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벼나 농촌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한 이야기로 아버지, 할머니 어릴 때는 이웃에 이런 아픔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로 풀어 들려준다. 총 14편의 단편으로 다양한 소재가 등장하여 시골 모기, 도시 모기를 비롯해 감, 벼, 한복, 등의 소재로 이야기를 플어나간다.
표제작인 할머니와 반짇고리는 바늘을 의인화하여 쓰임새가 그리 많지 않은 요즘 바늘이 모여 서로 한국전쟁 전후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할머니 대학생은 70세가 넘어 대학에서 공부하는 할머니의 삶 이야기다.
출판사 리뷰
쌀, 곶감, 누에고치 이 세 가지의 고장 상주에서 태어나 논둑, 밭둑을 뛰어다니면 놀던 저자가 어느새 머리 희끗한 할아버지가 되어 자랄 때 주변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냈다. 요즘 아이들 같으면 믿지 못할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어릴 때는 이웃에 이런 아픔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로 풀어 들려준다.
저자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일평생 통일벼를 연구하며 지냈다. 배고픔에서 벗어나게 하고 쌀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한 고마운 벼로 기억하는 통일벼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물기와 햇볕만 좋으면 잎과 뿌리를 동시에 내리지만 물속에서는 잎을, 밭에서는 뿌리를 먼저 내리는 지혜가 벼에 있다는 것을 알고 저자는 벼 또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산다는 것을 알아냈다. 농촌과 농업기술센터에서 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벼나 농촌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총 14편의 단편으로 다양한 소재가 등장한다. 시골 모기, 도시 모기를 비롯해 감, 벼, 한복, 등 소재만큼이나 이야기 또한 진솔하다. 표제작인 할머니와 반짇고리는 바늘을 의인화했다. 쓰임새가 그리 많지 않은 요즘 바늘이 모여 서로 한국전쟁 전후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재미있다. 할머니 대학생은 70세가 넘어 대학에서 공부하는 할머니의 삶 이야기다. 어릴 때 못한 공부를 뒤늦게 시작해 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 통지서를 받고 대학교까지 다니게 된 할머니. 친구들 앞에서 당당하게 “뭘 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내가 하고 싶어서, 좋아서 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할머니는 지금 대학교 2학년이다. 자신이 필요한 곳이면 주저 없이 찾아가는 왕언니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고 보람 있다. 저자가 농촌에서 통일벼와 사랑에 빠져 있었다면 이 이야기에 등장한 인물들 또한 자의든 타의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시대는 특수한 위치나 환경이 아닌 이상 다 같이 힘들게 산 시대였다. 어느 시대나 힘들지 않은 시대가 있겠는가마는 지금보다 생활전반에 걸쳐 힘든 시대였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그런 시대를 겪은 분에게서 직접 듣는 힘들었던 시절 이야기에 잠시 귀 기울여 들어보고 오늘날의 환경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옛날 시골에서는 집에서 목화나 삼을 재배하여 실을 뽑았습니다. 그 실로 베와 삼베를 짜고, 뽕잎을 먹여 누에를 키워서는 고치에서 실을 뽑아 명주를 짰습니다. 베, 삼베, 명주를 시장에 팔아서 돈을 마련하였으며, 남은 것은 염색을 하거나 희게 표백하여 한복을 만들어 입었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우리 삼남매와 아버지의 옷을 디자인하는 일류 디자이너였고 가족들의 옷을 만드는 기술자였습니다.
안방 윗목 경대 옆에는 바느질할 때 사용 할 수 있는 반짇고리와 다듬잇돌, 방망이가 있었습니다. 반짇고리에는 크고 작은 바늘을 꽂아두는 바늘꽂이가 있었으나 실이 감겨있는 실패에 꽂아 두었고, 실이 둥글고 길게 감겨있는 실꾸리, 가위, 골무, 자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때 여자들은 무척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각종 천에 디자인을 하여 자르고, 바늘에 실을 꿰어 천과 천을 연결하여 한 땀 한 땀 바늘로 꿰매었습니다. 남자들의 옷으로는 바지, 저고리, 조끼, 데님, 두루마기, 버선을 여자들의 옷은 치마, 저고리, 마고자, 고쟁이 등을 희미한 호롱불 밑에서 만들었습니다. 설이나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밤늦도록 희미한 호롱불 밑에서 어머니가 잡은 바늘이 아기걸음, 어른걸음으로 걸어가면서 가족들의 새 옷을 만들었습니다. 입던 옷은 세탁하여 다듬잇방망이로 ‘똑딱똑딱’ 두드려 손질을 하였는데, 명절 며칠 전부터 집집마다 울려 퍼지는 방망이 소리는 장단을 맞추었고, 밤잠도 설치며 무척 바빴습니다.
- <할머니와 반짇고리>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유병길
1945년 상주에서 태어났다.상주농잠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 농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상주시, 청도군, 달성군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근무하였다. 2004년 혜암아동문학교실에서 공부를 하였고 《월간 신문예》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시집 《두렁에 청춘을 불사르고》, 산문집 《옛날이야기로만 남을 내 어린 시절》, 소년소설 《할머니와 반짇고리》가 있다. 제2회 ‘매일시니어 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대구문인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목차
책을 내면서
시골 모기와 도시 모기
그림에 떡
혼자 설 수 없는 아이
목욕탕이 맺어준 친구
새 생명
외할머니
어머니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
두 어머니
장애를 극복한 가족
장티푸스와 할머니
전쟁과 개
할머니와 반짇고리
할머니 대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