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결합된 독특한 서사 구조를 기반으로 독자가 등장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보다 직접적이고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그림책 읽기를 통해 독자는 타인의 삶을 시뮬레이션하고, 감정을 인식·공유, 성찰·표현하면서 정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유·아동 및 청소년은 물론, 성인 독자까지 다양한 상황과 맥락에서 활용 가능한 그림책 읽기 지도를 제시한다.
출판사 리뷰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 2010)은 인간이 지구상에서 세계를 지배하게 된 것은 뛰어난 공감 능력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공감 능력을 인류가 문명을 주도하게 된 가장 강력한 힘으로 보았다. 나약한 생물종에 불과했던 인간이 협동과 연대를 이루며 번성할 수 있었던 기저에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함께 느끼는 능력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공감 능력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핵심 역량이다.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고,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려는 태도는 개인의 삶을 넘어 공동체의 기반을 이룬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오늘날 우리는 공감 능력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상실해 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공감 능력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특히 그림책의 매체적 특성을 활용한 공감 독서 지도 방법을 제안한다.
인간관계 회복을 위한 공감 능력
현대사회에서의 공감 능력은 고독과 외로움, 그리고 혼자라는 소외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다. 공감은 단순한 감정 반응을 넘어 인간관계를 회복하고 대인 갈등을 완화하는 핵심적 기제로 작용한다. 이는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적응의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민주적인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필수 역량이라고 볼 수 있다.
공감은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고 도움을 실천하도록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어려운 이웃의 처지에 깊이 공감할 때 그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이어진다. 결국 공감은 상처받고 소외된 이들에게 관계 회복과 공동체적 유대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인 힘으로 작용한다.
문학 읽기와 공감
문학 작품 읽기와 공감은 인간의 감정과 내면세계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문학 속 서사는 독자의 인지적·정서적 경험을 자극함으로써 독자가 등장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이끈다. 또한 독자는 스스로 이야기 속 인물의 낯선 처지와 삶의 맥락을 상상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넘어서는 타인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문학 작품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서사를 통해 공감의 깊이를 더욱 확장시킨다. 이야기 속 상황이 독자의 삶과 연결될 때, 독자는 인물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며 보다 깊은 동일시를 경험한다. 이러한 동일시는 허구적 서사와 실제 삶을 이어 주는 통로가 되어 공감적 이해를 더욱 공고하게 만든다. 문학 읽기에서 공감은 단순한 감정 반응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정서적·인지적 경험이며, 독자의 삶을 성찰하고 새롭게 바라보는 힘으로 작용한다. 결국 문학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세계를 살아보는 일이자,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내면의 확장이라 할 수 있다.
공감 독서 매체로서 그림책
그림책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 독자는 그림책을 통해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법을 배운다. 등장인물이 마주하는 사건과 갈등을 따라가며, 삶의 지혜와 용기를 발견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림책은 차별, 장애, 폭력과 같은 현실의 문제를 서사 속에 담아내며,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와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특히 인물 간의 공감적 태도와 의사소통 과정을 보여 주는 서사는 독자가 바람직한 관계 형성 방식을 체득하도록 돕는 중요한 매체로 기능한다. 세부적으로 그림책은 독자의 경험을 보다 직관적이고 감각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한다. 간결한 서사와 이미지의 결합은 인물의 상황과 감정을 선명하게 전달하며, 독자가 자연스럽게 몰입하고 반응하도록 이끈다. 글과 그림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구조는 독자가 인물의 삶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감정을 실제처럼 느끼도록 돕는다. 이러한 특성은 연령과 문해 능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이야기에 참여하게 하며,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공감 교육의 가능성을 확장한다.
이 책은 이러한 그림책의 특성에 주목하여 공감 능력 함양을 위한 독서지도의 이론적 토대와 실제적 적용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저자가 고안해낸 그림책 읽기 지도 모형을 바탕으로, 공감의 인지적·정서적·수행적 기제를 그림책 읽기 과정과 연결하여 재구성하였다. 이를 토대로 읽기 지도 원리와 발문 전략, 다감각적 활동 설계를 실제 사례와 함께 구체화 하였다.
궁극적으로 그림책은 정서 시뮬레이션을 촉발하는 시각적·언어적 단서를 통합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독자가 타인의 정서를 읽고 해석하며 대리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정서 인식을 넘어 실제 사회적 상황에서 타인의 정서를 이해하고 적절히 반응할 수 있는 공감능력으로 확장된다. 더 나아가 정서 시뮬레이션은 등장인물의 행동을 내면적으로 모의 실행하는 행동 시뮬레이션(action simulation)으로 확장되며, 이는 독자가 현실 세계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준비하는 인지적 기반이 된다.
읽기 과정에서 글과 그림은 단순한 보완 관계를 넘어 때로는 긴장과 충돌을 일으키며 독자의 해석 활동을 지속적으로 자극한다. 예컨대 글은 평온한 상황을 서술하는 반면, 그림은 불안한 표정이나 위태로운 장면을 제시할 수 있다. 이러한 불일치는 인지적 갈등을 유발하고, 독자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장면을 반복적으로 관찰하고, 맥락을 재구성한다. 이와 같은 능동적 해석은 타인의 감정과 상황을 다각도로 추론하도록 이끌며 공감적 사고를 확장한다.
공감 독서 지도는 독자의 반응을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시키기보다 다양한 해석과 감정을 인정하고 고유한 반응을 존중하며 확장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공감을 특정한 정답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이 형성되는 역동적인 과정을 경험하도록 하는 교육적 접근이다. 학습자가 자신의 방식으로 느끼고 이해하며 표현하도록 허용할 때, 공감은 지시된 태도가 아니라 스스로 구성한 경험으로 자리 잡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민옥
독서 교육 및 그림책 읽기교육 전문가.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에서 독서 교육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랜 기간 독서 교육 콘텐츠를 기획·운영해 왔으며 대학, 도서관, 교육지원센터 등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및 강사를 대상으로 독서교육의 이론과 실제를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그림책이랑 놀이랑』(공저, 2021), 『동화구연론의 이해와 실제』(공저, 2015) 등이 있다. 최근에는 유·아동기 기초 문해력을 강화하고, 읽기와 쓰기 발달의 조화로운 성장을 지원하는 실천적 리터러시 수업 모델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공감과 사회적 연대로 확장하는 윤리적 리터러시 교육에도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목차
마음을 이어 주는 그림책 읽기
01 그림책 읽기와 공감 형성
02 공감 능력의 구성 요소와 발달
03 그림책의 구조적 특징
04 그림책 읽기의 성격
05 그림책의 인지적 공감 기제
06 그림책의 정의적 공감 기제
07 그림책의 수행적 공감 기제
08 그림책 공감 독서 지도 원리
09 그림책 공감 독서 지도 모형
10 그림책 공감 독서 지도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