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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생각하면 잠이 와
작은 인간을 향한 큰 강아지의 이야기
아침달 | 부모님 |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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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아침달에서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에 이어 두 번째 댕댕이 시집 『인간을 생각하면 잠이 와』를 출간한다. 열여덟 명의 시인이 시 2편과 강아지에게 보내는 편지글로 개에게 못다 한 말과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한다. 이번 편에서 더욱 돋보이는 주제는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을 재료로 구성된 ‘사랑’이다. 인간은 개에게 한 번도 사랑을 가르쳐준 적 없지만, 개는 인간에게 무한한 사랑을 준다. 이 책은 열여덟 명의 시인들이 기꺼이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개들에게 띄우는 간절하고도 다정한 편지다.

『인간을 생각하면 잠이 와』에서는 시인들이 한 자 한 자 눌러 쓴 강아지 자필 소개글과 직접 찍어 애정이 가득 담긴 강아지 사진을 함께 만날 수 있다. 김리윤, 김은지, 양안다, 윤유나, 윤초롬, 이설빈, 이소호, 이우성, 주민현 시인은 지금 이 순간을 함께 호흡하고 있는 강아지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김복희, 김현 시인은 친구의 개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담았고, 여세실 시인은 어릴 적 개를 임시 보호했던 시절을 따스하게 돌아보며 시를 썼다. 김종연, 루리, 박다래, 백인경, 이제니, 장이지 시인은 한 시절을 개와 함께 뜨겁게 보내고, 개에게 받은 커다란 사랑을 기억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시집을 넘길 때마다 인간과 개, 개와 인간이 나눈 곡진한 사랑이 잔잔하게 흐른다.

『인간을 생각하면 잠이 와』라는 제목은 시인들의 간절한 소망에서 비롯되었다. 시인들은 산책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와 곤히 잠든 개를 보면 언제나 궁금해진다. 개는 어떤 꿈을 꿀까, 꿈에서도 가족을 만날까, 좋아하는 간식을 먹고 있을까. 개의 언어를 알지 못해 어떤 꿈을 꾸는지 다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인간을 생각하면 잠이 와서 편히 잠들 수 있는 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서로를 그리워해서 한없이 다정하고, 개의 마음을 다 알 수 없어서 공백을 다채로운 상상으로 채워간 시들은 강아지의 부드러운 털처럼 포근한 감각을 전한다.

  출판사 리뷰

"용맹한 작은 개야, 나보다 작은
너와 함께 걷다 보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지.”
망설이던 인간에게 개가 건넨 사랑의 기회


개와 함께 산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일지도 모른다. 저마다의 역사와 부침이 있는 개들과, 사랑 앞에서 늘 주저하고 망설이는 인간의 만남은 운명처럼 이어진다. 양안다 시인은 “보호센터에 맡긴 지난 반려인이 짖지 말라고 입마개를 꽉 매두었”던 다봄을 입양했고, 이소호 시인은 아무도 데려가는 사람이 없어 “반품 떨이”가 될까봐 시장에 웅크려 있던 이리를 가족으로 맞이했다. 펫숍 쓰레기통 안에서 병든 채로 발견되어 가까스로 구조된 이유는 이설빈 시인에게 “내쉰 숨을 다시/ 들이쉴 이유”가 되어주었다.
이들은 가족이 되기로 결심한 후부터 함께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깊은 잠을 잔다. 무한한 애정을 주는 개들과 사랑에 빠진 시인들은 개들이 무언가를 기다리는 눈으로 올려다볼 때마다 “기꺼이 너의 눈빛을 사랑이라 착각하기로”(윤초롬) 마음먹는다. 몸을 일으키기조차 힘든 순간에도 개들의 성화에 못 이겨 기운차게 산책을 나가고, 개의 언니이자 형, 누나로서 생활비를 번다. 그리하여 마침내 “내가 사랑하면서 알게 된 것은 오직 부끄러움이다.”(김리윤)라고 고백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개들은 인간에게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개라고 부르면 눈 쌓인 비탈길에서 미끄러지듯
사랑에 빠지기 때문에” 용기를 내게 되는 이야기


개와 함께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개와 머무는 모든 시간은 “내가 아는 가장 완벽한 평화”(김복희)가 된다. 시인들에게 사랑이란 철저히 개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일이다. 개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어디인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잘 때는 어떤 꿈을 꾸는지 고민한다. 시인들은 반려견에게 “매일 사랑의 인사를”(윤유나) 전하며 서로를 깊이 알아간다. 개의 언어를 완벽히 알 수는 없지만, 나란히 발걸음을 맞추며 개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한다. 그 다정한 과정 속에서 “오직 너만이 지녔던 표정들, 나만이 해독할”(이제니) 수 있는 너의 언어가 새로이 돋아나기도 한다. 어쩌면 개가 “그런 풍경을 통해 사랑을 알려주려고 왔던 게 아닐까.”(여세실) 하고 조심스레 생각한다.
함께하는 이 행복한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은 환생의 상상에 가닿기도 한다. 전생에 인간이 개였고 개가 인간이었던 애틋한 이야기를 통해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개로 태어나/ 사람으로 태어난 개를 기다린다”(루리)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내가 개였을 때 나를 사랑해준 인간을 잊을 수가 없어서”(김현)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너는 영원히 살 거란다 나의 영원에서”
다시 포개질 우리의 사랑을 기다리며 불러보는 이름들


