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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의 천국 이미지

고양이들의 천국
웅진주니어 | 4-7세 | 202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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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순진하고 뚱뚱한 두 살 고양이 ‘나’는 먹을 것 많고 따뜻한 지금의 삶에 권태를 느낀다. 늘 바깥에 사는 길고양이의 자유로운 삶을 동경했던 ‘나’는 어느 날, 주인이 열어 놓은 창문 사이로 가출을 감행하고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지붕 위에 올라 황홀해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마냥 자유로워 보였던 길 생활의 이면과 현실에 부딪히게 되는데…. 과연 ‘나’는 따뜻하고 안락한 삶을 떠나 자유롭고 낯선 길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까? 나에게 있어 진정한 천국이란 어떤 곳일까?

  출판사 리뷰

창문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고양이의 첫 외출
안락한 감옥과 고통스러운 자유 사이에서

프랑스의 대표적인 소설가 에밀 졸라의 단편 『고양이들의 천국』이 떠오르는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티모테 르 벨의 그림과 만나 한 권의 그림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깃털 쿠션, 세 겹 이불, 매일 접시에 담겨 나오는 고기까지. 주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안락한 집에서 사는 살찐 고양이는, 창밖으로 보이는 길고양이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자유롭게 지붕을 오르고 골목을 누비며 밤을 보내는 모습이야말로 자신이 꿈꾸던 천국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활짝 열린 부엌 창문을 통해 고양이는 마침내 집 밖으로 뛰쳐나간다.
처음 마주한 바깥세상은 기대만큼이나 눈부시다. 햇볕에 달궈진 푸른 슬레이트 지붕, 빗물받이에 고인 물, 사방에서 들려오는 낯선 울음소리, 거침없이 거리를 오가는 고양이들까지, 고양이는 이제야 진짜 삶을 시작한 듯 들뜬다. 하지만 자유에는 배고픔과 추위, 위험한 골목과 거친 싸움도 함께 따라온다. 집 안에서는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한 고양이는, 자신이 누리던 풍요가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조금씩 깨닫는다.

자유를 꿈꾸던 고양이, 거리에서 세상의 계급을 만나다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본 부르주아와 거리의 삶

『고양이들의 천국』에서는 푹신한 침대와 고기를 당연하게 여기며 바깥을 동경하는 집고양이와 하루하루 먹을 것을 찾아 거리를 떠도는 길고양이를 나란히 대치한다.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본 19세기 파리는 오늘날의 세태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풍족한 집고양이는 바깥세상을 낭만적으로 상상하지만, 거리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길고양이들에게 자유란 굶주림과 위험을 견뎌 내는 일에 가깝다. 같은 고양이라도 어디에서 태어나 무엇을 먹고, 어떤 시선 속에서 길러졌는지에 따라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른 것이다. 자유를 꿈꾸던 집고양이가 거리의 고단함 앞에서 쉽게 무너지는 모습은 가난한 이들의 삶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며 동경하는 부르주아를 은근히 비추는 풍자이기도 하다.
거리에서 만난 늙은 고양이는 안락한 집을 ‘감옥’이라 부르며, 고기와 쿠션을 위해 자유를 내줄 수는 없다고 말한다. 반면 집고양이에게는 추위도 허기도 없는 방 안이 가장 간절한 낙원이 된다. 풍족하지만 갇힌 삶과 위험하지만 스스로 선택하는 삶. 어느 쪽이 더 행복한지에 대한 답은 쉽게 내려지지 않는다. 『고양이들의 천국』은 고양이의 시선으로 인간과 사회의 군상을 적나라하게 비추며, 계급과 빈곤은 무엇인지, 자유와 안락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바라는지 심도 깊은 철학적 질문을 건넨다.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의 거장, 에밀 졸라와
섬세한 필치로 날카롭게 우리 삶을 포착하는 티모테 르 베엘의 만남

티모테 르 벨의 그림은 에밀 졸라의 문장을 19세기 프랑스의 풍경 속에 생생하게 풀어 놓았다. 창문 안쪽의 포근한 방과 눈 내리는 밤의 지붕, 오래된 벽돌 건물과 비좁은 골목, 빗물이 흐르는 거리까지, 독자는 고양이의 발걸음을 따라 파리의 안팎을 함께 거닐게 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빈티지 광고 포스터인 샤를 레옹 메리의 ‘리옹 누아르’ 구두약 포스터와 테오필 스타인렌의 ‘검은 고양이 유람’ 연극 홍보 포스터 등, 작가가 장면 곳곳에 숨겨둔 19세기 프랑스의 시각 문화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순진하고 능청스러운 표정의 집고양이가 혼비백산하며 집을 그리워하게 되기까지,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파리의 거리 곳곳에는 당시 프랑스의 시대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에밀 졸라의 우아하면서 발칙한 우화와 티모테 르 베엘의 따듯하고도 날카로운 그림이 만나 새롭게 태어난 『고양이의 천국』을 만나 보자.




