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저 멀리서 나무꾼이 돌아온다. 지게 위 진달래꽃 따라 노랑나비도 오는데, 강줄기 따라 황포돛배도 들어오는데, 아버지는 오늘도 못 오시나 보다. 국궁 국궁, 국궁새 우는 소리가 구슬프게 울리는 강변 마을, 정식이는 이곳에서 엄마와 누나와 셋이 살고 있다. 아버지는 어느 날 중절모를 쓰고 흰 두루마기를 차려입고 결연히 집을 나섰다. 그러고는 여태 아무 소식도 없다. 정식이는 이제나저제나 아버지가 올까, 매일 배가 들어오는 강가에 나가 아버지를 기다리는데….
출판사 리뷰
아버지는 어디 계실까?
아버지는 언제 오실까?저 멀리서 나무꾼이 돌아옵니다. 지게 위 진달래꽃 따라 노랑나비도 오는데, 강줄기 따라 황포돛배도 들어오는데, 아버지는 오늘도 못 오나 봅니다. 국궁 국궁, 국궁새 우는 소리가 구슬프게 울리는 강변 마을, 정식이는 이곳에서 엄마와 누나와 셋이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어느 날 중절모를 쓰고 흰 두루마기를 차려입고 결연히 집을 나섰습니다. 그러고는 여태 아무 소식도 없습니다. 정식이는 이제나저제나 아버지가 올까, 매일 배가 들어오는 강가에 나가 아버지를 기다립니다.
아버지가 그립기는 누나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만 수를 놓다가도 아버지가 언제 오나 엄마에게 묻곤 합니다. 그럴 때면 엄마는 말없이 먼 산만 바라봅니다. 엄마는 매일 찬밥으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갓 지은 밥을 담은 아버지 밥주발은 식을세라 겹겹이 쌓은 이불 틈에 끼워 둡니다. 한밤중에 깨어보면 장독대에 올린 정화수 앞에 고개 숙여 간절히 두 손을 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없어도 삶은 계속됩니다. 어두운 밤이 오면 지등에 불을 밝히고, 명절이 되면 송편도 빚습니다. 학교도 가고 썰매도 탑니다. 아버지가 도맡던 빗자루 매는 일은 엄마가 하고, 아버지 대신 정식이가 제주가 되어 제사도 지냅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울수록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엄마야 누나야,
아버지를 그리던 슬픔을 달래주던 노래정식이의 아버지는 애타는 가족들의 마음도 모르고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 걸까요? 그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일본 형사의 끄나풀로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배경은 일제강점기로, 정식이의 아버지는 독립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집을 나선 것입니다.
정식이는 이 이야기를 지은 동화 작가 강정규 선생님의 어린 시절과 매우 닮아 있습니다. 강정규 선생님도 어렸을 때 아버지를 그리워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빼앗았던 시절, 강정규 선생님의 아버지는 만주에 계셨습니다. 그 시절 즐겨 부르던 노래, 김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엄마야 누나야'는 아버지를 그리던 슬픔을 달래 주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기회 있을 때마다 부르는 이 노래에는 ‘아버지’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 옛날 기억 속에도, 노래 속에도 없는 아버지. 이러한 아버지의 부재가 바로 상상의 씨앗이 되어 ‘뒷문 밖에는 해마다 갈대꽃이 만발하는데, 낮이나 밤이나 아버지를 기다리는 엄마와 오누이’의 이야기를 짓게 된 것입니다. 마음을 위로하는 구슬픈 노랫말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엮어낸 애틋한 가족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펼쳐집니다.
부록에는 김소월 시인과 대표 작품, 그리고 지등, 봉창, 정화수 등 어린이들이 잘 모르는 이야기 속 우리말의 뜻풀이도 담았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강정규
1941년 북만주에서 태어나 1945년 8·15 해방 뒤에 충청도로 이사해 성장한다. 서라벌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오뚜기 야학’을 10년 이상 지속했다.1973년에는 ‘크리스천 신문사’에 취직해 이후 기자와 교수 생활을 이어 오며 1997년 아동문학 계간지인 ≪시와 동화≫를 창간해 발행하는 등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역 작가다. 그는 동화작가로서 이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1969년 ≪신동아≫ 논픽션 공모에 <방화> 가 당선되었으며, 1973년 첫 창작집인 ≪아가의 꿈≫을 출간했고, 1974년 ≪소년≫에 이원수의 추천으로 소년소설 <돌>을 발표했으며, 1975년 ≪현대문학≫ 4월, 12월호에 각각 <선>과 <운암도>가 안수길에 의해 추천되면서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한 이력이 그것을 말해 준다. 즉 그는 논픽션과 창작집을 통해 이미 자신의 글쓰기 역량을 축적하고 있었으며, 이후 소설 창작과 동화 창작을 병행하다가 아동문학 작가로서의 일가를 이루게 된다.아동문학 작가로서 그의 창작집을 일별해 보면 ≪짱구네 집≫(1977), ≪왕눈이와 달랭이≫(1979), 장편동화 ≪별이 따라다니는 아이≫(1981), ≪병아리의 꿈≫(1982), ≪만두집 아들≫(1984), ≪짱구의 일기≫(1985), ≪꾸러기의 달≫(1989), ≪돌이 아버지≫(1990), ≪별이 된 다람쥐≫(1992), ≪이야기가 된 꽃씨≫(1993), 장편동화집 ≪큰 소나무 1·2≫(1994), 소년소설 ≪작은 학교 큰 선생님≫(1997), ≪청거북 두 마리≫(1998), 소년소설 ≪다섯 시 반에 멈춘 시계≫(2001), ≪작은 도둑≫(2003), ≪못난 바가지들의 하늘≫(2004), ≪이제 조금씩 보여요≫(2004), ≪토끼의 눈≫(2004), ≪제망매가≫(2006), ≪새가 날아든다≫(2008) ≪돌아온 다람쥐≫(2012) 등 동화와 소년소설 창작에 매진해 온 작가임을 확인할 수 있다. 1983년에는 동화 <민들레>(≪병아리의 꿈≫ 수록)로 제9회 한국아동문학상, 1988년 소설 <운암도>로 기독교문학상, 1991년 ≪돌이 아버지≫로 제13회 대한민국문학상, 1996년 <촛불>로 박홍근문학상, 1997년 ≪작은 학교 큰 선생님≫으로 제8회 방정환문학상, 1998년 ≪청거북 두 마리≫로 제20회 한국어린이도서상 저작부문상, 1999년 출판문화대상, 2004년 <흰 무리>(≪토끼의 눈≫ 수록)로 세종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