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김선화 동화집. 자칫 메마를 수 있는 어린이들의 정서에 사랑과 온기를 불어넣어, 서로 돕고 이해하는 고운 심성으로 성장하길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펴낸 동화집이다.
출판사 리뷰
작가는 자칫 메마를 수 있는 어린이들의 정서에 사랑과 온기를 불어넣어, 서로 돕고 이해하는 고운 심성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갑자기 터진 웃음소리에 참나무 숲이 또 놀래어 움찔했습니다. 그러다가 끄덕끄덕 고갯짓을 하며 도토리를 후두둑 쏟아놓았습니다. 청설모들이 춤을 추며 볼이 터질 정도로 물어 나릅니다. 인수 가슴이 따스해집니다. 서산에 기운 해님이 갈참나무숲을 발갛게 물들여놓고 슬며시 꼬리를 감춥니다.
―<호두도둑 내 친구> 중에서
시멘트 기둥에 의지한 나무는 몰라보게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마치 푸른 초원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무리를 지휘하는 ‘순록 대장’ 같았습니다. 그 후 우연히 이곳을 지나던 수릿골 인수네 고모가 손뼉을 딱 쳤습니다.
“사슴이네요. 고개를 숙여 구유의 물을 먹고 있는 뿔 큰 사슴이요.”
“그려, 그려. 그렇구먼요.”
마을 노인들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안 되어 그 나무 아래에는 <사슴나무>라는 커다란 안내판이 세워졌습니다.
―<물 먹는 사슴나무> 중에서
뒷산 약수터 아래 공터에는 고추잠자리 떼가 공중에 빨간 무늬를 만들며 날고 있었다. 제법 많은 아이들이 잠자리를 따라 움직인다. 채를 대각선으로 세워 들고 슬라이드 영화처럼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잠자리는 하늘에 원을 그리고, 잠자리채는 아이들의 머리 위에서 원을 그리고, 또 그 아래에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땅에다 원을 그린다. 승민이도 그 동그라미 대열에 끼어 잠자리를 덮쳐본다.
―<이 승민, 두 승민>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선화
《月刊文學》 등단수필집: 《둥지 밖의 새》 《눈으로 보는 소리》 《소낙비》 《포옹》 《아버지의 성》《나무속의 나무》 《피사체 너머에는》 《정점》청소년소설:《솔수펑이 사람들》 《바람의 집》동화집:《호두도둑 내 친구》시집:《눈뜨고 꿈을 꾸다》 《꽃불》 《빗장》 《인연의 눈금》우수작품 창작기금 수혜: 경기문화재단 2002, 2010, 2014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우수도서 선정: 2007《포옹》세종도서 문학나눔 심사위원 역임(2014)수상: 제4회 대표에세이문학상, 제27회 한국수필문학상, 제26회 전국성호문학상
목차
호두도둑 내 친구
물 먹는 사슴나무
이 승민, 두 승민
태원이의 여름방학
날아라, 방패연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