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산 할머니 집으로 가는 길, 가기 싫다며 투정 부리는 아이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빽빽한 빌딩 숲 대신 마주할 시골집은 모기가 왱왱거리고, 닭과 오리가 시끄럽게 울어대는 불편한 공간일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차 문을 열고 발을 내디딘 순간 아이가 알지 못했던 눈부신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뒤뚱뒤뚱 마당을 뛰어다니는 오리와 닭들은 친구가 되어주고, 도시의 어떤 음료수보다 더 달콤한 수박과 할머니가 손수 빚은 따뜻한 만두의 맛은 도시에선 만날 수 없던 것들이다. 여기에 아이의 상상력이 가득 덧입혀진 파란 무당벌레와 거대한 메뚜기라는 환상적인 풍경이 더해지면서 싫게만 했던 시골 마당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터로 변해간다.
그런데 이 책에는 한 가지 흥미로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아이는 입으로 내내 "재미없어, 안 갈래!"라며 투정을 부리지만 눈앞의 그림들은 온통 눈부신 즐거움으로 반짝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투덜대는 아이의 진짜 속마음은 무엇일까? 그리고 투정 가득했던 하루 끝에 아이가 "나 다시 갈래!"라고 외치게 만든 정체는 무엇일까. 오늘 밤, 불을 끄고 아이와 나란히 누워 이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출판사 리뷰
“어라?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
산처럼 커다란 품에 안겨 사르르 피어난 다정한 마음
산 할머니 집으로 가는 길, 가기 싫다며 투정 부리는 아이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빽빽한 빌딩 숲 대신 마주할 시골집은 모기가 왱왱거리고, 닭과 오리가 시끄럽게 울어대는 불편한 공간일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차 문을 열고 발을 내디딘 순간 아이가 알지 못했던 눈부신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뒤뚱뒤뚱 마당을 뛰어다니는 오리와 닭들은 친구가 되어주고, 도시의 어떤 음료수보다 더 달콤한 수박과 할머니가 손수 빚은 따뜻한 만두의 맛은 도시에선 만날 수 없던 것들이다. 여기에 아이의 상상력이 가득 덧입혀진 파란 무당벌레와 거대한 메뚜기라는 환상적인 풍경이 더해지면서 싫게만 했던 시골 마당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터로 변해간다.
그런데 이 책에는 한 가지 흥미로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아이는 입으로 내내 "재미없어, 안 갈래!"라며 투정을 부리지만 눈앞의 그림들은 온통 눈부신 즐거움으로 반짝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투덜대는 아이의 진짜 속마음은 무엇일까? 그리고 투정 가득했던 하루 끝에 아이가 "나 다시 갈래!"라고 외치게 만든 정체는 무엇일까. 오늘 밤, 불을 끄고 아이와 나란히 누워 이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산처럼 커다란 사랑이 남긴 인생의 주춧돌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날이면 문득 그리워지는 품이 있다. 세상의 모진 바람에 온몸이 시릴 때 온전히 내 편이 되어줄 ‘믿을 구석’, ‘어느 때나 돌아갈 수 있는’ 누군가의 품. 그런 아무런 조건 없이 나를 품어주던 기억은 언제고 다시 일어설 힘이 되어주곤 한다. 그러한 대가 없는 사랑은 어른이 된 우리의 마음속에 단단한 주춧돌로 남아, 세상의 거친 파도를 견디게 해준다. 외할머니에게 이 글을 바친다는 작가의 고백에 유독 시선이 오래 머무는 이유도 그리운 누군가를 향한 감정이 마음 한구석을 툭 건드렸기 때문일 것이다. 책 속의 할머니처럼 언제나 산처럼 커다란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켜줄 것만 같았던 누군가의 든든한 뒷모습이 떠올라 코끝이 찡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이 뭉클한 숨결은 홀로 추억하기보다, 아이와 아이에게 커다란 사랑을 주는 대상이 손을 잡고 함께 나눌 때 더욱 깊은 여운을 준다. “그보다 더 큰 행복은,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랍니다”라는 구절을 소리 내어 읽어주다 보면, 마음 한편에 묻어두었던 조부모의 이야기와 자신의 어릴 적 기억들이 자연스레 흘러나오게 마련이다. 아이는 들려오는 다정한 목소리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축복받은 존재인지 그리고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포근한 버팀목이 늘 곁에 있는지 느끼게 될 것이다. 항상 나를 기다려주고, 견뎌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 평생의 모진 풍파를 버티게 해 줄 단단하고 따뜻한 마음의 씨앗은 바로 그렇게 심어진다.
