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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고래
연암서가 | 3-4학년 | 200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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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작고 사소한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 옛것과 잃어버린 정서를 일깨우는 동화.
동심의 눈으로 본 세상과 동물의 눈으로 본 굴절된 세계를 다룬다. 요즘 어린이들은 콘크리트 벽에 갇혀 하루 종일 햇빛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늘 식물처럼 살지만 지은이는 그 속에서도 희망이 자란다고 믿는다.

작가는 “천둥은 어떻게 치는 건지, 번개는 왜 번쩍이는지 무서우면서도 궁금했단다. 하늘에도 천사만 사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한 것도 천둥과 번개가 궁금하던 날부터였어. 그런 날이면 저절로 착해지곤 했어. 땅 속에도 분명 우리 같은 사람들이 꼬물거리며 살고 있는 줄 알았어.”라며 자연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소녀로, 어려워도 서로 보듬어 주며 살아온 언니나 누나의 입을 빌어 작은 이야기들을 전한다.

  출판사 리뷰

작고 사소한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 옛것과 잃어버린 정서를 일깨우는 장세련의 동화 모음


장편동화 『종소리를 따라 간 아이』와 창작동화집 『눈사람이 준 선물』, 장애우 이야기 『마음을 열어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10』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동화작가 장세련이 동심의 눈으로 본 세상과 동물의 눈으로 본 굴절된 세계를 다룬 『아빠의 고래』를 출간하였다.
요즘 어린이들은 콘크리트 벽에 갇혀 하루 종일 햇빛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늘 식물처럼 살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이 자란다고 믿는 저자는 말한다. “천둥은 어떻게 치는 건지, 번개는 왜 번쩍이는지 무서우면서도 궁금했단다. 하늘에도 천사만 사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한 것도 천둥과 번개가 궁금하던 날부터였어. 그런 날이면 저절로 착해지곤 했어. 하늘에도 나처럼 잘못을 하는 어린이들이 사는 거라고 생각했지. 숙제를 안 했거나 거짓말을 했거나, 그도 아니면 동생과 싸운 누군가가 하느님을 몹시 화나게 한 거라는 생각을 했거든. 그 불똥이 나한테까지 튈까 봐 괜히 마음을 졸이곤 했지. 땅 속에도 분명 우리 같은 사람들이 꼬물거리며 살고 있는 줄 알았어. 지진은 땅 속 사람들이 도저히 울분을 참지 못해서 화를 내는 거라고 여겼거든. 뜨거운 물을 식혀서 버린 것은 그 때문이야. 내가 잘못 버린 뜨거운 물에 땅 속 사람들이 화상이라도 입을까 봐 겁이 났거든. 아버지가 발 씻은 물에 걸레를 빨아 너무 더러워진 물을 버려야 할 때도 몇 번을 망설이곤 했지.”라며 자연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소녀로, 어려워도 서로 보듬어 주며 살아온 언니나 누나의 입을 빌어 때로는 접적인 어조로, 때로는 우화적인 표현으로 작은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다.

이상한 빛을 뿜어내던 아빠의 눈빛이 하도 생생해서 나경이는 생각에서 깨어났다. 어느 새 골목이 어두워져 있었다. 마음이 올랑거렸다. 멀리 있기라도 한 것처럼 아빠가 보고 싶었다.
어둠에게 먹힌 고샅길을 한참 걸었다. 자신이 마치 어두운 밤하늘을 홀로 여행하는 별같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집을 나올 때와는 다른 마음이었다.
답답하던 마음이 조금은 트이는 것 같았다. 가로등도 많지 않아서 다닥다닥 붙은 채 낮게 웅크린 집들이 추워서 몸을 옹송그린 작은 짐승들 같았다. 다른 날과 달리 그 모습이 정답게 보였다.
집들도 밤이 무서운 모양이구나, 그래서 서로들 저렇게 어깨를 겯고 있으려니, 여겨졌다.-아빠의 고래


나는 무엇이나 나를 앞지르는 연지가 까닭 없이 미웠어. 연지는 꿈도 못 꾸는 갖가지 과외를 하면서도 그림이나 글짓기, 성악이며 운동까지 나는 연지보다 잘 하는 것이 하나도 없었거든. 그것이 나를 더 속상하게 했던 거야. 그러니 연지만 보면 친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밉다는 생각이 먼저 들곤 했어.
나는 연지의 많은 재능이 늘 부러웠어. 연지를 한 번이라도 이겨 보고 싶었어. 그런데 그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았어.-향기나는 편지


순대는 주현이의 짝이다. 그날은 미술 시간이라 먹물로 불기를 하던 중이었다. 순대가 푹, 짜낸 먹물을 너무 세게 불어서 주현이의 옷에 먹물이 튄 것이었다.
선생님은 낮게 한숨을 쉬었다. 순대에게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벌써 몇 번째인가. 4학년이 된 지 겨우 석 달이 지났다. 그 동안 순대의 이런 실수는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어떤 것도 순대의 특별한 잘못은 아니었다. 선생님은 그것이 답답했다.
순대는 워낙 덜렁대는 성격이다. 그런 데다 기운도 세다. 대부분의 실수는 기운이 센 까닭에 생기는 것이었다.-순대는 사고뭉치


  작가 소개

저자 : 장세련
경북 상주, 감골에서 태어나 감성을 키웠고, 어려서부터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다니며 글을 썼습니다. 그 덕분일까요? 1988년 창주문학상과 1998년 아동문예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어 동화작가가 되었어요. 지은 책은 장편동화집 『종소리를 따라 간 아이』, 창작동화집 『눈사람이 준 선물』, 『아빠의 고래』, 『짱인 줄 알았지』, 성경동화집 『꽃보다 예뻐』, 다문화 동화집 『네 가족 이야기』, 장애우 동화 『네 안의 너를 믿어 봐』가 있어요.『나도 할 수 있어』는 일본어 번역 동화집이고요, 위인의 이야기인 『엄마가 들려주는 퇴계 이야기』가 있어요. 역사 만화와 국어 논술 교재도 만들었고, 창작 동요 노랫말도 여러 개 만들었어요. 울산펜문학상과 울산문학상, 울산아동문학상 등을 받았고 울산아동문학회 회장을 지냈어요. 지금은 도서관과 학교에서 어린이들과 그림 동화 작업도 하고,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계간 『울산문학』의 편집장을 맡고 있어요.

  목차

작가의 말_ 꿈꾸는 어린 친구들에게

아빠의 고래
느티바위 이야기
순대는 사고뭉치
털실이와 복실이
산으로 간 버들붕어
얼룩무늬 군복 아저씨
뻥이야!
향기나는 편지
누가 썼을까
새가 된 할머니
첫눈이 올 때까지
시골집의 낡은 문짝
공중전화와 겨울바람
두 천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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