개들이 아낌없이 주는 무한한 애정을 무엇에 견줄 수 있을까. 우리는 영원히 함께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영원을 꿈꾼다. 무한할 것만 같았던 개의 시간은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흐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개의 마음을 다 알지 못해 발을 구르고, 그러다 결국 개와 이별하고, 개를 묻고, 다시 혼자가 된다. “왜 인간은 영원히 개의 말을 듣지 못하는지” “네가 조금 더 작은 강아지였다면 더 오래 살았을 것”(박다래)이라 생각하지만, 우리가 무언가를 깊이 깨달았을 때 개들의 시간은 소멸하고 만다. 그러나 “내게 사랑을 가르친 너”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사랑”(김종연)이 있기에, 시인들은 엇갈린 시간 속에 언젠가는 다시 포개질 우리의 사랑을 기다리며 개가 있던 자리를 온전히 기억한다.
시인들에게 “사랑은 기억하는 것, 잊지 않는 것, 이름을 꼭꼭 불러주는 것.”(주민현)이다. 연두, 시루, 우유, 누리, 크림이, 뭉크, 쏠, 두리, 다봄, 펭순이, 현주, 꼬미, 내가 사는 이유, 이리, 뾰롱이, 호피티, 꽃님이, 투투, 그리고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살며 함께하는 세상 모든 개들에게 열여덟 명의 시인들이 꼭꼭 눌러 담은 가장 다정한 사랑을 건넨다.




너를 사랑해.
새카만 입술 사이로 떨어진, 씹다 만 블루베리 한 알이 새하얀 이불 위에 생생한 빛깔과 냄새를 지닌 얼룩을 남기고

그것은 너와 내가 죽은 다음의 빨래에도 지워지지 않는다.

― 김리윤, 시 「서로를 꾸는」 중에서

내 사랑 아닌 사랑을 위해
사람 아닌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마음
있어

모든 개들 내 개 아닌데
내 개가 아니라서 더 천천히 보는
그런 마음 한번은 봐줄 것 같아

―김복희, 시 「내 가가 아니라서」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장이지
2000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시집 『안국동울음상점』 『연꽃의 입술』 『라플란드 우체국』 『레몬옐로』 『해저의 교실에서 소년은 흰 달을 본다』 『편지의 시대』 『오리배가 지나간 호수의 파랑』이 있다.

지은이 : 이제니
맑고 현명한 눈빛을 간직하고 있던 호피티의 얼굴을 자주 많이 떠올린다. 곁에 없어도 호피티에게 자랑스러운 누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시집 『아마도 아프리카』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 『영원이 미래를 돌아본다』가 있다.

지은이 : 이우성
뾰롱이보다 오래 살 것이 분명한 형. 편식하는 뾰롱이에게 자주 잔소리를 한다. 뾰롱이에게 늘 좋은 옷을 선물하고 싶다. 시집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 『내가 이유인 것 같아서』가 있다.

지은이 : 김현
여전히 개와 한집에 사는 삶을 꿈꾸고 있다. 시집 『글로리홀』 『입술을 열면』 『김현 시선』 『호시절』 『낮의 해변에서 혼자』 『다 먹을 때쯤 영원의 머리가 든 매운탕이 나온다』 『장송행진곡』이 있다.

지은이 : 김복희
이따금 제주도에 가서 친구 희망의 반려견 시루를 만난다. 가끔씩 시루가 서울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시집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 『희망은 사랑을 한다』 『스미기에 좋지』 『보조 영혼』 『생 마음』이 있다.ⓒ현대시

지은이 : 여세실
가끔 꽃이 핀 5월에 찾아온 펭순이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펭순이가 원래 가족에게로 돌아갈 때까지 함께했다. 최근에 어릴 때 펭순이와 함께 살던 동네에 다녀왔다. 시집 『휴일에 하는 용서』 『화살기도』가 있다.

지은이 : 주민현
늘 먼저 앞장서서 걷는 용맹한 개 투투의 언니. 저녁에 투투와 함께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 쉬는 걸 즐긴다. 아이와 개의 활기로 꽉 찬 집을 좋아한다. 시집 『킬트, 그리고 퀼트』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가 있다.

지은이 : 이설빈
사랑하는 사람과, 그 사람이 구조한 강아지 ‘내가 사는 이유(큰베개솜)’가 있다. 어느 여름날 집까지 따라 들어온 고양이 ‘모하(구운치즈)’가 있다. 탯줄도 못 뗀 채 안겨 온 고양이 자매 ‘올망(크림치즈)’과 ‘졸망(카레라이스)’이 있다. 그리고 시집 『울타리의 노래』(탄카스테라)가 있다.

