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08~2013년 《한겨레》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고 현재 통일외교팀 선임기자로 있는 저자 박민희는 특유의 통찰력과 균형 잡힌 시각을 통해 다면적 중국, 복합 중국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려 애써 온 한국의 대표 ‘중국통’이다. 《중국이라는 역설》은 지난 20여 년간 그가 직접 발로 뛰며 지켜본 중국의 살아 있는 현재를 오해와 편견 없이 직시하려는 시도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중국의 대내외적 변화, 그와 얽혀 재편되고 있는 미중 경쟁 양상과 세계 질서의 흐름, 이들과 맞물리며 한반도에 닥쳐오는 거대한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복합 중국 읽기’를 제안한다. 2026년 1월 중국군 서열 2위였던 장유샤 숙청 사건의 전말, 2026년 2월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의 심층적 의미, 2026년 5월 베이징 미중 정상 회담의 함의 등 최신 현안까지 빠짐없이 담아낸, 더없이 시의적절한 ‘중국·미중 관계 안내서’다.
출판사 리뷰
‘중국이라는 역설’을 이해해야
위태로운 한반도의 미래가 보인다
정치와 경제, 역사와 사람을 아우르는 ‘복합 중국’ 읽기
최근 KBS 다큐멘터리 〈인재전쟁 2〉 3부작이 큰 화제가 되었다. 한 해 수백만 명의 이공계 인재를 쏟아 내며 첨단 기술에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 중국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AI 반도체 광풍’이 휘몰아치며 전례 없는 속도로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지금, 국가의 전폭적 지원 하에 일어나고 있는 중국 기술 굴기는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는 ‘혐중’ 정서가 날로 심화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한국 사회에 퍼지기 시작한 ‘중국 개입 부정선거’ 음모론은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이 일으킨 비상계엄의 핵심 명분 중 하나일 정도였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며 내란 사태의 후폭풍이 차츰 정리되고 있지만, 부정선거 음모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2026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어김없이 되살아나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중국을 경쟁 상대 또는 적으로 규정하든, 어쩔 수 없는 동반자이자 필연적 협력 파트너로 여기든 중국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이해해야 함은 마찬가지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과 깊이 얽혀 온 데다 지리적으로도 무척 가까워, 싫든 좋든 중국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지금 한국에는 중국을 둘러싼 ‘각양각색의 오해’가 난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파와 이념의 이해관계에 따라 ‘보고 싶지 않은 중국’은 철저히 외면하면서, 눈에 쉽게 보이는 단편적 사건들은 확대·과장해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중국 전문가’라 칭하는 특정 성향 유튜버나 SNS 계정 발 가짜 뉴스들은 중국을 바라보는 관점을 어지럽히는 데 일조하고 있다.
중국과 정치·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얽혀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 중국을 바로 읽고 이해하는 일은 1차적으로 국익과 직결된다. 더 나아가서는 미중 경쟁과 함께 요동치고 있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의 생존 문제와도 연결된다. 2008~2013년 《한겨레》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고 현재 통일외교팀 선임기자로 있는 저자 박민희는 특유의 통찰력과 균형 잡힌 시각을 통해 다면적 중국, 복합 중국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려 애써 온 한국의 대표 ‘중국통’이다. 신간 《중국이라는 역설》은 지난 20여 년간 그가 직접 발로 뛰며 지켜본 중국의 살아 있는 현재를 오해와 편견 없이 직시하려는 시도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중국의 대내외적 변화, 그와 얽혀 재편되고 있는 미중 경쟁 양상과 세계 질서의 흐름, 이들과 맞물리며 한반도에 닥쳐오는 거대한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복합 중국 읽기’를 제안한다. 2026년 1월 중국군 서열 2위였던 장유샤 숙청 사건의 전말, 2026년 2월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의 심층적 의미, 2026년 5월 베이징 미중 정상 회담의 함의 등 최신 현안까지 빠짐없이 담아낸, 더없이 시의적절한 ‘중국·미중 관계 안내서’다.
역대 최고 수준의 국력, 강력한 1인 지도 체제 하에서
왜 시진핑은 불안에 떠는가?