“무당벌레가 이렇게 귀여운 줄 몰랐어.”
스마트폰은 내려놓고 진짜 무당벌레를 찾으러 떠날 시간
요즘 아이들은 온통 네모난 회색 도시 속에서 자극적이고 화려한 유리 액정 속으로 너무나 쉽게 빨려 들어간다. 작은 손가락 하나로 온 세상을 다 보는 듯하지만 정작 신선한 흙냄새가 어떤 향기인지, 살랑이며 불어오는 시골 바람이 얼마나 싱그러운지 알지 못하는 감각의 결핍을 겪으며 자란다. 이 책은 아이들의 시선과 집중력을 빼앗는 액정 화면으로부터 고개를 돌릴 수 있도록 살아 숨 쉬는 진짜 자연의 세계를 선물한다.
풀숲을 걸어갈 때 들려오는 소와 염소의 울음소리, 마당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뒤뚱뒤뚱 오리와 닭들의 몸짓은 도심 속 플라스틱 장난감과는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한 단물이 턱 끝을 타고 흐르는 수박과 손수 빚은 만두의 맛은 아이들의 둔해졌던 오감을 깨어나게 한다.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짧은 영상의 즉각적인 자극 대신, 풀 한 포기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작은 벌레의 움직임에 가슴 설레는 시간은 아이의 감각 경험을 넓혀준다. 손안의 작은 기기를 잠시 내려놓고 자연이 주는 위대한 평온함 속에서 온몸으로 세상을 느끼는 것, 그것이야말로 메마른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가장 순수한 놀이이자 공부일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면 밖으로 나가 아이와 함께 진짜 무당벌레를 찾으러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투덜이 소년이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법
낯설고 어색한 것을 마주할 때 우리는 종종 마음의 벽을 먼저 세우곤 한다. 새로운 음식을 마주했을 때 일단 고개를 돌리고 입을 꾹 닫아버리는 아이들의 모습이나,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 만나는 낯선 도전을 귀찮아하는 어른들의 모습처럼 말이다. 하지만 억지로 청해본 한 입이 인생 최고의 요리가 되기도 하고, 등 떠밀려 따라간 낯선 여행지에서 평생 잊지 못할 눈부신 풍경을 만나기도 한다.
시골집이 “너무 더럽고 지저분해”라며 차에서 내리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시끄러운 울음소리와 모기들 때문에 투덜거리던 아이도 낯선 것을 경계하는 이러한 우리 모습과 닮았다. 그러나 산 할머니 집에서 좋아하는 간식을 먹고 꿀맛 같은 낮잠을 청하며 숨겨진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산 할머니 집 안 갈래”라며 투정 부리던 마음이 어느새 “다시 갈래”라는 그리움으로 바뀌는 흐름은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하게 한다. 세상에 처음부터 마냥 싫어할 만한 것은 없으며,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눈앞의 풍경과 인생의 색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비밀을 말이다.
불편함과 낯섦 속에 숨겨진 매력을 발견해 본 경험이 있는 아이라면 쉽게 세상을 단정 짓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배울 것이다. 설령 처음엔 서투르고 투박해 보일지라도 "막상 경험해 보면 좋은 점이 많을 거야"라는 열린 마음을 품은 채, 인생의 예기치 못한 매 순간을 즐길 줄 아는 유연하고 단단한 어른으로 자라나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리린후이
삽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입니다. 중국 강남대학교에서 미술학을 전공하고 홍콩 중문대학교 대학원에서 시각문화연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제12회 전국 미술전에서 수상하고 제11회 신이(信誼) 그림책상 후보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창작 그림책 『산 할머니 집』으로 제1회 붉은 망토 그림책 창작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