은 설날. 설날은 원래 새 옷도 입고 맛있는 것도 먹는 즐거운 날이 지만 나에게는 아주 고약한 날이었다. 설날인데도 학교에서 시험을 봤고 들뜬 마음에 시험을 봐서인지 시험을 망쳐서 기분이 안 좋았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갑자기 도시락 검사를 하셨는데 반찬으로 아침에 차례 지내고 남은 음식을 싸 왔다고 혼이 났다. 그래, 거기까지는 나뿐만 아니라 반 아이들도 같이 당한 일이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집에 가서 더 큰 불행이 닥쳤다. 새로 산 설빔을 입고 어젯밤에 방앗간 집에서 몰래 얻어 온 가래떡을 먹으면서 놀고 있는데 경찰이 나타나 내 설빔에 먹물을 뿌렸다. 내 예쁜 새 옷뿐 아니라 맛있게 먹던 가래떡도 온통 먹물 범벅이 되었다. 마지막 한 개 남은 것이라 동생이 달라고 해도 안 준 귀한 떡인데 말이다. 그 꼴로 집에 돌아가면 혼날까 봐 무서워서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숨어 있다가 나를 찾으러 오신 아버지께 딱 걸렸다. 혼날까 봐 심장이 두근두근하는데 아버지께서 우리 설날을 없애려고 일본 사람들이 하는 짓이라며 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셨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자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우리 설날을 없애려는 일본 사람이 미워서 눈물이 났고 설날인데 쫄쫄 굶어 배가 고파서 눈물이 났다. 오늘은 즐거운 설날이 아니라 슬픈 설날이었다.
정월 보름에 마을 제사를 지내고 나면 온 동네가 잔치로 시끌벅적했어. 농악대가 집집마다 돌면서 풍물놀이로 땅의 신을 달래는 ‘지신밟기’를 했고, 보름달이 잘 보이는 곳에 나무와 짚을 묶어 달집을 지어 놓고 달이 떠오르면 불을 붙여 태우는 ‘달집태우기’를 하면서 성대한 마을 잔치를 이어갔지.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더위를 팔러 다니느라 바빴는데 더위를 어떻게 팔았을까? “만수야, 내 더위 사가라!”, “칠성아 내 더위 사라!” 하고 정월 보름에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말로 더위를 팔았어. 그러면 그해 여름은 더위를 먹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다고 믿었대. 장난꾸러기들에게는 그것도 재미있는 놀이였을 테니 서로에게 먼저 더위를 파느라 정신이 없었을 거야.
아침에 눈 뜨자마자 신나게 더위를 팔던 아이들은 삼삼오오 떼를 지어서 남의 집 부뚜막에 올려놓은 밥을 훔쳐 먹었어. 그땐 그것이 당연한 놀이였다고 해. 아이들을 위해 일부러 부뚜막에 밥을 담아 올려놓기도 했다니 말이야. 원래 남의 집 밥이 괜히 더 맛있게 느껴지는 법이잖아?
남의 집에서 얻어 온 밥을 배불리 먹은 아이들은 빈 깡통에 구멍을 여러 개 뚫고 둥그런 나무를 넣고 철사로 끈을 만들어 밤이 되기를 기다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