저자는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를 “‘경제의 시대’에서 ‘안보의 시대’로의 전환”(25쪽)이라고 요약한다. 중국의 정치·경제·사회 곳곳에서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총동원 체제’가 만들어졌고, 국가의 인재와 자원을 군수 및 첨단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입하는 ‘신형거국체제’가 완성되었다. 그 결과 딥시크 쇼크와 화웨이의 첨단 반도체 자립 등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전기차와 배터리 및 로봇 분야에서도 대약진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민생 침체, 심각한 사회 불평등, 과잉 생산의 덫, 그리고 시진핑 주석의 근원적 불안을 바탕으로 한 끝없는 당내 숙청과 숨 막히는 사회 통제가 있다.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1인 중심 권력 체제, 미국과 맞설 정도의 강력한 국력을 구축한 시진핑은 왜 끊임없이 불안에 떨며 숙청을 반복하고 통제를 강화할까? 1부는 이 질문을 파고들며, “중국의 복합적 현실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위험한 실수를 경계”(17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의 모순적 상황, 중국 특유의 정보 통제, 그리고 한국의 혐중 정서가 뒤얽히며 중국에 대한 치명적 오해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2024년 말부터 2025년 중반까지 한국을 휩쓴 ‘시진핑 실각설’이다. 통제와 억압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중국의 현실과 공산당 체제의 작동 원리를 이해했다면 주목받을 수 없었을 주장이, 정작 중국과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는 거의 무시된 채 유독 한국에서만 기승을 부렸다. 저자는 이 ‘허망한 해프닝’을 두고 “한국 사회 전반이 시진핑 실각설에 과몰입했던 것은 위험 신호다. 보고 싶지 않은 중국의 현실을 회피하고, ‘바라는 대로의 중국’으로 도피하는 음모론이 혐중 정서와 맞물려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103쪽)라고 진단한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한 한국은 중국의 객관적 실체를 끝내 알 수 없을 것이며,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 또한 그만큼 커질 것이다.
1부의 또 다른 중요한 대목은 중국 청년들의 이야기다. 한 해 1200만 명이 넘는 대졸자가 쏟아지고 거대한 기술 굴기가 진행되는 나라에서 수많은 청년이 배달 노동으로 생계를 잇는다. 경쟁을 거부하고 ‘드러눕기’를 택한 ‘탕핑족’의 등장은 ‘쉬었음 청년’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청년 문제와도 겹치며 짙은 기시감을 안긴다. 그러나 이들이 체제에 순응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취재한, 자유를 꿈꾸는 중국 청년 ‘지하 운동가’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 있다. 중국에도 노동·인권·페미니즘, 심지어는 무정부주의를 고민하며 할 수 있는 일을 이어 가는 청년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비록 억압을 피해 곳곳에 흩어져 있지만, “서로 연결돼 조금씩 사회를 바꿔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67쪽)고 말한다. 이름조차 밝힐 수 없는 이들의 목소리는 분명 실재하는, ‘우리가 몰랐던 중국’의 한 모습이다.
미국이 중국을 거세게 때릴수록
왜 판은 자꾸 중국에 유리해지는가?
2부는 오늘의 세계 질서를 좌우하는 미중 패권 경쟁의 양상을 다각도로 해부한다. 미중 경쟁을 두고 많은 이들이 ‘중국은 미국과 싸워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여전히 금융, 군사력,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우위인데 중국은 왜 자꾸 미국에 도전하려 하나’ 등의 질문을 떠올린다. 저자는 이에 대해 “중국이 처음부터 미국을 대신할 세계의 패권국,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도전장을 던진 것은 아니”(120쪽)었으며, 중국이 공산당 통치 체제와 중국식 제도를 지킬 ‘생존 공간’을 확보하려다 결국 미국 주도 질서를 약화시켜야 한다는 판단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진단한다.
바로 이 점에서 미중 경쟁을 둘러싼 역설이 드러난다. 트럼프 2기 정부가 보여 주고 있는 비상식적 행보와 불확실성이 도리어 중국을 자극하며, 미국이 중국을 적대하고 제재할수록 중국에 유리한 판이 깔린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심지어 트럼프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시킬 결정적 기회로까지 본다. 저자는 트럼프와 시진핑 두 정상의 관계를 “적대적 공생 관계”(153쪽)라고 규정한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폭탄으로 촉발된 무역 전쟁에서 중국은 ‘희토류 카드’로 맞섰고, 결국 트럼프가 한발 물러섰다. 이 사건 이후로 “중국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예상보다 약했다며, 트럼프를 ‘상대할 만하다’고 평가”(139쪽)하고 있다. 심지어 2026년 2월 촉발된 미국-이란 전쟁은 중국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 주었다. 미국이 중동 문제에 더 깊이 발을 들이게 되면서 동아시아에 쏟을 여력은 더욱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이란 전쟁과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를 인용하며 저자가 보여 준, 이번 전쟁의 진정한 함의는 ‘석유 대 전기’라는 미국과 중국의 ‘비전 경쟁’이라는 통찰(177~178쪽)은 날카롭다. 나아가 저자는 2026년 5월 트럼프의 방중으로 성사된 미중 정상회담의 숨은 의미 또한 놓치지 않고 파고든다. 이번 회담은 대체로 ‘알맹이 없는’ 회담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저자는 그 안에서 중난하이를 함께 산책한 두 정상의 치밀한 손익 계산, 미중 양국이 한목소리로 이 회담을 '역사적'이라 평가하는 이유, 시진핑 주석의 ‘투키디데스 함정’ 언급에 담긴 함의를 예리하게 분석해 독자에게 한층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미중 경쟁의 역설적 측면은 한국에 무엇을 의미할까? 저자는 한국이 ‘미국이냐 중국이냐’의 문제를 넘어서야 하며, 특히 “만약 한국이 미국의 부추김에 밀려 중국 견제의 선봉장으로 나섰다가 존망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면, 미국은 결코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분명하게 읽어야 한다”(124쪽)고 강조한다. 미국에 ‘올인’했다가 중국의 체스 말이 되어 버린 대만의 딜레마는 곧 한국이 들여다봐야 할 거울이다.
