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피아노는 어디에서 왔을까, 피아노란 대체 어떤 악기일까? 피아노는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 이탈리아 피렌체의 악기 제작자 크리스토포리가 발명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수많은 건반을 나열한 복잡한 메커니즘, 큰 부피를 가진 피아노가 그 시점에 홀연히 나타났을 리는 없다.
『피아노로의 여정』은 류이치 사카모토가 음악학자들과 함께 피아노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사카모토의 삶에 큰 영향을 준 피아노곡들, 음악학자인 아가리오 신야, 이토 노부히로와의 대담, 건반악기의 역사를 톺아보는 자료관 탐방 등을 통해 피아노의 탄생과 발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낸다.
‘1부 피아노라는 악기와 음악을 이야기하다’에서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피아노와 어떠한 시간을 보내왔는지, 어떤 피아노곡과 함께 성장했는지, 그리고 피아노란 과연 어떤 악기인지에 관해 이야기 나눈다. ‘2부 피아노의 기원을 찾아서’에서는 사카모토가 두 명의 음악학자와 함께 국립음악대학 자료관을 방문하여 피아노의 전신에 해당하는 악기들과 역사적인 피아노들을 살펴 연주해보며 수수께끼에 둘러싸인 피아노 탄생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출판사 리뷰
★ 류이치 사카모토가 남긴,
피아노에 관한 단 한 권의 책 ★
장대한 시공간을 오가는 악기의 여정
피아노를 둘러싼 사유와 상상
피아노는 어디에서 왔을까, 피아노란 대체 어떤 악기일까? 피아노는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 이탈리아 피렌체의 악기 제작자 크리스토포리가 발명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수많은 건반을 나열한 복잡한 메커니즘, 큰 부피를 가진 피아노가 그 시점에 홀연히 나타났을 리는 없다. 『피아노로의 여정』은 류이치 사카모토가 음악학자들과 함께 피아노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사카모토의 삶에 큰 영향을 준 피아노곡들, 음악학자인 아가리오 신야, 이토 노부히로와의 대담, 건반악기의 역사를 톺아보는 자료관 탐방 등을 통해 피아노의 탄생과 발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낸다.
‘1부 피아노라는 악기와 음악을 이야기하다’에서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피아노와 어떠한 시간을 보내왔는지, 어떤 피아노곡과 함께 성장했는지, 그리고 피아노란 과연 어떤 악기인지에 관해 이야기 나눈다. ‘2부 피아노의 기원을 찾아서’에서는 사카모토가 두 명의 음악학자와 함께 국립음악대학 자료관을 방문하여 피아노의 전신에 해당하는 악기들과 역사적인 피아노들을 살펴 연주해보며 수수께끼에 둘러싸인 피아노 탄생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피아노라는 악기에 대한 농밀한 탐구
사카모토 생애의 지향점을 향해 가다
류이치 사카모토가 남긴, 피아노에 관한 단 한 권의 책이 여기에 있다. 물론 사카모토가 집필한 저서는 여러 권 존재한다. 하지만 자신의 음악 인생과 작품 세계가 아니라, 오직 피아노라는 악기 자체를 깊게 탐구하고 이야기한 것은 이 책 『피아노로의 여정』뿐이다.
피아노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세 살 때부터 일상적으로 접해온 가장 밀접한 악기이자 세상과 마주하는 음악적 통로였다. 그러나 그 익숙한 악기가 언제 어디에서 탄생했고 어떤 기원이 있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기에, 그 배경을 알아가는 일은 그에게 무척 흥미로웠다.