  작가 소개

지은이 : 에밀 졸라
1840년 4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인 어머니와 이탈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의 에밀 졸라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였던 것 같다. 학교에서의 성적은 들쑥날쑥했고, 공부보다는 친구와 놀기를 좋아했으니 말이다. 훗날 인상주의 화가로서 크게 유명해지는 폴 세잔(Paul Cezanne)은 당시에 그와 가장 친했던 친구였다.점점 심해지는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에밀의 어머니는 파리로 이사하기로 결심한다. 1858년 파리로 상경한 에밀 졸라는 그의 지역 사투리 때문에 학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다. 그래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에밀 졸라는 그다음 해에 본 자연계 대학 입학시험에 실패했다. 같은 해인 1859년 11월, 그는 프랑스 남부의 마르세유(Marseille)로 가서 다시 입학시험에 응시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크게 낙심한 어머니는 그가 일자리를 찾도록 했다. 주변의 도움으로 세관의 말단직에 취직했으나 그가 받는 급여로는 집안의 생계를 제대로 꾸려갈 수가 없었다. 그는 좀 더 나은 직업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2년을 고생한 끝에 아셰트(Hachette) 출판사에 취직할 수 있었다.출판사의 일은 그의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다. 이 시기에 그는 많은 책을 접하면서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던 문학적 재능에 신뢰를 갖기 시작했던 것이다. 24세부터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1865년 생리학자 클로드 베르나르(Claude Bernard)의 저서 《실험 의학 개론(Introduction a la Medecine experimentale)》에 심취한다. 이때부터 에밀 졸라는 정신에 미치는 육체의 영향과 유전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그의 대표작 《루공마카르 총서, 제2제정 시대 어느 집안의 자연적·사회적 역사(Rougon-Macquart, Histoire na- turelle et sociale d’une famille sous le Second Empire)》는 바로 이 문제를 증명하기 위해서 집필된 실험소설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는 자연주의의 대표적 주자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 작품집의 제7권인 《목로주점(L’Asso- mmoir)》과 제13권인 《제르미날(Germinal)》은 자연주의 소설의 정수로 알려져 있다.에밀 졸라는 귀족적이기보다는 서민적이며, 그래서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투쟁을 벌인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특히 ‘드레퓌스 사건(l’affaire Dreyfus)’과 관련하여, 1898년 1월 13일 〈로로르(L’Aurore)〉 신문에 〈나는 고발한다(J’accuse)〉라는 제목으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장 형식의 논설 기고문을 발표해 프랑스 사회가 정의와 진실, 그리고 인권 옹호의 문제를 인식하도록 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의 생전에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은 아니었다. 드레퓌스 사건의 부당성에 대한 기고문을 발표한 직후, 그는 프랑스 육군 참모본부에 의해 명예훼손죄로 기소되어 징역 1년에 3000프랑의 벌금을 내라는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는 항소했고, 그해 4월 2일 고등법원은 그에 대한 유죄판결을 기각했다. 프랑스 육군 역시 고등법원의 판결에 항소했다. 에밀 졸라는 새로운 재판이 열리기 전에 변호사와 친구들의 충고에 따라 영국으로 도망을 쳐야 했다.1899년 6월 5일 드레퓌스 대위가 대통령 특사로 석방되면서 에밀 졸라도 영국에서 프랑스로 귀국했다. 그는 다시 활동을 재개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1902년 9월 29일 밤 뜻밖의 사고가 발생했다. 메당(Medan)의 별장에서 여름을 보내고 파리의 아파트로 돌아온 에밀 졸라 부부는 몇 달째 비워두었던 집 안이 눅눅하다고 느꼈다. 그들은 난로를 피우고 식사를 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 한밤중에 마담 졸라는 몸에 이상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머리가 무겁고 속이 메스꺼웠다. 난로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이었다. 에밀 졸라 역시 동일한 증세로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구조를 요청할 힘이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아홉 시경 아무런 기척이 없던 방문을 하인들이 열고 들어왔다. 그들은 이미 죽어 있는 에밀 졸라와 실신한 그의 아내를 발견했다. 당시 62세였던 에밀 졸라는 이렇게 어이없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1902년 10월 5일 일요일, 그의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러졌으며, 그로부터 6년 뒤인 1908년 6월 6일, 그의 유해는 프랑스의 위인들이 안치되어 있는 팡테옹 신전(le Pantheon)으로 옮겨졌다. 이제 그는 프랑스의 영원한 지성으로 기억되며 존경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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