중국이 새롭게 그리는 ‘천하 질서’
그사이 한국이 파고들 빈틈은?
국력을 폭발적으로 키우던 단계를 넘어, 이제 중국은 ‘G2’로서 기존 미국 주도 질서와는 다른 세계 질서의 새 판을 짜려 한다. 3부는 그 설계를 위해 중국이 한국, 러시아, 북한과 같은 주변국 및 유럽 국가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저자는 우선 한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제인 중국의 역사 인식과 관련해,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는 시진핑의 발언이나 한반도를 ‘종번(宗藩) 체제’의 ‘속국’으로 규정하려는 의도의 모순을 날카롭게 짚어 낸다. 현재 중국이 강조하는 ‘속국’ ‘종주권’ 같은 개념이야말로 중국이 그토록 타도하려는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 용어를 차용해 ‘재창조’한 결과라는 것이다.(233~234쪽) 이와 함께 저자는 “중국이 외치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결국 다시 부강해진 중국이 서구와 일본 제국주의에 빼앗겼던 명·청 시기의 한반도 ‘종주권’을 되찾겠다는, 시대착오적이고 위험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닌지”(237쪽) 우려를 표한다. 중국이 제국적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지금, 그 일환인 역사 왜곡의 의도와 모순을 함께 읽어 내야 한국 또한 적확한 대응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겉으로는 ‘혈맹’임을 과시하면서도 속으로는 깊은 불신이 자리한 북중 관계의 모순 또한 한국 안보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은 50년 숙적이고 일본은 500년 숙적인데, 중국은 5000년 숙적”이라던 김일성의 말처럼 양국의 불신은 뿌리 깊다. 그럼에도 저자는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예측한다. 한반도 북부에 적대 세력이 들어서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지정학적 이유 때문이다. 중국의 최우선 순위는 ‘한반도의 안정 유지’이며, 바로 그 지점을 한중 협력의 교집합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245쪽)는 저자의 제안은 혐중을 넘어 실리적 안보 전략을 고민해야 할 한국에 중요한 실마리를 던진다.
3부에서 특히 인상적인 지점은, 중국이 러시아와 유럽까지 정교한 계산 하에 마치 장기 말처럼 움직이고 있음을 실감 나게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저자는 중국의 대유럽 전략을 “안보에서는 ‘미-중-러’, 경제·기술에서는 ‘미-중-유럽’의 천하삼분지계”라고 설명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러시아는 이미 중국과 대등한 동맹이 아니라 “중국이 움직이는 장기판 위 비중 있는 말”(222쪽) 정도의 위치가 되었음을 짚는다. 또한 “트럼프가 나토와 유럽을 모욕하고 유럽의 전략적 이해관계를 침해할수록, 유럽은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미중 사이에서 헤징(hedging)에 나설 수밖에 없다.”(293쪽) 중국은, 트럼프의 행보에 경악하며 점점 자기 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유럽 국가들을 매우 영리하게 활용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 질서의 주도권을 쥐어 가는 흐름은 우리가 ‘보고 싶지 않은 중국’의 모습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정세를 객관적으로 읽어 내야만 한국은 강대국에 휘둘리지 않고 기회의 공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는 “기존 질서가 무너지고 있지만 새 질서는 나타나지 않는, 혼란의 시대로 들어가는 긴 터널의 입구”(306쪽)에 들어서 있다. 터널의 출구가 어디인지, 그 끝에 어떤 세계가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한국에 거대한 역설이자 퍼즐 그 자체인 중국을 제대로 직시하면서, 미중 양자택일이라는 단순한 해법을 넘어설 때 비로소 그 터널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희옥 성균관대 명예교수의 추천사를 빌려, “중국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는 용기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 너무 쉬운 답을 내놓고 있는 것 아닌가. 항상 ‘중국은 악당인가, 우리 편인가’ 같은 흑백의 답을 요구하고 있지 않은가. 중국의 휘황한 발전과 능력을 직시하되, ‘승리 서사’ 아래에 있는 불안과 불만을 함께 살피지 않으면 중국의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중국이 전략적으로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는 사실 이면에는 민생 경제 둔화라는 모순적인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의 복합적 현실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위험한 실수를 경계해야 한다.