사카모토는 피아노의 변화에 주목하며, 음악인들의 발상과 번뇌, 상상을 들여다본다. 악기의 물성이 바뀌며 발생하는 차이를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예컨대 쳄발로와 클라비코드, 포르테피아노가 만들어내는 강약의 차이, 표현력의 차이, 감쇠 속도의 차이를 살핌으로써, 과거의 곡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적확한 해석이 필요함을 알아차린다. 그가 공들여 살피는 ‘악기의 여정’은 그 변화의 지속성을 보는 것이며, 변화를 받아들이는 자의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피아노는 인류의 역사를 따라 전 세계로 퍼져갔다. 인간이 영위한 긴 시간 속에서 기술 발전, 정치 변화와 궤를 같이하며 지금의 형태를 갖춘 것이다. 사카모토는 피아노를 통해 세상을 대하는 방식을 습득했다. 동일본대지진에서 파괴된 ‘쓰나미 피아노’에 지진 데이터를 받아 소리를 내는 전시를 진행하여 애도를 표하고, 그 피아노를 자신의 집 마당으로 가져와 자연의 일부가 되어가게 소리를 녹여내는 일련의 행위가 그러했듯이. 사카모토가 뒤따르던 피아노의 여정은 그 생애의 지향점을 향해 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바흐, 쇼팽, 드뷔시, 라벨…
류이치 사카모토가 오래 들어온 피아노 음악들
이 책에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직접 선곡한 19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진 ‘플레이리스트’가 음악학자의 해설과 같이 수록되어 있어, 독자는 사카모토와 함께 듣고, 느끼며, 즐기는 ‘음악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바흐, 쇼팽, 드뷔시, 라벨 등 사카모토가 오래 들어온 피아노 음악을 담은 플레이리스트는 본문 중에 QR 코드로 제공되어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 백남준과 존 케이지 등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의 류이치 사카모토에게 영향을 미친 다양한 아티스트에 대한 이야기 또한 흥미롭다. 방대한 예술세계 속에서 무엇이 사카모토의 일부가 되었고, 그 해석이 어떻게 피아노곡으로 탄생하는지를 함께 들여다보자.
『피아노로의 여정』은 무엇인가를 좋아하는 마음, 좋아하기에 더 알고 싶은 마음 그 자체를 독자에게 전한다. 장대한 시공간을 오가며 펼쳐지는 피아노에 대한 사유와 상상. 피아노라는 악기의 본질에 다가서는 사카모토의 호기심과 열정을 따라나선 당신은 순수한 즐거움에 빠지고 말 것이다.
이토 “저의 경우는 그런 연유로 어렸을 때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에 위화감을 느꼈는데요. 어른이 되고 나서 또 다른 관점으로 보니, 그렇게 사라져버리는 소리를 이용해서 어떻게든 이어가고자, 곡선적인 것을 만들어내고자 계속 부딪쳐온 애틋함… 아마도 그것이 피아노의 역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카모토 “피아노든 쳄발로든 건반악기는 다 그래요. 오르간 이외에는 어쨌든 소리가 감쇠하니 어떻게 그것을 지속시킬까, 어떻게 환청으로 지속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할까, 현의 음이나 합창이 울리듯이 들리게 하고 뉘앙스를 얹어낼까, 하는 모색을 계속해온 셈이죠.”
사카모토 “음악의 본질은 결국 상의 음악이 아닐까 싶어요. 상실한 것을 노래한다고 할까요. 그건 시의 본질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고요.”
이토 “애도한다는 거군요.”
사카모토 “예컨대, 잃어버린 고향을 그리워한다는지, 돌아오지 않는 시간을 그리워하며 노래한다든지 하는 것이야말로 예술의 본질 아닐까요. 그 그리움 안에는 시간에 대한 저항도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조각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건물을 세우고, 영원성을 추구하죠. 음악 가운데 상실한 것을 인정하며 노래하는 경우가 있지만 동시에 영속성 또한 추구합니다. 요즘 들어 그런 갈망도 담겨 있는 거구나, 하고 느껴요.”
이토 “오히려 시간을 더 민감하게 느끼게 하고, 오랜 지속에의 염원 같은 것도 전해져요. 인간의 일생도 영원에 비하면 한순간 톡, 하고 울리는 것과 다름없으니, 그렇게 생각하면 계속 울려 퍼지는 악기들보다 오히려 피아노가 더 인간적이라는 생각을 요즘 들어 하게 됐습니다.”
