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은사 스님께서 행자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출가를 결심한 사람은 만약 누가 묻기를 ‘시장 할래? 중노릇 할래?’ 하면 ‘중노릇 하겠습니다.’ 하고 ‘도지사 할래? 중노릇 할래?’ 하면 ‘중노릇 하겠습니다.’ 한다. ‘대통령 할래? 중노릇 할래?’ 해도 ‘중노릇 하겠습니다.’ 한다. ‘세계를 다 줄 테니 가질래? 중노릇 할래?’ 해도 ‘중노릇 하겠습니다.’라고 답한다. 이런 정도 의 사람이라야 제대로 중노릇 할 수 있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중노릇 하면서 이 말을 걸망 속에 꼭꼭 숨겨 다녔다.
// <중노릇 > 가운데
경주 남산의 마애불은 바위를 쪼아 부처를 새긴 것이 아니라, 바위 속에서 부처가 나온 것이다. 정성과 신심이 부처다.
十方淸淨結社衆 시방청정결사중
雲上山頂七佛土 운상산정칠불토
一念觀音入三昧 일념관음입삼매
念盡卽是解脫境 염진즉시해탈경
시방의 청정 공동체 가족
구름 위 산마루 칠불 정토에서
일념으로 관세음 불러 삼매에 드니
일념 다한즉 그대로가 해탈경계로다.
// <칠불 정토에서> 가운데
죽은 사람이 된 것처럼 하여 모든 육근 육진의 경계를 쉬고 공부에 하나 됨이 여사인(如死人)이다. 여사인이 되어 공부 한번 제대로 해 보자.
사무쳐야 한다. 미치지 않고는 세간의 일도 이룰 수 없다. 하물며 생사대사를 어찌 사무치지 않고서 돈망할 수 있겠는가.
// <여사인> 가운데
작가 소개
지은이 : 월암
1973년 경주 중생사에서 동헌 대선사를 계사로 도문 대종사를 은사로 사미계를, 해인사에서 고암 대종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하였다. 현재 문경 한산사 용성선원, 경주 중흥사 불이 선원의 선원장 소임을 맡아 사부대중 수행공동체 불이마을 불이선회不二禪會를 이끌고 있다.저서로는 『간화정로』, 『돈오선』, 『친절한 간화 선』, 『선원청규』(주편), 『좌선요결』, 『니 혼자 부처 되면 뭐하노』, 『생각 이전 자리에 앉아라』, 『선율 겸행』, 『전등수필 1, 2』, 『선정겸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