시진핑에게는 문혁이 최고지도자 마오쩌둥과 공산당의 오류였다는 측면보다, 학생과 노동자 등이 주축이었던 ‘조반파 홍위병’들이 당의 통제에서 벗어나 사회를 대혼란에 빠뜨렸다는 기억으로 훨씬 깊이 남아 있는 듯 보인다. 마오쩌둥이 문혁에 대중을 동원하고 당 관료제를 우회하며 급진주의로 치달은 것과 달리, 문혁이 초래한 ‘혼란’을 경계하는 시진핑은 공산당 조직과 중국 사회 곳곳에 대한 통제를 극도로 강화했다. (중략) 현재 중국에서 당과 지도자의 역할에 대한 비판은 ‘역사 허무주의’로 규정되어 검열·처벌의 대상이 된다.
시진핑 시대 중국에선 노동 운동도, 학생 운동도 모두 죽어 버린 듯 보인다. 그런데, 이들은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들어가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중략) 한 청년은 노동자와 직업 학교 학생들이 함께 모여 글을 쓰거나 동영상을 만드는 예술 활동 모임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의 사회 운동은 죽지 않았고, 각자의 방식으로 분투하고 있다. 예술 활동, 독서회, 토론회 등의 형식으로 모여서 현실에 대해 공부하고 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감시와 통제는 점점 더 삼엄해지지만, 이런 활동까지 당국이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민희
《한겨레》 통일외교팀 선임기자. 대학과 대학원에서 중국과 중앙아시아 역사를, 2007~2008년 중국 인민대학교에서 국제관계를 공부했다. 2009~2013년 베이징 특파원으로 중국 곳곳을 누비며 국내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중국의 살아 있는 모습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전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현지에서 시진핑의 권력 장악 과정을 생생히 목도하기도 했다. 이후 통일외교팀장, 국제부장,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중국, 미중 관계, 한중 관계를 비롯한 세계와 외교 현안을 활발히 취재하고 있다. 2025년 4월 ‘미국 에너지부의 한국 민감국가 지정’ 보도로 제415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저서로 《중국 딜레마》 《중국을 인터뷰하다》(공저) 등이 있고, 《보이지 않는 중국》 《롱게임》 등을 번역했다.
목차
들어가며
1부 안보 국가로 변신하는 중국
거대한 군산 복합체가 된 나라|마오쩌둥은 왜 다시 떠오르나|시진핑 사상의 뿌리와 청사진|중국 청년들이 ‘지하’로 향한 이유|권력은 여전히 총구에서 나온다|최고 권력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독재자의 딜레마|한국은 왜 시진핑 실각설에 빠져들었나|누가 ‘포스트 시진핑’이 될 것인가
2부 미국을 넘어서려는 중국의 대장정
중국은 왜 미국에 도전하는가|트럼프는 중국의 ‘치명적 기회’다|미국이 조급할수록 중국은 느긋해진다|왕 흉내 내는 트럼프, 진짜 ‘황제’가 되어 가는 시진핑|군사력으로 압박하는 미국, 돈으로 길들이는 중국|미국-이란 전쟁과 중국의 ‘두 번째 기회’|미국도 중국도 믿을 수 없는 대만, 그리고 한국|대만 해협의 시간표가 바뀌고 있다|격렬해지는 ‘21세기 맨해튼 프로젝트’|‘천명’은 중국에 있다? 시진핑이 주도하는 G2 시대
3부 새로운 질서를 설계하는 중국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 시진핑의 역사 다시 쓰기|중국은 북한을 버릴 수 없다|12·3 내란의 밤, 중국인들도 지켜보고 있었다|도쿄의 중국인들이 ‘5·18 광주’를 말하는 이유|청일 전쟁 이전 ‘중화 질서’는 부활할까|‘친러중립’이라는 복합 방정식, 시진핑의 푸틴 활용법|중국의 대유럽 전략, 천하삼분지계
맺음말: 중국은 ‘21세기 조공 질서’를 넘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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