사카모토 “참 덧없죠. 트릴 연주 같은 것도 언젠가는 감쇠해버릴 소리를 어떻게든 지속해서 울리게 하려는 거잖아요.”
이토 “어쩌면 피아노의 부자유스러움에는 그런 애처로운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사카모토 “그러네요. 고생스럽게 그 덧없는 피아노를 붙잡고 있을 게 아니라 소리가 지속되는 악기를 연주하면 그만인데, 작곡가도 피아니스트도 굳이 소리가 사라져버리는 악기를 선택해놓고 몇백 년이 넘도록 끊임없이 감쇠에 저항하고 있다니, 참 신기한 일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류이치 사카모토 (Ryuichi Sakamoto)
1952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 했고 열 살 때부터 작곡을 공부했다.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1978년 솔로 앨범 《천 개의 칼》로 데뷔하였고, 같은 해 호소노 하루오미, 다카하시 유키히로와 함께 YMO를 결성하여 신시사이저를 활용한 팝 음악의 세계를 개척하였다. 「전장의 크리스마스」, 「마지막 황제」, 「레버넌트」 등의 영화음악을 담당하며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More Trees’, ‘Stop Rokkasho’, ‘No Nukes’ 등의 프로젝트를 발족하여 지구 환경 문제와 반핵 및 평화 활동에 참여하였다. 2006년 음악 레이블 ‘commmons’를 설립하고, 2008년 음악 전집 ‘commmons: schola’ 시리즈를 시작했다.지은 책으로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나는 앞으로 몇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사카모토 도서』 등이 있다. 2023년 3월 28일, 7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목차
제1부
조용하고 약한 음악으로 - 피아노라는 악기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사카모토 류이치 × 이토 노부히로
사카모토 류이치의 선곡 리스트
‘울림’을 향한 관심
망가진 미학의 충격
“피아니스트가 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연습할 때 치는 곡
조율을 그만둔 스타인웨이 - 노이즈와 템포
쇼팽의 흔들림
굴드는 왜 노래하는가
리스트와 굴드가 연주한 치커링
굴드와 달리, 그리고 『네이키드 런치』
만년의 호로비츠
들으며 연주하고, 듣기 위해 연주한다
구름이 흐르는 듯한 음악
드뷔시가 연주한 블뤼트너
모차르트는 다루기 까다롭다
영원히 지속되는 소리에의 동경
피아노 특유의 울림이 좋은 음악
‘무시간’의 음악
즉흥 악기로서의 피아노
리듬 악기로서의 피아노
조율할 수 없는 불편한 악기
노래와 피아노
악보와 씨름하며 들었던 베토벤 협주곡
신들린 〈주피터〉와 미완의 공포
감쇠에 맞서는 저항의 역사
피아노를 치지 않는 피아니스트
쓰나미 피아노 - 붕괴와 상
부자유스럽고 덧없기에 생기는 애처로움
피아노로의 여정 플레이리스트
제2부
피아노의 기원을 찾아서
사카모토 류이치 × 아가리오 신야 × 이토 노부히로
피아노는 어디에서 왔는가?
건반악기의 역사를 체험하다 - 국립음악대학 악기학 자료관
피아노를 둘러싼 장대하고도 자유로운 여정
가장 초기의 건반악기 - 수압 오르간 ‘히드라울리스’
‘두드리기’, ‘긁기’에서 ‘멈추기’로
건반으로 금속의 소리를 내다 - 카리용과 클라비침발룸
금속가공과 기계 기술의 결정체
쳄발로와 클라비코드, 어느 것이 먼저인가?
12음계는 언제, 왜 만들어졌는가?
피아노가 전 세계에 퍼진 이유
유럽적 발상으로서의 건반
자신의 귀로 소리를, 울림을 듣는다는 것
규격화된 귀를 열다
정통파와 합리성 - 스위치로서의 건반
자연으로 회귀하는 피아노
굴드와 클라비코드
소리의 ‘사라짐’을 듣다
음률과 시간의 통일
피아노의 기원은 아랍이다?
부록 commmons: scho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