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상한 도둑 벨루토』는 동심의 세계로 가는 또 하나의 실마리다.
이상한 도둑 벨루토의 이상한 도둑질(?)과 그의 잔잔한 독백은 우리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행복한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이야기 못지않게 우리의 눈과 마음은 어느 새 그림책 속 그림의 매력에 빠져든다. 이 그림책의 그림은 방안의 사물들을 그림 속 거울을 통해 모두 볼 수 있도록 그려져 있어 우리는 마치 도둑 벨루토와 함께 코린느 부인의 집에 숨어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림 속에 있는 소재들이 모두 19세기 이후의 괄목할만한 예술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마치 박물관을 관람하는 듯하다.
한편 이야기를 따라 읽어 가다 보면, 어느 새 도둑 벨루토가 무엇을 찾아 헤매었고, 그가 말하고자 했던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지 독자는 스스로 공감하게 된다. 그 공감이 이야기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그림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행복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동심의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면지에 소개된 예술품들을 그림 속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
이 책은 격조 있고 품위 있는 그림책이다. 글이 많아 나이 어린 독자에게는 다소 지루한 이야기로 여겨질지 모르겠다. 그럴 때면 엄마랑 아빠랑 면지에 소개되어 있는 예술품들을 그림책 속 그림에서 하나하나 찾아보기 바란다. 19세기 이후 대가들의 괄목할만한 예술품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책 읽는 재미를 더할 것이다.
출판사 리뷰
내 이름은 벨루토. 나는 도둑들 사이에 꽤 유명하다.
내 이름은 벨루토. 나는 도둑들 사이에 꽤 유명하다. 도둑질할 집에 바람처럼 들어가 모래 위에 부서지는 파도처럼 숨어든다. 나는 일단 목표를 정하면 신중해지고 절대 실수하지 않으려고 정말 믿을만한 공범의 도움을 받는다. 나 자신처럼 믿을 수 있는 유일한 공범은 바로 내 코다. 시내 거리에서 코를 킁킁거리며 다니다가 코가 이끄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간다.
나는 오늘 아침 극장 입구에서 한 여자를 따라 이 집에 들어왔다. 그 여자(코린느 부인)에게서 행복한 가정의 냄새가 물씬 풍겼기 때문이다. 행복한 집은 생명이 살아 있는 집이다. 나는 그녀의 집에 들어서자 집 안에 있는 물건들에서 나는 냄새를 맡는다. 그리고 재빨리 그 물건들에 얽힌 사연들을 감지해 낸다.
나는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냄새를 맡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공상을 한다. 이미 내 삶이 되어버린 덧없는 모험과 쉼 없는 탐색을 통해 회오리치는 환영과 상상의 세계로 한발 한발 나아가면서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도둑 벨루토는 과연 무엇을 찾아 헤매는 걸까?
비록 지금은 한밤중에 이집 저집을 돌아다니는 도둑일 뿐이지만, 벨루토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어린 시절, 거리의 세상으로 내던져지지 않게 해 주었던 가정에 대한 기억을 머릿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그는 코린느 부인의 집에서 왠지 아주 강렬한 냄새가 풍기고 심장을 떨리게 하는 향기가 나는 것 같다. 도둑 벨루토는 행복이 가득한 집, 코린느 부인의 집에서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집으로 데려다 줄 향기를 찾고 있는 것일까?
세상의 온갖 냄새가 뒤섞여 있는 거대하고 복잡한 도시의 어둠 속에 갑자기 한줄기 빛이 비친다. 겨울의 등유 난로 냄새와 낡은 구두에 핀 곰팡이 냄새 같은 게 난다. 개에게서 나는 친근한 야생의 냄새, 초가을의 나뭇잎 냄새가 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벨루토는 자신의 명성 아래 숨겨진 진정한 벨루토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된다.
작가 소개
저자 : 실바나 단젤로
실바나 단젤로는 1965년 밀라노에서 태어났다. 밀라노 국립대학에서 외국어와 외국 문학으로 학위를 받았다. 책에 대한 사랑 때문에 밀라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의 관심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 특히, 도자기 제작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글쓰기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 되었다. 다양한 표현을 할 줄 아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떠돌이 고양이와의 만남 때문이었다. 그리고 상상의 도둑 벨루토를 만나면서부터였다. 『이상한 도둑 벨루토』는 그녀의 첫 작품이다. .
그림 : 안토니오 마리노니
안토니오 마리노니는 1960년 비제바노에서 태어났다. 1983년 밀라노 폴리테크닉 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한 이후, 예술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일하면서 직물과 접시 등에 패턴 장식과 ‘내면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2004년 볼로냐 일러스트레이션 전시회에서 그의 첫 작품, 『이상한 도둑 벨루토』가 우수작으로 선정되었으며, 2007년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에서는 결선에 진출하였다.
역자 : 이현경
이현경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비교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주관하는 제1회 번역문학상과 2009년 이탈리아 정부에서 주는 국가 번역상을 수상하였다. 옮긴 책으로는『이코노믹 마인드』『반쪼가리 자작』『존재하지 않는 기사』『나무 위의 남작』『보이지 않는 도시들』『바우돌리노』『이것이 인간인가』『애석하지만 출판할 수 없습니다』『권태』『단테의 모자이크 살인』『미의 역사』등이 있다.