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목욕탕의 온기를 잡지에 담다. 국내 첫 목욕탕 매거진, 『집앞목욕탕』
『집앞목욕탕』은 가장 익숙하고 사적인 공간인 ‘목욕탕’을 통해 일상의 결을 다시 들여다보는 라이프스타일 아카이브 매거진입니다.
김 서린 유리창 너머 따뜻한 물에 몸을 맡기는 시간, 우리는 복잡한 세상의 속도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를 마주합니다. 『집앞목욕탕』은 단순한 씻는 행위를 넘어, 목욕이라는 문화가 품은 진정한 쉼과 자기 돌봄, 그리고 로컬의 다정한 이야기들을 조명합니다.
탕 안팎의 사람들, 동네 목욕탕의 공간적 가치, 그리고 일상을 건강하게 지탱하는 라이프스타일 담론을 정성스레 담아 전합니다.
출판사 리뷰
탕에서 나와, 다시 목욕을 말할 때'국내 첫 목욕탕 매거진'이라는, 조금은 엉뚱하고 낯선 이름을 달고 세상에 첫 장을 내민 지도 어느덧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창간 당시만 해도 전국 곳곳에 숨어 있던 목욕 애호가들과, 동네 목욕탕의 둔탁한 유리문을 사랑하는 수많은 독자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전국에서 보내주신 편지와 안부, 오래된 목욕탕 골목에서 찍어 보내주신 사진 한 장 한 장은 이 작은 매거진을 계속 끓여온 가장 따뜻한 땔감이었습니다.
9호를 펴낸 뒤 어느새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숨을 고르며 10호를 위한 다음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우리의 일상에도 작지만 분명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한국 사회에 전에 없던 목욕과 사우나의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목욕탕은 누군가에게는 오래된 생활문화였고, 또 누군가에게는 몸을 씻는 위생 공간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일상을 회복하는 장소이자,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다시 읽히고 있습니다.
반가운 변화이지만, 매거진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한편에는 늘 질문이 남습니다. 유행은 빠르게 밀려왔다가 빠르게 빠져나갑니다. 반면 문화는 누군가 매일 아침 물을 데우고, 손님을 맞고, 낡은 타일을 닦는 반복 속에서 조용히 두께를 더해갑니다. 이 뜨거운 관심이 그저 스쳐 가는 흐름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우리가 사랑하는 목욕 문화를 어떻게 다음 세대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이번 10호는 그 질문에 대한 저희의 작은 대답이자, 지난 시간 동안 이어온 탐구의 기록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더욱 깊어진 시선으로 목욕의 풍경을 들여다봅니다.
먼저, '목욕 후의 맛'을 이야기합니다. 뜨거운 물 속에서 몸을 비워낸 뒤 시원하게 도는 뜨겁게 채워주는 충만함. 탕에서 식탁으로 이어지는 가장 한국적인 행복의 순간을 담았습니다. 이어 30대 중반 여성들의 목욕 이야기를 만납니다. 이들은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동네 여탕의 문을 밀고 들어갔던 기억을 또렷하게 간직한 마지막 세대일지도 모릅니다. 일과 삶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그들이 탕 안에서 비로소 꺼내놓은 솔직한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가족 운영 목욕탕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부산의 시간을 품고 있는 거북탕과 청암탕을 통해, 한 공간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품어왔는지 차분히 따라가 봅니다.
마지막으로 사우나와 목욕을 위해 국경을 넘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낯설게만 들리던 '목욕 여행'은 이제 하나의 새로운 여행 문화이자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 경쾌한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몸을 비우고 다시 채우는 일. 뜨거운 탕 속에서 타인과 나 사이의 경계를 잠시 내려놓는 일. 유행은 흘러가지만, 이런 순간들은 사람들의 몸과 기억 속에 남습니다. 집앞목욕탕이 차곡차곡 쌓아온 기록들이 단순한 추억을 넘어, 앞으로의 목욕 문화를 이어가는 작은 토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랜 시간 10호를 기다려주신 모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호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듯 천천히, 그리고 오래 머물며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매끈목욕연구소 편집부
동네 목욕탕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생활자들이 일상의 묵은 때 뿐만 아니라 마음의 위안과 활력을 얻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양한 목욕탕 관련 프로젝트를 기획, 운영하고 있다. 목욕탕 팝업 프로젝트인 《몰래탕》, 목욕탕을 활용한 문화예술 프로젝트인 《몰래탕 클래스》, 목욕탕 다큐멘터리 제작, 목욕탕 디지털 아카이빙 등을 진행중이다.
목차
집앞목욕탕 써머리
때밀이 기계의 비밀
꼰대탕
다시 돌아온 목욕탕
사우나의 맛
함께, 또 혼자, 서른의 여탕
팀! 목욕탕 가족
사우나 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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