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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토마토
성장편
을파소 | 3-4학년 |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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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마음이 자라는 가치동화 시리즈 여덞 번째 책으로 '성장'을 주제로 한 창작동화이다. 특별한 재주도 없고, 그렇다고 공부를 썩 잘하지도 않는 평범한 주인공, 소리. 어쩌면 소리는 우리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그야말로 평범한 어린이의 대표일 것이다.

주인공 소리는 똑똑하고 예쁜 언니와 여동생 사이에서 항상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둘째 딸이다. 그런 소리에게도 하나의 위안이 있다. 옥상에서 자라고 있는 여러 식물들이 바로 그것. 어느 날 유치원 때 친구인 건이가 미국에서 온다. 건이는 소리에게 생일 선물로 플로리스트가 되는 길을 알려주는 책과 샌드위치를 주며 우정을 다짐하지만, 내심 건이를 좋아하고 있던 같은 반 친구인 환희는 그 모습에 샘을 내며 소리를 괴롭히는데...

소리가 자신의 재능과 진정한 친구를 찾아가는 과정은 특별하고도 힘들지만 그것은 모든 어린이들이 거쳐야 할 하나의 통과 의례일 것이다. 평범하지 않은 상황을 착한 마음과 식물을 가꾸는 것으로 풀어나가는 소리를 보며 많은 어린이들은 소리에게 자신을 투영해 보거나, 동일시하면서 많은 위안을 얻게 되고, 이제 사회적 이슈로까지 떠오른 왕따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아직 덜 여물었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초록토마토
세상에 있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늘 신선하고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에게서 미래를 보고, 또 희망을 읽습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요. 그 중에는 마냥 축 처져 있는 아이들도 더러 있습니다. 이 다음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무엇이 하고 싶은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내지 못한 아이들이 바로 그런 아이들이지요.
꿈도 없이,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없이 하루하루를 지내는 아이들.
자기를 사랑할 줄 모르는 아이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보며, 혀를 끌끌 차거나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없는 아이들이라거나, 불쌍한 아이들로 치부해 버립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아이들은 목표를 찾는 과정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 과도기를 겪으며 확실한 목표가 정해지면 축 쳐져 있던 아이들도 어느새 반짝반짝 빛나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
모든 어린이들은 누구나 한 가지씩은 잘하는 게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발견하지 못해 '나는 별 쓸모 없는 아이다.'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런 친구들을 위한 책이 바로 '초록토마토'입니다.
이 책의 제목인 '초록토마토'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과일처럼 생겼지만 과일 대접은 못 받는, 지금 당장 먹을 수도 없는 초록토마토. 어른도 아니면서 어린아이도 아닌 십대, 사춘기에 접어들었지만 어른이 되기에는 아직 먼 풋풋한 십대 소년 소녀들- 바로 그 소년 소녀들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어찌 보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나'를 찾아가는 긴 여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긴 여행 동안 기쁜 일, 슬픈 일, 좋은 일, 나쁜 일 등 갖가지 일들이 일어나겠지요. 그러는 사이 초록토마토들은 빨갛게 익어 크고 멋진 토마토가 될 겁니다.
그 날을 만들기 위해 내 주위의 것들을 사랑하며 멋지게 생활해 나가세요!




밥을 먹자마자 나는 옥상으로 올라갔다.
"소리야, 어디 가는 거야? 숙제는 다 한 거니?"
엄마의 목소리가 소프라노처럼 올라갔다.
"쟤는 왜 저런지 몰라.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멍하니 딴 생각만 하고."
"쉿, 조용히 해요. 애가 듣겠어요."
"아니, 뭐 들으면 대수예요. 들으라고 하는 소린데. 내가 낳았지만 정말 속을 알 수 없어. 고집은 또 왜 저렇게 센지. 다니라는 학원도 안 다니고."
엄마의 잔소리가 계속 내 등 뒤를 따라온다.
"내일은 놀 생각하지 말고 밀린 학습지나 다 풀어놔!"
정말 엄마가 나를 낳기는 한 걸까? 엄마도 의심스럽다고 말씀하시지만 사실 나도 의심이 간다. 난 아무리 봐도 엄마랑 닮은 게 하나도 없다.
옥상에 올라오자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치, 공부 못하는 게 뭐 죈가?"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난 공부만 못하는 게 아니다. 마리 언니처럼 말도 조리 있게 하지 못하고, 주리처럼 옷도 세련되게 입지도 못한다. 엉뚱한 말만 하고, 공상에 빠져 허우적대기나 하고-이건 마리 언니가 나에게 한 말이다. 둘째 언니는 정말 돌연변이인가 봐-이건 주리가 한 말이다. 우리랑 똑같은 옷을 입어도 어쩜 저렇게 촌스럽냐-이건 마리 언니와 주리가 속닥거리는 말을 내가 어쩌다 들은 것이다. 
"딸딸이네 청국장 집 손녀들은 어쩜 그렇게 인물이 좋은지."
"옛날부터 그래서 딸부자 집 딸들은 보지도 않고 데려간다는 말도 있잖아."
시장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할 때 제일 듣기 싫다. 그 말이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난 잘하는 거 하나도 없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가운데 낀 그럭저럭 둘째 딸이다.

