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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성, 열리지 않는 화장실
스토리-i | 3-4학년 | 202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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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여름방학, 게임에만 빠져 지내던 영민이는 부모님을 따라 수영사적공원에서 열리는 역사행사에 억지로 참여한다. 영민이는 엄마와 함께 타로점을 보러 갔다가 ‘과거로 돌아가 특별한 인연을 만난다.’는 풀이를 듣는다. 오줌이 마려운 것도 잊고 먹거리를 파는 먹장에서 정신없이 꼬지를 먹던 영민이는 오줌보가 터지기 직전, 부리나케 화장실로 향한다. 영민이가 볼일을 보고 나가려는데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는다.

겨우 비밀 문을 발견하고 밖으로 나온 영민이는 공원의 공기가 달려졌음을 느끼는데 갑자기 나타난 낯선 아저씨가 영민이를 낚아챈다. 그곳에서 연이와 중렴어른, 검둥이를 만난 영민이는 자신이 임진왜란이 일어난 조선시대에 와 있음을 알게 되고, 중렴어른을 통해 자신이 과거로 오게 된 이유를 듣는다. 그 후, 영민이는 왜군들의 손에 잔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을 목격하고, 25의용 아저씨들을 도와 의병활동을 하게 되는데……. 역사라면 머리를 흔들던 영민이가 임진왜란의 소용돌이 속에 뛰어들어 어떤 임무를 완수하게 될까?

  출판사 리뷰

이 얘기가 그 얘기 같고, 저 사건이 또 이 사건인 것만 같아서 역사는 참 머리 아프고 재미없었어요.
이 책의 주인공 영민이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역사는 머리 아파 싫다고.
부산 수영구에는 수영사적공원이 있어요. 조선시대 때 수영성이 있었던 자리지요.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수영성을 지켜야할 경상좌수사가 제일 먼저 도망을 갔대요. 그 난리통에 남아있던 농민, 수군, 노비 25명이 힘을 모아 7년 간 목숨 걸고 수영성을 지켰다고 해요.
임진왜란 당시, 많은 백성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의병이 되었어요.
‘곽재우, 김면, 정인홍’ 등 이름난 의병 외에 25의용인처럼 이름 없이 싸우다 쓰러져간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지 못했어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그분들의 애씀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이 땅에서 맘껏 호흡하며 자유로울 수 있는 데도요.
중렴어른의 말씀처럼 거슬러 올라가면 내 가족이, 우리 이웃이 역사의 한 장면 속에서 시간을 잇는 나무못이 되었을지 몰라요. 역사는 남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이야기란 것을,
역사는 외워야할 골치 아픈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지켜낸 삶이라는 것을 알아야 해요.
공들여 잇고 가꾼 시간들이 역사가 된대요. 세상에 하찮은 역사는 없대요.
이젠 우리가 그 역사의 튼튼한 나무못이 되어야할 차례예요.

“과거로 돌아가 특별한 인연들을 만나는 점괘야. 운명의 수레바퀴!”
두건을 쓴 긴 머리 누나가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는 영민이가 뒤집은 타로카드 두 장을 손에 들고 있었다.
“과거로 돌아가는 건 뭐고, 운명의 수레바퀴는 또 뭐예요?”
영민이는 점괘를 도통 이해할 수가 없어 되물었다.
“나쁘지 않아. 좋은 점괘야. 애들은 그 정도만 알면 돼!”
타로 누나는 대충 얼버무리고는 이젠 그만 가보라며 손짓을 했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싶었더니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간달프를 닮았어.’
영민이는 저도 몰래 ‘풋’하고 웃다가 ‘아야!’하고 소리쳤다. 연이가 영민이를 꼬집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생각을 한 게로구나.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너는…….”
굵고 나직한 목소리였다. 연이가 영민이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 명상을 하다가 너를 만났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절대 시공간을 노 닐다가 너를 보았다.”
“저를 어디서 봤는데요? 전 만난 적 없어요.”
영민이는 입술을 뭉그러뜨리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검둥이가 바닥에 떨어져 몇 바퀴 뒹굴었다.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재빨리 일어난 검둥이가 왜군 대장의 팔뚝을 단박에 물고 늘어졌다.
“아악, 내 팔! 내 팔!”
왜군 대장이 비명을 질렀다.
그때, 막동 아저씨가 피 묻은 왜군 대장 칼을 주워들었다.
“이 더러운 칼로 얼마나 많은 조선 사람들을 괴롭혔느냐? 이번에는 네 차례다. 네놈 칼로 너를 저승으로 보내주마!”
칼을 맞은 왜군 대장이 드러누워 사지를 떨었다. 그제야 검둥이는 물고 있던 팔을 놓고 옆으로 쓰러졌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한세경
부산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동화작가가 되었고, 31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어요. 부산광역시 창작영재학급 담임 및 강사로 활동하며 8년 동안 글쓰기 영재학생들을 가르쳤어요. 현재 도서출판 ‘스토리-i’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중고 엄마, 제발 좀 사가세요!’, ‘작전명, 쪼꼬미 리턴즈!’, ‘만만찮은 두 녀석’, ‘외계견 복실이의 참 쉬운 일기쓰기’, ‘콩가루모둠의 참 쉬운 독서록쓰기’와 함께 지은 책으로 ‘부산이 품은 설화’ 가 있어요.

  목차

1. 갑사생
2. 화첩
3. 수영성, 열리지 않는 화장실
4. 어쩌다 과거
5. 낯선 아저씨를 따라
6. 왜놈 앞잡이
7. 피의 맹세
8. 중렴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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