지은이 : 김은지
2016년 《실천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시집 『책방에서 빗소리를 들었다』 『고구마와 고마워는 두 글자나 같네』 『여름 외투』 『아주 커다란 잔에 맥주 마시기』가 있다.

지은이 : 양안다
다봄의 친구. 그러나 다봄에게 시를 읽어준 지 오래되었다. 시집 『작은 미래의 책』 『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 『숲의 소실점을 향해』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천사를 거부하는 우울한 연인에게』 『몽상과 거울』 『이것은 천재의 사랑』이 있다.

지은이 : 윤유나
현주의 생활비를 대신 내주는 언니. 여름에는 현주와 오이를 나누어 먹으며, 겨울에는 현주의 루돌프 코를 감상하며 시간을 보낸다. 시집 『하얀 나비 철수』 『삶의 어떤 기술』이 있다.

지은이 : 백인경
고양이 프리, 토토의 엄마이자 강아지 두리의 누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힌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오롯한 그리움의 온기로 수프를 데우는 사람. 시집 『서울 오면 연락해』 『멸종이 확정된 동물』이 있다.

지은이 : 이소호
거리에서 우연히 이리를 만났다. 그때부터 이리와 껌딱지처럼 꼭 붙어 다닌다. 편의점에 들르면 이리와 나누어 먹으려고 삶은 계란을 꼭 산다. 시집 『캣콜링』 『불온하고 불완전한 편지』 『홈 스위트 홈』이 있다.

지은이 : 루리
뭉크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직도 뭉크를 찾아 헤매는 악몽을 꾼다. 그때마다 냄새와 엉덩이에 있는 작은 사마귀로 뭉크를 찾아낸다. 쓰고 그린 책 『긴긴밤』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 『메피스토』 『나나 올리브에게』가 있다.

지은이 : 김리윤
연두와 함께 걸으며 언어의 실패와 상상력을, 보이는 세계라는 환상을, 나의 윤곽을 부드럽게 조정하는 사랑을, 사랑 안의 부끄러움을 배우는 중이다. 시집 『투명도 혼합 공간』 『야생의 눈과 눈 안쪽의 야생』이 있다.

지은이 : 김종연
어린 나이에 시인이 된 건 어린 나이에 누리를 만난 덕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슬픔에 대해 써도 사랑을 읽어내는 분들이 있어 계속 쓰고 있다. 누리가 내게 가르쳐주었듯이. 누리를 닮은 시집 『월드』와 『검은 양 세기』가 있다.

지은이 : 박다래
미소가 예쁜 쏠과 15년을 함께 지냈다. 15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지만, 변함없이 함께한 것은 쏠뿐이었다. 쏠이 행복한 강아지로 남기를 바라며 매일 아침마다 코 인사를 했다. 쏠이 아직 건강했을 때 시집 『우엉차는 우는 사람에게 좋다』를 출간했다.

지은이 : 윤초롬
2025년 시집 『햇빛의 아가리』를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목차

기획의 말

김리윤×연두
서로를 꾸는
서로를 묻는
출렁이는 바닥 위에서 빵 나누기

김복희×시루
내 개가 아니라서
무서운 밤에 하는 상상
제주에 갈게

김은지×우유
입하 나뭇잎 그림자가 바람 따라 흔들리는 걸 보게 된 이유
넷플릭스 보는 개
작은 개 중에 제일 크고, 대형견과 있으면 가장 작은

김종연×누리
경칩
누리의 세계
누리, 나의 세계

김현×크림이
개에 희망을 거는 사람
개를 믿어봐
뭐라고 했냐면

루리×뭉크
유언
기다리는 쪽
우당탕탕 사랑을 할 거야

박다래×쏠
기산
수줄임
우리는 너의 마음을 모르므로

백인경×두리
오프리쉬
개 냄새
흰나비

양안다×다봄
침묵의 방
onceiwasyouandyouwereme
생각하다가

여세실×펭순이
철쭉이 지면 이팝이 핀다
원맨독
촉촉한 코가 뺨에 닿을 때

윤유나×현주
현주
모르고 닿아서 그사이에
내가 있겠지

윤초롬×꼬미
루틴
자란다
사랑이라는 생존 본능

이설빈×내가 사는 이유
흰 책갈피
내가 부르기도 전에
내가 살아가는 이유

이소호×이리
언니에게
개꿈
너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

이우성×뾰롱이
형은 솔로
너보다 오래 살 거야
샤넬은 아니지만

이제니×호피티
눈보라 속에서 태양을 향해
작은 요람을 흔들며 너를
우리의 영혼이 다시 맞닿게 될 때

장이지×꽃님이
어미 개
거울 안의 개
빛의 프레임

주민현×투투
더 작은 풍경
야간 수영
작은 사람과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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