"미안하지만 이왕 꺼내준 김에 말이야, 오늘 배울 곳까지 펴 주면 더 고마울 것 같은데."
그때 환희 옆자리에 앉은 건이가 나를 흘깃 쳐다보았다. 펴 주지 마, 펴 주지마. 꼭 그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오늘 배울 진도에 맞춰 수학책과 수학 익힘책을 환희 책상에 펼쳐놓았다.
우리 담임 선생님은 미리미리 수업할 준비를 하는 것을 학생이 갖춰야할 예의라고 늘 말씀하신다. 책을 펴주고 나서 자리에 돌아오면서, 나는 흘깃 환희네 아이들-짱클럽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무엇이 그렇게도 재미있는지 깔깔대고 웃고 있었다. 늘 환희를 에워싸고 다니는 아이들, 그 아이들은 꼭 왕비나 공주를 쫓아다니는 시녀 같다. 이름하여 짱조아 클럽-장환희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임이란 뜻이다. 반 아이들 중에서 그 클럽에 끼고 싶어 하는 아이들도 꽤 많다. 하지만 짱조아 클럽에 들고나는 것은 모두 환희 마음대로이다. 환희가 '너 우리
클럽에 들어올래?'하면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들어간다. 환희가 '너, 정말 재수 없어.'하면 그 날로 짱조아 클럽에서 퇴출당하는 것이다.
그 아이들이 손바닥을 치며 프라이팬 놀이를 하고 있었다.
'자기는 놀면서 나보고 책을 펴 달라고?'
난 조금, 아주 조금 화가 났다. 그런데 바로 그때 환희랑 눈이 딱! 마주쳤다. 그런데 환희가 나에게 살짝 윙크를 했다. 마치 '넌 내 친구야, 그러니까 그 정도는 뭐~'하는 표정이었다. 그 순간 내 맘이 말랑말랑 부드러워졌다. 환희가 어떤 일을 시켜도 다 할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꼭 최면에 걸린 것 같았다. 내 맘이 내 뜻대로 안 되는 상태. 그렇게 몽롱한 상태로 있는 동안 수업 시작종이 울렸다.
"박소리, 오늘도 공부할 준비가 안 됐네. 책도 안 꺼내 놓고 말이야."
아참! 그러고 보니 내 책을 안 꺼낸 것이다. 나는 또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환희가 나를 인정해 줬으니까. 환희가 날 보고 방긋 웃어줬으니까. 수학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구름에 올라 둥둥 떠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생일선물로 한 달 동안 내 책 좀 꺼내줄래?"
수학 시간이 끝나자, 환희가 내게 말했다. 생일선물? 속으로 나는 이렇게 말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자, 환희가 또 윙크를 하며 웃었다.
"너 나한테 아직까지 생일선물 안 줬잖아. 네가 책 꺼내주니까 공부가 더 잘 되더라."
나는, 나도 모르는 새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환희가 만족스런 미소를 띠며 짱조아 클럽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교실을 나갔다.

  작가 소개

저자 : 안선모
느릿느릿 걷는 것을 좋아하며 기웃기웃 다른 세상을 엿보기 좋아하는 동화작가입니다. 현재 인천부평남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그동안 『성을 쌓는 아이』, 『포씨의 위대한 여름』, 『교실로 돌아온 유령』, 『둥글둥글 지구촌 학교 이야기』, 『궁금해요,장영실』 등 다양한 책을 썼습니다.지금까지 해강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목차

1. 그럭저럭 둘째 딸
2. 즐거운 아르바이트
3. 생일 선물
4. 이름은 미안, 별명은 글쎄
5. 짱조아 클럽
6. 두 얼굴
7. 시녀라도 좋아
8. 초록토마토
9. 성장통
10. 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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